서애숙대전청장.jpg -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역동적인 기상청, 국민에게 친근한 기상청이 되도록 노력 할 것”
지역별 기후변화 특성에 맞는 지역 특화사업 발굴.추진 기후변화 대응
국민적 관심에 맞는 미래기상전문가 육성 노력

산업의 발전과 함께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국지적인 집중 호우로 천재지변에 가까운 재해가 발생 하면서 그동안의 자료에 근거한 대비책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기상예보조차 빗나가기 일쑤여서 여름철이면 더더욱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지만 자연현상 앞에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의 기상변화에 대한 보다 정확한 예보만이 자연 재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 만큼 기상청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지난 7일 대전지방 기상청장으로 부임한 서애숙 청장을 만나 기상청의 역할과 우리나라의 기상예보 수준과 기후변화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注>

▲처음으로 여성 기상청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

지난 7일자로 16대 대전지방기상청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여성 기관장이 탄생 하였다고 대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데 감사를 드립니다. 지역사회에 기상청이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일하겠다고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생활 속 쉽고 유용하게 접할 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하겠으며, 지역별 기후변화 특성에 맞는 지역 특화사업을 발굴.추진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역동적인 기상청, 국민에게 친근한 기상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기상정보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예보가 빗나가 생활에 불편을 겪었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우리나라 기상예보 수준이 낮을 것이라 생각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90%이상의 예보정확도를 기록하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확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하여 2008년 10월 말부터 동네예보를 시작하였습니다. 3시간 단위로 읍면동별 날씨를 예보를 하기 위해 사람이 계산할 수 없는 것을 컴퓨터를 활용해서 많은 자료를 생산 해 내고, 이를 분석하여 위험기상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이 향상되었다 말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사람으로 치면 날씨가 그날그날의 기분을 나타내는 거라면, 기후는 그 사람의 타고난 성격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타고난 성격은 바꾸기 힘들다고 하는데, 요즘 기후는 눈에 띄게 그 성질이 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폭염, 가뭄, 폭설 등의 극한 기후현상이 일상화되고 그 강도도 강해지는 추세입니다. 사과재배지 및 대나무 서식지의 북상, 동해안 명태잡이 산업의 위기,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은 우리의 삶 속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를 예방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기후변화 예측 정보 자체가 커다란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글로벌 기업들 또한 미래의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

기상청에서는 자외선지수, 불쾌지수, 체감온도 등 생활기상지수와 산업기상지수, 보건기상지수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사는 하늘이 지어 준다.” 라는 말이 있듯이 1년 농사의 성패는 날씨에 크게 좌우됩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기상정보를 영농에 활용 할 수 있도록 특화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날씨배너를 이용하여 축제장 별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기상지원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대전둘레산길(133km, 12구간), 대청호반길(대청호 주변 6코스) 등 대전 ‘테마길 날씨이야기’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여 웰빙-기상서비스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질이 닿지 않아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생태계 보고 ‘DMZ(비무장지대)’에도 기상을 지원하고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등 특화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해 본다면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면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지 자연 앞에서 막연하기만 합니다. 따라서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통해 이런 미래 기후변화 양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란 온실가스, 에어로졸의 변화 등의 인위적인 원인에 따른 기후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기후변화 모델을 이용하여 계산한 미래기후(기온, 강수, 습도, 바람 등) 예측정보입니다. IPCC 5차 평가보고서를 위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기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없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RCP 8.5), 21세기 말(2070~2099년)에 한반도 평균기온은 6.0℃ 상승, 강수량은 20.4% 증가가 예상되고 어느정도 저감 노력이 실현된다면(RCP 4.5), 3.4℃ 기온 상승과 17.3% 강수량 증가가 전망됩니다. 이와 같이 기온과 강수량은 감축정책 수행 시와 온실가스 배출 현재수준 유지 시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감축정책 수행으로 그 속도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기상.기후에 관한 직업이 뜨는 직업으로 꼽힌 것에 대해

기상예보관을 방송에서 집중 조명하고, 기후전문가를 국가 성장을 위해 필요한 사람으로 여기는 등 국민들의 많은 관심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전지방기상청에서도 이런 분위기 확산을 위하여 예보관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공계 취업을 위한 직업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100% 예보정확도를 위한 도전, 끝을 알 수 없어 무한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상전문가의 길’ 에 미래를 맡긴다면 결코 후회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김태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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