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수로서 행복 느껴 … 산림전도사 역할 앞장 ”

지난 2002년부터 8년간 한밭대 총장을 역임하고 2010년 평교수로 복직해 화제가 됐던 설동호 교수. 지금은 본인의 전공과목인 영어과 전공교수로서 전념하고 있다. 그가 오랫동안 총장직을 역임하고 강단으로 다시 되돌아가는데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임 총장으로서의 예우라든가 현 총장이 좀 부담이 되지 않을까 등등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설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총장직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자신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학생들과 함께 강단에 있다보니 자랑까지 한다. 그는 현재 산림에 푹 빠져있다. 고향이 예산 산골이기때문도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보고자란 숲과 나무가 나이가들수록 더욱 소중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설동호 교수를 만나 그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총장직에서 물러나신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요.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학과로 돌아와 강의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의 핵심은 강의입니다.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것은 늘 생기가 있고 보람차고 즐거운 일입니다. 학습내용과 방법을 연구하고 개선하여 학생들이 실력을 갖추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산림아카데미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특별히 산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라도 계신가요.

“국토의 64% 정도가 산림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산림을 육성 보호하고 개발 경영하는 일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관리를 위하여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산림개발에 소극적이고 산림경영에 대한 방법과 기술이 부족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산림보호와 경영의 관점에서 잘못 개발되고 있는 산림이 적지 않습니다.한국산림아카데미는 국내의 취약한 산림 경영 현실을 극복하고 체계적이며 내실 있는 교육으로 임업인의 역량을 높여 존경을 받는 임업인 육성을 위한 전문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2010년 12월 ITI 산업교육원에서 설립하였습니다. 고향이 예산 봉산으로 산 속에서 자라 산이 좋아 산림의 보호와 경영에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한국산림아카데미의 교육과정과 내용은.

“한국산림아카데미는 산림최고 경영자(CEO) 과정으로 산림경영의 신기술개발, 산림인재육성, 산림소득증대 등 산림의 전반을 다루는 교육기관입니다. 산림아카데미는 산림경영 CEO 역량강화 모델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한 정부, 지자체, 산림전문가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구축, 실무중심 강사진 확보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최고 산림경영자의 역량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산림전문가가 참여하여 최고경영자과정 원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공주시 농업 기술센터를 기본교육장으로, 전국 임업현장 등에서 현장실습 및 사례중심으로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대상자는 산림소유자, 임업관련 종사자, 귀농, 귀촌자, 산림관련공무원등으로 교육기간은 1년 과정입니다. 2011년 3월 제1기 산림최고경영자과정을 개설하여 2012년 2월에 1기가 졸업하였으며 현재 4기와 5기의 교육이 진행 중입니다.”

▲산림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신다면요.

“산림은 삶의 터전으로 산림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 국토의 2/3를 차지하는 산림은 우리 민족에게는 삶의 근원이었습니다. 산림 속에서 수렵, 채취로 생활을 양식을 마련하고 땔감과 목재로 불을 때고 집을 지었죠. 목재를 이용한 각종가구들로 삶을 편리하게 꾸려왔으며 종이를 이용하여 문자와 역사를 기록하여 문명을 이으면서 발전시켜왔습니다.
현대에 이르면서 인간의 건강과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산림이 가장 필요한 자원으로 그 중요성이 제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개발은 산림을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산림의 육성 보호와 산림개발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국립대 총장으로서 연임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장님 재직당시 기억에 남을 만한 성과에 대해.
“대학 경영목표를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양성, 신기술 개발과 제품생산을 위한 첨단연구, 인류를 위한 봉사로 두고 “21세기형 선진대학, 앞서가는 한밭대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구성원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였습니다.
대학 생산성의 바탕인 대학의 부지와 시설확충에 노력하여 58,679㎡의 캠퍼스 부지를 확장하고 대학본부, 문화예술관, 산학협동관, 제1, 제2학생생활관 등 많은 건물과 교육 연구 시설을 확충하였습니다. 대덕테크노벨리에 대덕캠퍼스를 만든 것이 기억에 제일 남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선진교육과 첨단연구를 실현하여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인증 받고 전국 최고 수준의 국책사업에 선정되어 대학의 역량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진로선택의 다양화를 위해 숙원사업인 교직과정과 학군단(ROTC)을 창설하는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세계화를 추진하여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로 취업률이 졸업생 2천명 이상 대학 중 전국 1위를 성취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이 실력을 높이 평가받아 각 직장과 사회로부터 사랑 받는 인재로 성장하면서 우리 한밭대하교가 모두가 오고 싶어 하는 선망 받는 대학으로 더욱 성장 발전하여 가장 기쁩니다.“

▲요즘 청년실업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총장님 재직당시 한밭대학교가 산학협력 대학의 중심대학으로 손꼽힌 바 있는데요. 향후 우리나라 청년실업을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면.

