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태안=김정한본부장

먼저 태안 해병대 사설 캠프장서 어른들의 잘 못으로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유가족들께도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충청의 미래인 학생들이 희생된 이번 사고를 보면서 참담함을 느낀다.

성냥 통 같은 교실에서 공부에 시달리다 넓은 바다를 보고 느낀 기쁨도 잠시. 누가 이들을 주검으로 몰아넣나 이것은 바로 어른들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파도에 휩쓸려 귀와 코. 목으로 짠물이 들어오는 고통 속에 살려고 죽을힘을 다했지만 결국 시신이 되어 물 밖으로 나왔다.

친구를 구하려고. 거센 물살 속 뛰어든 학생은 여러 명의 친구를 구한 뒤. 파도에 휩쓸려 간지 2일 만에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주검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 왔다.

19일 7시15분. 해경은. 준형군과 함께 친구들 구조에 앞장섰던 병학이 시신 인양을 끝으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 임시 안치 했다.

임시 빈소가 설치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엔 비통함을 참지 못한 울음의 바다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잃은. 부모의 한 맺힌 절규였다.

유가족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의 사진을 보며 지금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탈진한 유가족을 보니 가슴이 메워졌다.

병학이가 마지막으로 가족 품에 안기면서 어른들의 잘못된 안전의식과 안전 불감증 때문에 피워보지도 못한 꽃 몽우리 같은 5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 간 바다는 말이 없다.

어른들의 잘 못으로 희생된 공주사대부고 5명의 학생들이 조용히 영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보탰으면 한다.

사고 당일인 18일 오후 5시 충남 태안 안면읍 백사장 해수욕장. 초속 6~8m의 거센 남서풍이 불어. 파고는 1~1.5m, 날씨는 흐렸다고 한다.

이런 날씨에 자격증도 없는 알바생이 교관 행동을 하면서 학생들을 통솔했다고 하니 정말 분통이 터진다.

5명의 소중한 공주사대부고학생 생명을 앗아간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가 해양사고 보험에도 계약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무슨 똥배짱인가 관계당국은 뭘 했나 묻고 싶다.

이들은 돈만 벌려했지 위험한 해상훈련을 하면서도 바다 사고에는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은 이번 캠프 참가비용은 보험료를 포함해 11만 6000원을 지불했지만 학교 측이 보험 계약 내용은 확인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에 서일까 궁금하다.

계약한 캠프교육 프로그램에는 바다수영 자체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과연 인솔 교사는 그 시간에 어디서 뭘 했나 프로그램에도 없는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리베이트가 오고 갔다면 아이들 목숨을 담보로 돈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해경은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병대 캠프가 무슨 개 팔아먹는 곳인가. 해병대 사령관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전국에 있는 이와 유사한 사설업체를 모두 폐쇄 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서산.태안=김정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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