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를 공수도 명문대학 이끈 일등공신”

최근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은‘건강’이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려면 가장 필수적인 것이 바로‘운동’이다. 운동도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 무예가 각광을 받고 있다. 육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상당히 좋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무예 연마를 위해 도장(道場)을 찾는 이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특히 요즘 공수도(Karatedo) 우리나라에서는 가라데로 더욱 익숙한 이 무예가 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충남의 한 대학이 공수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대학은 중부권의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부대학교(총장 임동오)로 이 대학 경찰경호학과(학과장 서진석)학생들이 최근 각종 공수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 이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국가대표팀을 이끈 정일홍 감독이 지난 2011년 이 대학 경찰경호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학생들에게 공수도를 전파시키는데 노력한 결과다.

동양의 호신 무술로 온몸 무예 … 전세계 공수도인 1억명 달해

공수도는 고대 인도에서 중국,한국,일본 등지에 전해진 호신 무술로서 치고,차고,꺾고,던지는 온몸 무예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의 무도(Martial Arts)로써 건전하고 유익한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는 공수도는 유형무형의 시련을 이겨내고 연마한 땀 속에서 인격 형성을 위한 무예이다. 공수도의 원류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그러나 일본에서 활성화된 무술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변방이라 할만한 오키나와에서 체계화돼 일본 본토에 전해진 까닭에 본토인 가운데는 공수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던 오키나와는 일본에 합병된 뒤 무기소지가 금지되자 자연적으로 맨몸을 사용하는 공수도를 일격필살의 무술로 만들었다. 공수도는 오래전부터 세계화가 되어 아시아공수도연맹(A.K.F)에는 47개국, 유럽공수도연맹(E.K.F)에는 53개국, 오세아니아공수도연맹(O.K.F)에는 9개국, 아메리카공수도연맹(P.K.F)에는 36개국, 아프리카 공수도연맹(U.A.K.F)에는 42개국이 가입돼 있다. 오늘날 세계공수도연맹(W.K.F)에는 총 182여 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온 세계의 공수도인은 1억명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국제올림픽평의회(IOC) 승인종목 및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현장종목이며, 아시안게임 시 금메달 13개(남 7개 여 6개)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금메달 13개으 정식종목이다. 또한, 공수도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린다. 시합은 카다(형·품새)와 쿠미테(대련) 등 두 가지다. 쿠미테의 경우 남자는 3분, 여자는 2분 동안 경기가 진행된다. 대한공수도연맹은 부산에 총본부가 있으나 최근 서울에도 사무국을 개설했다. 이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는 서울에 본부를 둬야 한다는 내부 규정 때문이다.

정 교수 5세 때 공수도 시작… 父親 현 대한공수도연맹 회장

정일호 교수는 우리나라 공수도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려진 인물이다. 다섯 살부터 공수도를 연마해 지금까지 공수도 매니아로 살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4월 한국체육교육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1년동안 발표된 학술지 논문중 학회 설립의 학문적 정체성에 적합한 우수 논문에게 수여하는 상(償)으로 정 교수는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투기도전활동 교육프로그램: 태권도 중심’등의 논문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 교수는 공수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국가심판 A등급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공수도연맹 심판시험 출제 및 평가위원을 지낸 바 있다. 정 교수의 공수도에 대한 지극적인 사랑에는 바로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 정 교수의 부친은 공수도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킨 정도모 現 대한공수도연맹 회장이다.부친은 지난 1962년 부산에서 처음 도장을 열고 선수들을 키우고 공수도를 전파시킨 우리나라 공수도의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장에서 공수도를 보고 자라서인지 공수도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고, 지금은 공수도 국가대표로서 감독으로서 대(代)를 이어 공수도 선수들을 키워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 교수는“공수도는 다른 무예들에 비해 육체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내와 노력, 예의, 화합 희생과 같은 정신적인 면도 함께 수련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무도스포츠이기 때문에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며 공수도 예찬론을 폈다.


중부대 경찰경호학과‘공수도’ 메카로 정착

경찰경호학과에서 학생들에게 공수도를 연마하고 선수로 육성시키기 시작한 것은 정 교수가 부임한 지난 2011년 부터다. 그해 3월 1일 대한공수도연맹에 중부대학교 학교 팀을 등록하고, 4월에 열린 제8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공수도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3차선발전에 출전해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그리고 2011년 5월 30일 중부대학교에서 실시된 공수도 승단심사에서 경찰경호학과 학생 45명이 응시해 전원 승단의 관문을 통과해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그동안 한 학교에서 이렇듯 응시자 전원이 승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전원 승단한 데는 정 교수의 체계적인 지도와 열성,그리고 서진석 경찰경호학과 학과장을 비롯한 교수들의 전폭적인 애정과 관심의 결실이 큰 역할을 했다. 현재 경찰경호학과는 전공수업과 전공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수도를 매일 같이 수련하고 있다. 정규수업으로 매주 2시간씩 수강하고, 화요일마다 특별교육과정으로 저녁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씩 꾸준히 훈련을 연마시켰다. 특히 지난 2011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전국학생선수권대회에서는 중부대학교가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경찰경호학과 김은혜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신생팀으로 등록한 중부대학교가 금4,은3,동7개를 획득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후에도 경찰경호학과 학생들은 공수도 각종 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제9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공수도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3차선발전(2012년 4월) 은3,동8개 ▲공수도 승단심사(2012년 5월) 53명 합격 ▲제93회 전국체육대회(2012년 10월) 금2,은4,동5 ▲제21회 세계공수도선수권대회(2012년 11월) 전한나 국가대표 출전 ▲공수도 승단심사(2012년 11월) 11명 합격 ▲2012한국대학스포츠제전(2012년 12월) 종합우승 금4,은6,동10 ▲제10회 전국학생공수도선수권대회(2012년 12월) 종합우승 금7,은7,동8개 획득 ▲2013 국가대표2차선발전 겸 제25회 부산광역시장배 전국 공수도선수권대회(금1,동1) ▲제10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공수도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3차선발전(2013년 5월) 금2,은2,동5 ▲제3회 동아시아공수도선수권대회(2013년 6월) 전한나 동메달 ▲제3회 한국대학스포츠제전(2013년 6월) 금10 ▲공수도 승단심사(2013년 5월) 87명 합격 ▲제6회 텐진 동아시아경기대회(2013년 10월) 전한나 동메달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금1,은1,동1개를 획득했다.


공수도에 대한 열정 남달라… 우수 선수 육성에‘최선’

정 교수는“학생들이 처음에 공수도를 접할 때는 다소 어색해 했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에 비해 공수도라는 무예도 생소했고,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공수도를 매일매일 익히다보니 학생들이 공수도의 멋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엔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연습과 경기에 몰입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공수도 수련은 손이나 발의 특정부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민첩하게 손과 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근접전에서는 상대를 넘기고 던질 수 있어 실전적.”이라며 “특히 학교에서 배운 것을 승단 및 대회 참가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입상하여 경호처 임용시험에 무도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꿈이 있다. 중부대학교 경찰경호학과를 우리나라 공수도 인재 육성의 메카로 만들고 싶은 소망을 갖공 LT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공수도를 지도할 때면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과 함께 굵은 땀을 흘린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도록 적극적인 지도와 편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우수한 선수를 유치해 전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공수도 명문대학으로 명성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복 기자 ․ 사진=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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