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시민 섬기는 행정 펼치겠다”

▲ 사진/

6.4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된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을 만나 시정 운영의 방향과 비전을 들어봤다.

이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은 서산 발전의 밑그림을 그려낸 시간이었다.17만 시민과 힘을 합쳐 해 뜨는 서산을 더 높게 더 크게 키우겠다."고 앞으로의 시정 방향을 밝혔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완섭 서산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6기 시정을 시작했다.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민선6기 시정 방향과 계획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면?

먼저 압도 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시민들께서 70.3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

충청권 기초단체장 31명 중 최고 득표율인 동시에 역대 서산시장 선거에서도 없었던 득표율로 알고 있다.

지난 2년간 땀 흘리며 크고 작은 많은 성과를 이뤄온데 대해 시민들께서 인정해 주셨다고 본다.

아울러 그동안 추진해 오던 일을 잘 마무리하면서 약속한 일들을 더욱 열심히 추진해 달라는 명령이라 생각한다.

시민들의 이러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큰 서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항상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시정을 펼치겠다.

▲ 민선5기 시정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2년 반 동안은 서산의 잠재력을 마음껏 키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역대 최고 금액인 1조 998억원의 외부재원을 확보했고, 서산시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86개 부문에서 수상실적을 올렸다.

서산오토밸리・서산테크노밸리 등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 SK이노베이션・현대위아 등 56개의 유망기업을 유치했고, 독일 린데사 및 컨티넨탈사, 영국 쉘사, 프랑스 토탈사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성사시켰다.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2008년말 특구 지정 이후 5년간 답보상태였던 서산 바이오・웰빙연구특구사업의 정상 추진을 이끌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구간 연장을 위해 그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정부의 예비 타당성 평가대상에서조차 제외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민선6기 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지난 2년여간은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연속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힘을 쏟아 책임있는 시정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민선6기에는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서산을 서해안시대의 중심도시 역동적인 창조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그동안 성실히 그려온 밑그림에 아름다운 색을 더해서 서산시를 전국 최고의 지자체 ‘해가지지 않는 서산’으로 만들겠다.

▲삶이 풍요로운 농・축・수산 도시 ▲희망차고 건강한 교육・복지 도시 ▲활력이 넘치는 산업경제 도시 ▲문화가 어우러진 국제적 관광 도시 ▲안전하고 쾌적한 생태・환경 도시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찾아가는 시민과의 대화와 현장행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을 소개한다면?


서산 대산항은 충청권 유일의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지난해 전국 31개 무역 항 중 전체물동량 6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청시(榮成 市) 룡얜항을 연결하는 항로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뱃길 국제항로 14 곳 중 가장 짧다. 쾌속선으로 5시간이면 중국에 닿을 수 있다.

대산항과 중국 롱청시 룡얜항 간 국제여객선을 취항시키고 2018년까지 컨테이너화물 15만 TEU를 유치해 대산항을 동북아시대 환황해권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겠다.

대산항을 여객과 화물이 공존하는 국제무역항으로 만들기 위해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겠다.

육상과 해상을 연계한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산항에 자동차 전용부두를 건설하고 대산항 배후지에 공영화물터미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한가지 민선6기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서산을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하는 국제적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우선 고북면 사기리와 정자리 일원에 세계 50여개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해 시 관광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겠다.

교황이 방문하는 해미읍성과 순교성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천수만권역 생태자원 개발, 가로림만 해변로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하겠다.

현재 600석에 불과한 서산시문화회관을 대신할 1200석 규모의 서산시종합예술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지역경제 활성화 아닌가 싶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임기 동안 매년 20여개씩 100여개 이상의 유망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겠다. 서산 바이오웰빙・연구특구와 대산4일반산업단지, 대죽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차질없이 조성해 많은 기업이 서산으로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

동부시장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집중 육성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전통시장 기반시설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중소상인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서산시중소유통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서산 고용・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시민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

무엇보다, 시민 역량을 한 데 모아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구간 연장을 반드시 추진시켜 서해안시대 중심도시로서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


▲ 다음달 교황이 서산을 방문한다. 이에 대한 준비상황과 교황 방문을 계기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은?

교황의 서산 방문은 시의 위상을 높이며 우리시 문화관광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교황의 방문기간 6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서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4부 22반의 방문 준비단을 구성하고 기반시설 및 환경 정비, 안전관리, 교통, 의료대책 등 45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행사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민관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해미읍성을 비롯한 행사장과 주변 시설물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유관기관 및 주민협의회 등과도 긴밀히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교황 방문의 인지도를 살려 해미읍성과 해미성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 해미읍성 인근에 전시관, 컨벤션센터,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을 갖춘 교황 방문 기념관 등 서산역사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교황 방문 기념화・명소화를 위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겠다.


▲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걷히는 국세의 지방세 환원이 시급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대산석유화학화단지에는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엘지화학, 롯데케미컬, 케이씨씨 등 일명 ‘대산5사’를 비롯해 계열사 등 60여개가 넘는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해마다 수조 원에 이르는 국세와 지방세를 납부한다. 대산 5사가 2012년에 센 세금은 국세 3조 7748억원, 지방세 40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산공단은 국가산단이 아니어서 도로, 항만, 용수, 전력 등 기반 시설이 다른 국가산단에 비해 미흡하고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안전사고 위험, 환경 오염, 교통 문제 등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도 절실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은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 이다. 대산공단에서 걷히는 국세 납부액의 10%를 지자체에 환원해 달라고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나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국세 지역 환원’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국세의 지역환원에 대한 논리를 개발하고, 석유화학단지나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다른 지자체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은?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큰 존재 이유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24시간 통합안전센터와 여성과 노약자,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안전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겠다.

전국 기초 자치단체 중 최초로 출범한‘안전문화운동 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 안전의식 제고와 안전문화 운동 확산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역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안심마을 만들기 사업’과‘생활안전 지도사 교육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하겠다.

해마다 증가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체험을 통한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위해 어린이 교통 공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계획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5%를 넘는 초고령화사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국가발전과 자녀 양육에 헌신하느라 노후를 미처 대비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7개 시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어르신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노인복지타운을 조성하고, 독거노인이나 농촌 고령자를 위한 권역별 노인공동체 주거 공간을 마련하겠다.

노후된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대한 시설 개선을 지속 추진하면서 경로당을 건강・레저 시설을 갖춘 맞춤형 어르신 복지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아울러 연중 일자리사업 발굴과 맞춤형 일자리 확대 공급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내버스 미 운행지역에는 마을택시(일명 효도택시)를 운행해 어르신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같은 일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조례 제정을 서두르고 사업 우선순위를 앞당겨 어르신들이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


▲주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서산은 충남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신성장 동력을 만들며 힘찬 용트림을 하고 있다. 이제는 서로를 보듬고 화합을 통해 더 큰 서산, 살기 좋은 서산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저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시정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잘한 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채찍질을 부탁드린다.
서산/김정한기자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