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정상범기자
공주시의회 고광철 의장은 지난 6일 참담한 심정과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세종시와 통합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광철 의장은 공주시 장기면, 반포면, 의당면 일대 3개면 21개리, 5700여명의 인구가 세종시에 편입되고 이와 함께 공공기관, 학교, 다수의 우량기업등도 편입됨으로서 330억원의 세수감소 등 시세가 위축되는 등 가장 우려했던 급속한 인구유출 및 이에 따른 상권위축 등 공동화현상이 발생해 재정악화가 심화되고, 이로 인해 성장 동력이 약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더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하루빨리 세종시와 통합을 이루어 각종 대학, 연구소, 정부산하기관, 국회와 청와대 분원, 최첨단기업(과학산업단지) 등을 유치해 이미 형성된 우수한 교육·관광·역사도시 기반을 바탕으로 특성화도시를 건설할 경우 인구유출을 막고, 경재활성화를 도모하여 재정건전성이 강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합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도시발전과 인구 재유입에 따른 도심활성화 이외에도 여러 가지 긍정적인 통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서 세종시와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이 있으면 무엇인지 밝혀달라는 질문에 이렇다 할 계획이나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세종시와 통합 이야기가 나온 지가 1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는데 세종시와의 통합을 위해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면서 아무런 계획도 없이 덜렁 기자회견만 하면 통합이 저절로 이루어지는가, 그러면 과연 고광철 의장은 그동안 세종시와의 통합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때만 되면 나오는 쇼맨쉽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공주시의회 의원들조차도 세종시와의 통합문제에 대해 모두 생각들이 분분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세종시와 통합관련 기자회견장에서는 시민과 의회, 정치권이 혼연일체가 되어 역량을 집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세종시와의 통합이 한 두 명이 나선다고 돼는 일도 아니고 공주시 전체가 똘똘 뭉쳐나서도 될까 말까 하는데 시의회 내부통합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시민들에게 세종시와 통합할 수 있게 동참해 달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진정으로 세종시와 통합을 원한다면 시의회 내부부터 합의점을 찾아 의회가 한 목소리를 내고 각계각층의 대표들로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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