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철저한 인맥관리로 브랜드 이미지 높여”

그 누구보다도 술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항상 사람들과 만나면 술(酒) 애찬론을 피며 술술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꺼낸다. 하이트진로(주) 오양균(50) 대전지점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올해로 하이트진로(주)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강산이 두 번 지났다. 그렇지만 그는 입사초기 신입사원때보다 일에 관한한 더 패기있고 열정적이다. 이제는 수십명의 부하직원을 이끄는 위치에 서 있으나 그래도 지금도 사원들과 함께 직접 영업현장을 누비며 땀을 흘리고 있다. 오 지점장을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영업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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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균 지점장은 그야말로 겉모습만 보면 그야말로 어는 한적한 농촌의 이웃집 아저씨 같은 포근한 모습을 지녔다. 본인도 외형적인 모습은 내세울게 없다고 할 정도로 순진무구한 그야말로 전형적인 한국인 상(象)이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주) 회사내에서는 악발이로 통할 정도로 일 욕심이 강하다. 주류업계가 다른 직종에 비해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다른 주류업계보다 한발 더 소비자 앞에 다가서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매출 증대 큰 ‘기여’

오 지점장이 주류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2년이다. 그는 대전와 인접한 충북 현도출신이다. 현도에서도 오씨문중이 거주하는 집성촌에서 출생했다. 그래서인지 예의범절도 반듯하다. 그는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은 배재대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당시엔 (주)진로에 입사해 주류업계와 인연을 맺게 된다.

세상일이 모든 게 다 어렵겠지만 사실 주류업계만큼 힘든 곳도 없다는 것이 오 지점장의 말이다. 그래서인지 입사동기들 81명 중 현재 15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모두 중간에 힘들어 다른 직업을 선택했거나 포기한 동기들이 많았다. 당시 입사했을 초기만해도 워낙 대학때부터 주당이라고 할 정도로 술을 좋아했기에 술만 잘하면 주류업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아니냐는 착각속에서 다닌 적도 있다. 하지만 회사생활이 그리 만만치 않았다. “제가 진로에 입사할 당시만해도 주류업계에 다니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어요. 매일 술만 마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구들의 비아냥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는 대전에서만 근무한 것은 아니다. 천안에서도 12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주류업계 가운데에서도 진로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가 입사한 당시엔 진로 소주가 전국적으로 독점하다시피 주류업계를 평정해 영업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정부에서 지방세 증세를 위한 향토주류 팔아주기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지역업체인 선양과 라이벌 경쟁체제로 돌입해 그야말로 사활을 건 한판의 주류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하이트진로 대전지점에서는 도매상과 업소를 모두 관리하고 있다. 도매상이야 어찌됐던 오래전부터 거래처가 형성돼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업소는 사정이 다르다. 자칭 대전지역 술이라며 향토색을 갖고 영업전략을 펼치는 선양과 치열한 영업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문전 박대도 많이 당했다.“업주로부터 영업사원 취급하며 홀대하면 저도 인간인지라 화도 많이나고 당장 때려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때일수록 여기서 물러서면 안되다며 항상 마인드 컨트롤로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그래서 그는 업소주인들과 매일매일 방문를 통해 인맥을 쌓아갔고 지금도 대전지역 웬만한 업소들은 다 파악할 정도로 마당발이 됐다. 그래서 주류업계에서 오 지점장을 모르면 대전 사람이 아니라고 할 정도이다. 그는 인맥을 넓히는 곳이라면 모두 따라다녔다. 대전지역에서 JC(청년회의소)에 회원으로 활동도 오래했다. 왜냐면 자신이 다니는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데는 그래도 회식자리가 잦은 청년들이 속한 단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대전지역에서 하이트진로(제품 참이슬)소주 점유율은 대략 40%대이다. 지금은 50%대를 넘기위해 전 직원이 밤낮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그래도 대전에서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참이슬에 대한 인기가 높아 조만간 50%대를 넘을 수 있다는 게 오 지점장의 말이다.“현재 둔산이나 유성지역에서는 자사제품인 참이슬의 인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원도심인 동구,중구,대덕구지역에서는 다소 선양 맑은린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나 지역봉사나 사회환원사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판매량을 늘리도록 할 것입니다.”

오 지점장은 타 주류업체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복무규정은 엄격하다. 아무리 전날 직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회식자리를 하더라도 출․퇴근시간은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또 나보다는 조직을 강조하며 상호직원들의 정(情)을 중요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기계발도 강조한다. 자기계발 없이 자기성장도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항상 독서를 권장하고, 하루 일과 시작 전 인터넷을 통해 그날의 이슈나 최근 이슈를 검색해 상식을 넓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건강관리는 말할 것 없이 가장 중요하다고 직원들에게 늘 숙지시킨다.

전국 최고의 영업지점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오 지점장에게 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술은 인생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잖아요. 기쁠때도 술 한잔하고, 슬픈 일이 있을때도 술 한잔 하잖아요. 술은 인생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술에 대한 애찬론을 자랑했던 오 지점장은“오늘도 사무실보다도 일선 영업현장을 누비며 직원들과 구슬땀을 흘리는 것을 만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지역사회 환원 사업‘활발’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이다. 국내토종자본으로 맥주부문은 80년의 역사를, 소주부문은 89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참이슬을 생산하는 청원공장에서는 연간 2800억원을 대전지방국세청에 납부하고, 충청권에 근무하는 직원수는 500여명으로 지역경제 및 지역인재고용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역사회환원사업은 시민구단인‘대전시티즌 프로축구단’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하이트진로는 2005년 대전시티즌의 시민주 청약기업1호(청약액 3억원)로서 대전시체육회에 이어 대전시티즌의 2대주주로 현재까지 10억여원의 후원금을 출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전시티즌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유소년축구 후원과대전광역시 공공기관축구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인재 육성을 위해‘글로벌 인재육성재단’과 장학기금 MOU를 체결하고 3억2천만원을 조성했다. 지난 2007년부터 백제문화제조직위원회와 후원협약을 통해 대백제의 부활을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 문학상을 제정해 올해로 5회째 후원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통해 기금조성,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와 ‘노블레스 오블리주’협약을 맺은 결과 ‘대전시 자원봉사봉사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012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업무협약을 통한 지역민의 생활체육 발전과 2011년부터 ‘해마다 ’금강로하스축제 후원사‘로 지역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참여해 왔다.

/이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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