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혁신·소통 행정 … 30만 중견도시 이끌어”

복기왕 아산시장은 젊고 패기를 지녔다. 그래서인지 항상 민원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격식없는 대화를 통해 행정을 펼쳤다. 복 시장은 민선 5기 3년 시민이 시장, 진정한 민선 자치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또한, 취임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왔다. 그 결과 취임 당시 인구 15만으로 출발해 현재 인구 30만 중견도시로 성장을 이뤘다. 저성장과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아산을 충남의 중핵도시로 성장시킨 복기왕 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새해설계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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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5기 3년 동안의 시정성과는.

아산시는 인구 15만명으로 출발한 작은 도시가 인구 30만명 중견도시로의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저성장과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외부적 환경변화를 내부적 발전 전략으로 극복하고 이뤄냈기에 그 가치가 더욱 값지고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민선5기 들어 2016년 전국체전 유치, 서해선철도 인주역 신설, 제2서해안고속도로 건설 확장, 2013대한민국온천대축제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시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친환경 농업 육성으로 130억원에 달하는 농산물 수출도 빼놓을 수 없다. 온양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6차로 곡교천로와 탕정산단 진입도로, 국도대체 우회도로, 국도 43호는 내년 하반기에 개통된다. 특히 정주여건을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에 더욱 노력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아산시 전역에 시행했고, 2개초등학교와 2개고등학교가 올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시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은.

오지시민 및 학생을 위해 마중 교통체계를 마련해 교통복지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다. 교통약자인 즉 서민, 학생, 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좀 더 개선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민관협력을 통한 마을의도랑을 되살리는 주민 참여형 실개천 사리기 사업을 들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총 30개 마을에 총 10억 8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행정기관이 아닌 지역 주민과 민간단체가 자율적으로 함께 협의회를 구성해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른 자치단체에 내세울 만한 성공 사업은.

무엇보다도 친환경무상급식과 친환경 농업 육성을 자랑하고 싶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민간 중심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실무 추진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친환경 급식은 유기농 농산물인 동시에 로컬푸드시스템 개념으로 지역의 우수한 식자재를 공급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지역 농산물 학교급식 공급사업은 중소농의 안정적 소득 을 보장하는 희망의 돌파구라 할 수 있다. 또 교육 경쟁력 강화와 교육 복지를 통한 도시 경쟁력 제고를 높여 내 고장 학교 진학률이 역대 최고치인 80.1%를 기록했고, 수도권 대학 입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소통을 위한 이동시장실 운영, 민원콜센터와 생활민원 기동 처리반을 통한 빠른 민원 처리와 품질 제공, 찾아가는 여성 교육 및 문화 공연, 충남도 최초 노동상담소 개소 및 찾아가는 노동 상담 등을 들 수 있다.

▲올해 역점 시책 사업은.

인구 30만명을 넘어 40만명으로 가는 자족도시로의 기틀을 마련하는 원년의 해로 삼고 싶다. 이를 위해 의료서비스 체계 개선, 세무서 및 농협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유치, 2단계 아산신도시와 월천지구 등 택지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기에 시립중앙도서관과 문화에술회관 건립, 2016년 전국체전 본격적 준비, 제2서해안 고속도로 및 당진~천안 고속도로의 차질없는 건설, 제2테크노밸리 조기 분양, 음봉디지털 조성, 마중교통체계 확대 등에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충남 최연소 단체장으로 1500명의 공직자를 이끄는 비결은.

특별한 노하우보다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화를 통해 시민을 위해 가장 좋은 정책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이 젊다는 것은 사고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고 직원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그렇기 때문에 항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직원들과 시민들과 격식없이 대화와 소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산시는 최근 갑작스런 인구증가와 신도시 개발로 갈등 또한 많은데.

아산시가 30만 인구의 중핵도시가 되면서 각종 개발에 따른 갈등이 많은 게 현실이다. 특히 갈등 대부분이 재산권과 직결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쉽사리 행정-주민, 주민-주민간의, 지역-지역간의 갈등 해결이 쉽지 않다. 그래서 시장으로서 이러한 민원이 제기되면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지역주민들을 만나 소통하고 대화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원칙과 법규를 통해 민원해결에 적극 나섰다.

▲충남도의 3농혁신 정책이 지역 농민들에게 효과를 거두었는지.

충남도가 민선5기 역점시책으로 추진 중인 ‘3농정책’은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농업 인프라를 통해 장기간 추진해야 하는 정책이다. 아산시도 지역농업 발전계획을 수립했고, 농업유통전담부서인 유통지원과를 신설했고, 대형마트내 지역농산물 전용판매장 개장,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했다. 또한, 아산 맑은 쌀 중구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노력했다.

▲아산시의 청렴도가 낮은데 대해.

우선 시장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조사기관이 어떠한 항목으로 조사하느냐에 따라 청렴도 순위가 달라지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 청렴도 결과가 낮게 나온 것은 사실이다. 우리 지역과 같이 단기간의 개발로 도시가 형성된 곳의 자치단체가 대부분 청렴도가 낮게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각종 개발에 따른 청탁과 뇌물 수수 등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성행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아산시는 공직자 청렴도 결의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승진 점수에 청렴도를 높은 평가 항목으로 설정해 시행하고 있다.

▲천안-아산시의 통합 논의는.

현재 여건상 천안-아산시의 통합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권에서 강제적인 통합논의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본다. 민간 자율적으로 통합논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가능하다. 그리고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천안-아산 통합을 위한 행정협의회도 구성됐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얼마 못가 흐지부지됐다. 천안-아산 통합은 시간을 길게보고 추진돼야 한다.

▲아산시민들께 한 말씀.

인구 30만명을 달성한 후에도 도시기반을 확충하고 정주수준을 높여 지속적인 인구증가를 도모하겠다. 원칙과 혁신, 소통의 가치를 지향하며 행정의 바른 절차와 과정을 바꾸는 큰 틀의 변화에 주력하겠다. 민선 5기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은 아산이라는 큰 그릇에 행복이라는 결실을 담아야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눈앞의 이익과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먼 미래를 생각하는 붕정만리(鵬程萬里)의 자세로 모두가 노력할 생각이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정리= 아산 리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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