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눈높이 맞는 내실있는 교육정책 펼치겠다”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세종시를 전국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선진교육인프라와 내실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계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지난 7월 1일 취임한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은“세종시가 대한민국 대표교육도시로 정착하기 위해 인성교육과 학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선진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22일 대전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여주기식 전시교육 행정에서 탈피해 학생들과 학부모, 시민들이 만족하는 내실있는 교육행정을 펼쳐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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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교육감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우리 세종교육은 출범 이후 선진 교육문화 창출을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펼쳐왔지만 미래사회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학교모습 구현을 위해 더욱 보완하고 다듬어야 할 현안과제들을 안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교육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하는 전환점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저의 막중한 임무와 역할을 깊이 새기는 바이다.

저에게 행복한 세종 교육을 만들라는 소명을 부여해 주신 세종시민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교육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2012년 세종시교육감선거에 이어 2번째 도전이었다. 지난 선거에는 2번째로 다 득표하는데 그쳤는데, 이번 선거에 승리 비결은.

무엇보다도 세종시민들께서 저를 믿어주신 덕분이다. 깨끗한 선거,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실천한 저의 진정성을 유권자들께서 받아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은 제 진심을 알아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우리 세종시가 난개발로 표류하고 있는데 더 이상 실망하지 않고 원래 계획대로
명품교육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컸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울러 지난번 선거 이후 2년간 더 준비했던 저의 구상과 정책을 학부모님들께서 받아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

▲ 선거기간에 세종시민에게 가장 많이들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교육에 대해 어떤 점들을 가장 많이 요구했나.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아이들의 행복’이다.

우선, 온 국민이 그러하듯이 세월호 사고로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또한, 세종시가 출범하면서부터 구조적으로 발생된 예정지역과 읍면지역 간 교육 불균형을 많이 걱정하셨다.

이밖에도 선진・차별화된 교육환경을 바라보고 이주해 온 만큼 성적지상주의를 지양하고
우리 학생들이 잠재된 소질과 재능을 마음껏 펼쳐서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쳐달라는 주문들이 대부분 있었다.

저는 이러한 주문들을 심사숙고하여 취임과 동시에‘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비젼을 제시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 4대 공약 33개 세부 이행과제도 설정했다.

▲ 명품시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감이 생각하는 새로운 교육은 무엇인가.

새로운 학교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행복해 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또한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제각기 다른 모습, 다른 색깔, 다른 향기를 지닌 들꽃이 한데 피어 아름다운 봄 동산을 만들 듯,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른 모습과 특색을 가지고 아름답게 어울려 각자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세종교육은 기존의 교육이 없다. 그래서 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회복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여건이다.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을 협력학습 중심으로 전환하여 학생들이 진정한 지적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

궁극적으로 학교가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친구들과 서로 배려하며 신나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세종교육청은 신생 교육청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전제적으로 세종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에 대한 비전은.

우리 세종시의 교육상황은 매우 어렵다. 엉켜버린 학교배치를 재점검해야 한다.
유입되는 학생들을 제대로 수용해서 안정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혁신학교를 비롯해서 학교를 새롭게 재구조화하는 일을 해야 한다. 교육시설들도 새로 짓고, 배치해야 하는 일도 있다.

저는 사람 중심의 교육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운동가로서 쌓은 경험으로 교육단체 내의 이견을 조율하고 학부모, 교사, 교수와 함께 지역교육 문제를 분석, 연구하며 교육감 직을 준비해 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인 세종시에 걸 맞는 사랑이 꿈꾸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실천 가능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쳐 보이겠다.

이를 위해 ‘세종형 혁신학교’, ‘캠퍼스형 고등학교’,‘학습도우미제도 실시’, ‘고교까지 무상 교육・급식’,‘지역농산물 급식제도’의 5가지 혁신 교육비전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세종형 혁신교육을 펼쳐 100년 대계 세종교육의 토대를 만들겠다.


▲ 의자부터 바꾸겠다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는데, 이렇게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우리는 지금까지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한다면서 정작 그 중심에는 학생이 없었다. 모두 어른들의 눈높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왔다.

일선학교 현장에 많은 예산을 들여 최첨단 IT장비를 들여놨지만 학생들이 등교에서 하교까지 장시간 앉아 있는 원가 1만 원짜리 의자에는 누구하나 주목하지 않았다.

학생들 각각 신체 크기가 다르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우리는 이런 학생들을 획일적 의자에 가둬 척추측만을 만들고 있었다.

우선, 인체공학을 고려한 책걸상 교체 사업을 올해 시범운영을 통한 검증 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연차적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세종시의 신설되는 학교에는 모두 인체공학적 책걸상이 놓인다.

▲ 혁신학교와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에 대해.

사실 혁신학교는 특별히 다른 학교가 아니다.

우리 학교에서 수업을 혁신하고,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 시스템을 혁신하고,
수업혁신을 위하여 교육과정을 정비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학교 교육 정상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학교에서는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주체가 협력해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체계를 자율적을 결정한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 대신 학생들 간 토론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는 수업방식으로 진행된다.

