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7일 선거 운동 첫날 대전역을 찾아 "책임있는 변화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역 유세현장에는 새누리당 관계자와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당 대표,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등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해 대전역 광장을 가득 채웠다.

박근혜 후보는 KTX를 타고 대전역 유세 현장에 도책해 전국 17개 시·도의 흙과 물을 섞는 합토·합수식을 치렀다. 전국의 흙을 섞는 합토 의식은 '국민대통합'을, 물을 섞는 합수 의식은 '소통'을 의미한다. 박 후보 측은 이 합토·합수된 진흙을 이후 당에서 보관하다가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청와대에 가지고 가서 '약속의 나무'를 심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후보는 연설을 통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과거 정권이 다시 부활해서야 되겠나”라며 “야당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입으로는 서민정권이라고 규정 했지만 서민을 위한 정책 하나라도 기억 나는 것이 있느냐”라고 지적하고 “당시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뛰었고 부동산도 폭등했으며, 양극화는 심화됐고 비정규직이 양산됐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한 적이 있느냐”고 비판하고 “새누리당과 자신은 국민대통합으로 손을 맞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과학중심도시로 지역균형 발전의 상징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고 대전지역에 굵직한 공약을 내놨다.

그러면서 "과학벨트 가속기 부지 매입비를 국고 우선 지원하도록 차질 없이 진행 하겠다"고 발표하고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확실하게 해결해 도청부지가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방향을 찾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대전에선 박 후보, 서울은 정몽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부산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광주는 황우여 당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맡아 선거운동 발대식을 진행했다. 새누리당은 당 홈페이지와 유세차 차량 LED 전광판을 통해 네 도시를 잇는 4원 생중계를 진행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대전 선거대책위원회가 제18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전을 거리 유세로 시작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오전 둔산동 대전시청 4거리에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안정선 대전시민캠프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거리 유세를 펼쳤다.

이날 거리 유세는 비슷한 시각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전역 유세에 맞선 것으로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 불참 속에 거리 유세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박 의원은 거리 유세에 나서 "문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집중이 아닌 충청, 영호남 등 지방이 균형 발전하는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 꿈과 희망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자"며 "안철수 후보가 구국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린 것에 감사드리며, 이 뜻을 잊지 않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문 후보의 비전과 소신을 지켜보며,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 국민의 힘으로 국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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