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교육 … 청렴한 교육풍토 조성”

지난 7월 1일 제16대 충남도교육감으로 취임한 김지철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모든 행정의 중심은 오직 아이들이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즐겁게 다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육감은 학력 위주의 교육풍토에서 바른 인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세웠다. 김 교육감은 전시성 행정을 대폭 줄이고, 교육수요자들에 의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각오다. 이에 대전투데이는 김지철 교육감을 만나 앞으로의 충남교육 방향과 계획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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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소감은.

무엇보다 두 어깨가 무겁습니다. 당선인 신분 때부터 파악한 충남교육의 현 주소, 그리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우리 충남도민 여러분께 실망 드리지 않으려면 구두가 닳도록 뛰고 옷이 흠뻑 젖도록 일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충남교육을 새롭게 바꿔달라는 도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초심을 잃지 않고, 순수한 열정으로 충남교육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 천안시 고교평준화가 2016년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추진계획과 고교평준화에 대한 우려 등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계획인지.

현재 천안 고교평준화를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중에 있으며,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제273회 충남도의회 임시회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질 없이 준비하여 내년 3월말 2016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확정하여 공고할 계획입니다.

고교평준화에 대한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천안고입제도변경추진단’을 지난 4월부터 가동 중에 있습니다.

학교 배정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입포털 구축과 배정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 평준화 제외학교 및 비선호학교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천안시와 협의하여 대중교통 노선에 대한 개선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학력 하향 평준화 우려에 대한 학생․학부모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있고, 현행 내신위주의 대학입시에서는 성적 우수 학생이 고루 분산됨으로써 오히려 대학 진학이 수월해 지는 점 등 고교평준화의 많은 장점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 공약으로 혁신학교 100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교육감이 생각하는 혁신학교 상은 무엇이고 4년 동안의 구체적인 목표는.

제가 생각하는 혁신학교의 구체적인 모습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는 토론 수업, 선생님들의 긴 토의를 거쳐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 수업이 주를 이루는 학교,‘A를 외워’라고 말하는 교육이 아니라 ‘A를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는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 학교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혁신을 이뤄가는 지속가능한 학교입니다.

충남형 혁신학교 추진 계획은 먼저 추진 동력을 형성하고, 혁신학교 지정과 운영, 혁신학교 지원체제 구축 등 연차별로 추진할 것입니다. 올해 8월부터 교장, 교감, 전문직 등 교원 연수를 시작으로 혁신학교 포럼, 토론회 운영 등을 통해 학교혁신 마인드 형성에 힘쓸 것입니다.

도교육청 혁신학교 전담팀 구성, 혁신학교 지원센터 설치를 통해 혁신학교 지원체제를 구축해 2015년부터 연차별 추진계획에 따라 혁신학교 지정·운영할 계획입니다.

▲ 세월호 참사 이후 전반적인 학교 현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안전한 학교를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세월호 참사는 특히 우리 학교 현장에 안전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남겨 주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안전을 제일 원칙으로 하는 생명존중 문화를 교육 현장에 접목하려고 합니다.

학교 현장에는 등하교 길의 통학버스 안전에서부터 각종 체육 및 수련·체험활동, 급식 안전사고 등 곳곳에 재난·안전사고가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내·외의 각종 안전관련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 안전관련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행 교육청에서도 각 국별, 각 과별로 재난대응 업무가 분산되어 있어 학교현장의 안전관리에 대한 협조 체제가 매우 미흡한 실정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이 인식되는 것처럼,충남교육청은 학교현장의 학생안전 관리를 위해 안전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전한 학교관리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또한 저는 취임 전에도 학교안전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중에서도 등하굣길 안전을 살피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직접 교통지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일선학교를 돌며 학생안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및 교직원들과 함께 아침 교통지도를 직접 실천하는 등 학생안전 문제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실효성 높은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안전은 제가 강조하고 있는 ‘학생중심’의 학교 운영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 교육감님께서 열린행정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감님의 차별화된 목표는 무엇인가.

제가 강조하고 있는 열린 행정은 진정한 소통이 있는 민주적인 방식의 행정입니다. 상명하달식의 행정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론하고 소통하며 우리 학생들을 위한, 학교현장을 생각하며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가는 행정입니다.

저는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며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과 정서의 차이가 있다면 진정한 대화와 열린 소통으로 극복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대화합의 지혜를 찾아갈 것입니다.

제가 취임 전에 밝힌 것처럼 한 달에 1000명 이상씩 만날 계획입니다. 운동화가 닳도록 학생·교사·학부모를 비롯한 도민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의지입니다.

▲ 충남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예고했다. 도민들이 충남교육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도록 교육행정을 펼칠 계획인가.

저에게는 ‘학생 중심, 아이들 먼저’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라는 신념으로 충남교육을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따라서 교육행정의 핵심은 교실중심 현장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소중한 교육,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부적응 학생, 장애 학생, 다문화 학생 등 소외되고 차별받기 쉬운 학생들도 함께 존중받고 배려하는 ‘나눔교육’을 펼쳐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고 토론 수업,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의 먼저 고민하고 토의하는 교실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는 충남형 혁신학교 사업으로 추진되어 공교육 정상화,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실현하게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듣는 도민들의 목소리는 충남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마음 높이’에서 교육행정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학생 및 교실지원 중심으로 교육행정을 펼쳐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충남교육, 청렴하고 깨끗한 충남교육으로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기억에 남도록 하겠습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정리= 이성우 기자

<주요 프로필>

△공주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제1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교사협의회 회장
△천안 학교급식협의회 상임대표
△제5대·6대 충청남도 교육위원회 위원
△제16대 충청남도 교육청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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