혁신학교는 입시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는 학교와 사교육 과열을 극복하는 실질적인 대안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혁신학교의 모델들이 이미 만들어졌다. 이제 세종시의 특징에 맞도록 세종형 혁신학교를 만들어내겠다. 캠퍼스 고등학교는 4개 정도의 고등학교를 한 곳에 배치해서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는 종합대학 형태의 고등학교다.

배우고 싶은 교과를 학교와 상관없이 선택하여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배움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는 학교다.

아울러, 부족한 학교부지로 인해 발생한 세종시 학교대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인수위원회에 캠퍼스 고등학교를 연구한 전문가를 인수위원으로 영입했다. 또 캠퍼스 고등학교의 시설건축 등을 연구한 교수님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교육과정과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세종시 건설 관계자들과도 만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도록 하겠다.

▲ 세종시 예정지역(신도심)내 부족한 학교신설 계획은.

부족한 학교 신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하려고 한다. 저는 이미 지어진 학교에 교실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학교부족을 해결하는 것은 부정적이다.

일단, 부지를 찾겠다. 행복청과 협의해서 최대한 부지를 찾아보겠다.

고등학교는 컴퍼스 고등학교를 지어서 고등학교를 한 곳으로 모으고 고등학교에 사용될 부지를 초등과 중학교를 짓겠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 세종시는 예정지역과 기존 읍・면지역 간 교육격차도 심하다. 구체적 해소 방안은.

읍면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는 단순이 교육시설을 읍면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읍면지역에서 행하는 교육의 수준을 예정지역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학교가 도심지의 학교를 닮아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생태적 환경이 풍부한 읍면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작은 생태학교를 운영한다면 이런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다.

읍면지역의 교육 수준이 도심지와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

▲ 그 외 교육감으로서 역점을 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뭘 세우고, 뭘 만든다는 거창한 공약보다 엄마・아빠의 마음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 학생들의 학력을 초등학교부터 관리하겠다. 이를 위해 저학년부터 학습도우미교사를 배치하고
현재 발령대기 교사들을 학습도우미로 채용하여
모든 아이들의 학력을 학교에서 관리하겠다.

동료학생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학교폭력, 기존의 교사와 학교중심의 직간접적인 일방적 규정과 처벌이나 보상에 의한 강제적인 폭력예방이 아닌 아이들의 자치와 공동체 지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평화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교육은 출발부터 공평해야 한다. OECD 가입국으로서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세종시에서 시작하겠다.

도・농 복합도시인 우리 세종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지역농산물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학생은 건강하고 농민은 부자가 되는 실효성 있는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

▲ 공정한 인사와 각종 비리척결방안은.

분명히 원칙을 정해서 공정하게 인사를 할 것이다.

저의 인사원칙을 소개해보면, 교육청과 학교가 해야 할 일은 우리 학생들을 섬기는 일이다.

따라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에 대한 신념을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겠다.

둘째로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 째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공직자로서의 윤리를 판단하여 인사를 할 것. 아울러, 비리에 연루됐거나 부패한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관계법령 및 처리 기준에 따라 감경 없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문책할 것입니다.

최근까지도 이어져온 교육계의 다양한 비리, 이제는 우리 세종교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 각종 교육정책에서 진보교육감들과의 공조 및 교육부 등과의 갈등 해소 방안은.

교육의 기본 가치는 보수나 진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또한,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공교육의 폐해를 극복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을 진보・보수 모두 공유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선행학습금지법・다양한 교육복지 추진 등은 진보교육계에서도 공감하는 정책들이고 이번 선거의 진보 공약들도 현 정부의 목표와 방향이 유사한 점들이 대다수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이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균형 잡힌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로 배치되는 현안들에 대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협의해 가면서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다 보면 최선의 해결안들이 도출될 것이라 확신한다. 전국의 교육감님들과 협력해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 가는데
진력을 다하겠다.

▲ 교육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혼자서 걷는 열 걸음보다 열 명이 같이 걷는 한걸음이 훨씬 더 힘이 있다 생각한다.

세종시가 교육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청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따라서 세종시민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이 자리를 빌려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

또한, ‘학생들이 앉는 의자부터 바꾸겠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그 무엇보다 먼저 생각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시급하게 해결할 것과 단계적으로 해결할 사항들을 꼼꼼히 파악해 시민들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는 대안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약속을 잘 지키는지, 제대로 교육감 역할을 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다시 한 번 변함없는 시민 여러분의 세종교육에 대한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주요 프로필>
-서울 경동고등학교
-공주사범대학
-목원대학교 대학원
-대천여중 교사
-전교조 충남지부장
-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 충남장학회 상임이사
-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 대전통일교육협의회 회장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장
-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대전, 충남, 세종지역위원회 공동대표
- 충남교육연구소 이사
- 한국교육복지포럼 대표
-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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