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교육경험 바탕 사회봉사 전념”

40여년의 교육 공직생활을 마치고 사회봉사활동에 나선 교육계 인사가 있다. 김덕주 전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화제의 주인공. 그는 누구보다도 대전교육을 잘 알고 있다. 대전교육청 교육국장,대전교육연수원장 등을 거치며 대전교육의 전반적인 교육정책을 담당했고,교직원의 질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원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현재 그는 지난해 8월 정년퇴직 이후 문해(文解)학교인 ‘담쟁이시민학교’ 교장으로 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내년 대전시교육감 출마예정후보로써 그의 포부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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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대전교육을 이끌고 교육계를 떠나셨는데요. 소감과 근황이 궁금합니다.
부여 임천중학교에서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하여 대전여고, 한밭고, 충남고, 대전과학고에서 수학교사로 대전송촌고에서 교장으로 대전시교육청에서 장학사, 장학관 대전교육연수원장, 서부교육청교육장,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전교육 발전에 힘써왔습니다. 40여 년 동안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오직 학생들을 사랑하고 제자들에게 꿈과 끼를 키워 주는데 열정을 쏟아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퇴임 후는 한남대 객원교수로 담쟁이학교 교장으로 교육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전교육 재직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처음으로 교장의 직함을 갖고 근무했던 송촌고등학교에 가면 타임캡슐을 묻어둔 화단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타임캡슐에 담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20년 후인 2026년 8월 15일 오전 10시 ‘졸업생 모교방문일’에 이 교정에서 만나 ‘20년 전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꿈의 실현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그 때 그 꿈을 얼마만큼 이루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자 약속을 하였습니다. 어느덧 약속한 시간 중 6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앞으로 13년이 지나면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제자들이 큰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격려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공교육 붕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공교육 정상화 해법이 있다면.
지난 60여 년 동안 학업성취중심의 공교육 체제는 국가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고 최근에도 우리 학생들은 각종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최우수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학업 흥미도 저하와 지나친 학벌 경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첫째, 공교육정상화는 학생중심 교육활동에서 출발해야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정상화의 목표일 것 입이다. 공교육정상화를 위해서 먼저 개별 학교의 역량 강화와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둘째, 맞춤형 진로교육 체계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학생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하는 진로교육이 초중고 전 기간 동안 맞춤형으로 연계하여 만족도 높은 인생을 실현해 나가는 개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교육청 차원의 지원체제를 구축하여야 합니다.
셋째, 학력과 인성을 함께 책임지는 교육복지를 실천하여야 합니다.
행복한 학교생활은 뒤처지지 않는 학업성취와 바른 인성 함양에 있습니다. 교육복지의 질적 제고를 통해 학부모님의 기대와 소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지역사회가 함께 미래인재를 육성해야한다는 교육공동체 정신으로 교육기부 활동과 교육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쳐서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행복한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인성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요. 어떤 부분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교육활동의 목적은 인성함양과 학력신장으로 함축될 수 있습니다. 인성과 학력은 정비례하기도 하고 때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성과 학력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활동을 통해서 인성과 학력신장을 함께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 첫째, 초중고 전 기간을 통해 독서교육을 강화하여 인성함양과 사고력을 신장하여 학력신장의 바탕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둘째, 초중고 전 기간을 통해 학생 진로역량을 강화하여 삶에 대한 목표와 동기부여에 노력하여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학습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을 키워주고 나아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습을 성취함으로써 자아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합니다.
셋째, 협력학습활동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야합니다. 학생들이 학습활동에서 협력을 실천하여 나누고 배려하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배우고 학습내용을 내면화하는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수학습방법의 개선을 위해 지원하여야 합니다.
넷째, 바른 인성의 바탕위에 최저학력을 보장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학생들이 자치활동을 통해 민주시민 역량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개별화 학습을 지원하여 최저학력을 보장하도록 지원하여야 합니다.

▲교육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나는 교육을 한마디로 표현해 보라면 ‘교육은 꿈 심기’라고 말합니다. 제자나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은 교육계에서 자주 인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모두 중요하지만 이보다 먼저 나도 물고기를 잡아야겠다는 의지와 나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지와 자신감은 꿈이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되어 저는 교육을 꿈을 심고 키우고 가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담쟁이 시민학교는 무엇입니까.
담쟁이시민학교는 먹고 살기도 힘들던 시절에 태어나 배움의 기회를 놓쳐 학교는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여 한글을 모르시는 70대 80대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드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드리는 학교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일 중에서 제일 보람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전시교육감 출마를 준비중이신데요. 꼭 출마해야하는 이유와 강점이 있다면.

저는 대전의 보통교육(유치원, 초등, 중등)에 누구보다도 더 오래, 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지금까지의 대전교육의 장점만을 살려, 한 치의 시행착오도 없는 교육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검증된 상태에서 다른 분들이 겪는 대전교육을 이해하는데 구상하는데 허비되는 2-3년의 많은 시간 없이 바로 바른 교육정책을 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또 대전교육을 맞고 있는 구성원의 인력자원을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훌륭한 인력을 활용할 수 능력과 현장의 목소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현 대전의 실정에 알맞으면서도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대전교육의 확실한 설계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감이 되고 싶으신지.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입니다. 학생이 행복하고 학무모가 행복하고 나아가 대전시민이 행복한 대전교육을 이루는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그들이 원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하여야 합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교육은 진정한 교육자가 하여야 합니다. 누가 진정한 교육자이고 대전교육을 확실하게 발전시켜 행복한 대전을 만들 수 있는지를 심사숙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담= 이정복 기자 ·사진=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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