“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식과 기술”이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제성장 전략에 따라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여야합니다. 특히 대학의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의 활용은 국가 경제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첨단기술의 사업화로 기업은 수익을 극대화하고 대학은 교육, 연구 역량을 강화하여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고 세계수준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가지는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산학협력을 실현해 나가야합니다.
더불어 효율적인 산학협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여 취업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고 취업난 해소를 위하여 취업 프로그램, 기술, 창업 등의 교육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개발 실천하여야 합니다.
학교의 교육내용 및 방법을 과감하게 개선하여 창의성을 계발하는 동시에 보다 현실적인 취업교육을 실시하고 정부와 기업은 취업난 해소를 위한 최상의 정책을 개발해 실현해야 합니다. 취업난 극복을 위해서 공공기관, 중소기업, 대기업은 취업의 문을 넓혀야 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등 균형 잡힌 정책으로 직장의 정년도 선진국 형으로 늘려야합니다. 또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창업을 활성화하여 취업의 양과 질을 제고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취업시장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해외 기업으로 더욱 확대해야죠. 글로벌시대에 발맞추어 정부와 대학이 행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여 우리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만족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질 높은 해외취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미래창조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미래창조와 교육의 관계는

“한마디로 말하여 미래창조의 답은 교육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최첨단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과학기술의 개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첨단의 과학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이 원천은 창의성이며 미래창조과학은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기르는 종합적인 교육의 바탕 위에서 성립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학습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개척하여 의식주를 해결 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입니다. 이제 미래창조과학, 미래창조경제를 위하여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혁신하여 수준 높은 지식과 기술을 동반하고 앞서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가치의 창출로 높은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우리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습니다.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노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새로운 창조의 힘은 교육에 있습니다. 어린 꿈나무를 잘 가꾸는 일이 미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창조과학, 미래창조경제의 답은 교육에 있습니다. 미래창조교육으로 우리 국가가 지속적으로 더욱 발전하여 국민행복시대를 활짝 열어가야 합니다.”

▲교수님의 교육철학을 듣고 싶은데요.

“교육의 본질은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하여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삶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연속과정입니다. 창의성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인 삶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학습과 체험과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잘 살기 위한 준비로 멀리보고 키워야합니다. 잘못된 관심과 지나친 보호는 의타심을 기르고, 잘못된 습관에 길들여지도록 합니다. 학생들이 창의성을 길러 어떤 환경 앞에서도 당당하게 꿋꿋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21세기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현재와 같은 입시위주 교육으로는 세계화시대인 지식기반사회에서 적응하여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교육은 지성과 인성이 조화된 학습으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기르는 일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사회를 발전시켜 가는 것이 교육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바른 교육은 인성교육과 지성교육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인성교육은 소홀히 하고 단편적인 지식위주의 교육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이제 초등교육에서부터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나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획일화된 주입식교육을 지양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창의성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창조적 인재는 유연성 있는 사고로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세계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실천능력을 가진 인재입니다. 세계화 교육과 첨단연구로 우리 학생들을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앞서 나갈 수 있는 리더로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국경 없는 세계화 시대를 살아갈 것입니다. 세계는 경쟁력을 갖춘 사람을 요구하며 경쟁력은 창의적 능력에서 나옵니다. 학교와 가정의 조화로운 인성과 지성교육에, 국가의 실효성 있는 교육 정책 실현으로 학생들이 창의성을 높여 성공과 행복의 미래를 활짝 열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창의성을 갖춘 사람은 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디서든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세계 경쟁력을 갖도록 혁신적으로 창의성 교육을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


▲향후 계획에 대해.
교육과 연구라는 교수 본연의 자리에서 우리 학생들을 세계 속의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우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세계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경쟁력 있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과 연구하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지역과 사회를 위해서 힘을 보태고 교육과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대담= 이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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