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학력 고루 갖춘 참 교육 펼쳐”

[대전투데이 보령= 이정복 기자] 충남 보령시 천북면에 소재한 천북중학교(교장 유병대). 전교생 54명의 작은 시골학교이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계속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2012년까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에 주어지는 불명예인 학력중점관리학교로 지정되어 교육부와 충남교육청의 관리를 받던 학교가 확 바뀌었다. 2013, 2014 2년 연속 기초학력 미달 제로를 이루어 내고 2년 연속 발명진흥최우수학교에 선정되고 각종 스포츠 대회 우승, 음악경연대회 입상 등은 물론 전교생들이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다녀오고 3학년 학생들은 캄보디아로 교육봉사를 다녀오는 등 농촌 소규모학교라고 믿기 어려운 도약을 하고 있다. 특히 금년 학교의 최대 영예인 충남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이 되어 전국 100대 교육과정 선정에도 한발 다가 선 천북중학교를 찾았다.

▲1000 BOOK 독서운동

우선 천북중학교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1000 BOOK 독서운동이다. 지역 이름에 착안하여 1000 BOOK 독서를 통해 꿈․끼를 키우고 학부모․지역민도 동참을 유도하여 문화의 질을 높이는 행복한 천북을 구현하자는 독서운동이다. 학생들은 유병대 교장이 직접 작사한 로고송인 1000 BOOK SONG을 부르며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다. 모든 교과에서 단원 시작 전 관련 책을 소개하고 단원 전개 시 관련 도서 내용 참고로 활용하고 단원 종료 시 관련 도서와 연계하여 이야기 발표, 독후감 소감 발표 등으로 독서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독서시간을 순증하여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1교시와 한 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에 사제동행 독서 시간을 갖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매달 1회 학생, 교직원 생일잔치 때 읽고 싶은 책을 선물하는 것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이다. 아울러 학부모, 지역민과 함께 밤샘 독서캠프를 개최하고 면사무소, 농협, 파출소에 1000 BOOK 문고를 설치하여 민원인이 책을 읽고 대여까지 가능하도록 독서동아리 학생들이 관리하고 있다. 또한 금년에는 이효석 문학관, 박경리 문학기념관을 찾아 작가의 숨결을 느끼고 시집 「장항선」의 작가를 초청하여 장항선을 작가와 함께 타고 열차 안에서 시를 이해하며 서해안 추억을 쌓기도 하였다.


▲꿈․끼를 키우는 EBS콘텐츠 활용

천북중학교는 2년 연속 EBS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덕․체별 꿈․끼를 키우는 EBS콘텐츠를 분석하여 수업 및 체험학습시 활용하고 있다. 야간에는 EBS 교재를 활용하여 자기주도 학습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EBS콘텐츠를 직접 만들고자 동아리 꿈을 찾는 영상반을 조직하여 교사,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주말 등을 활용하여 클립영상을 제작하여 교육방송연구대회에 출품하여 3명의 교사가 도대회에 입상하여 전국대회에 출품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또한 학생들은 활동 사례를 접한 KBS 요청으로 동아리 학생 6명이 KBS 1TV <고향극장>에 출연하기도 하고 학교장은 EBS 심포지엄에 출연하여 클립영상 만들기 사례를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아름다운 동행 전교생 봉사활동

천북중학교는 보령 관내 특수학교인 정심학교와 2013넌 자매결연을 체결하여 2년째 1학년을 대상으로 매월 4째 주 월요일을 자유학기제 인성·진로 시간을 활용하여 정심학교를 방문하여 함께 체험하기, 동아리활동, 음악봉사, 책 함께 읽기 등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2학년은 중풍, 치매 노인 요양원인 성문복지원, 3학년은 하만리 경로당을 방문하여 말벗 및 안마, 청소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어버이날에는 지역 어르신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선물을 증정하고 천북면 경로잔치에는 전교생이 음식 배달, 잔심부름 등을 하고 추석 전에는 음악 연주 및 책 읽어 드리기 봉사를 전개하여 지역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 3학년 학생들이 매월 2만원씩 적금을 불입한 돈으로 캄보디아 체험 및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캄보디아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페이스페인팅, 열쇠고리 만들기,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댄스동아리 공연 등 즐거운 졸업 봉사로 정이 듬뿍 들어 헤어질 때 눈물바다가 된 것은 학생들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봉사이다.

▲미래로 세계로 글로벌 융합 체험활동

천북중학교 학생들은 전국에서 가장 바쁘다. 지난해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전교생이 제주도 체험을 다녀왔다. 금년에도 1학년 학생들이 1학년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일환으로 제주도 체험에 나서 용눈이오름, 올레길, 주상절리 등 자연 관찰을 주제로 한 힐링 탐구를 실사하였다. 또한 1,2학년 학생들은 남해안 체험에 나서 진주성촉석루, 고성공룡박물관, 거제 포로수용소 등을 탐방하여 역사와 자연을 함께 탐구하는 체험을 실시하였다. 3학년 학생들은 세계 문화 탐방 일환으로 3박 5일간 캄보디아 체험에 나서 앙코르왓트, 지뢰박물관, 신전, 사원 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글로벌 체험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단계적인 체험활동은 앞으로 천북중학교의 전통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유병대 교장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고자 잡월드, 우주항공박물관, 진로체험전, 영상 미디어 센터 방문 등의 진로 체험 활동으로 학생들은 바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기적을 쏘는 천북 스포츠 공감

천북중학교 지역민과 소통하고 함께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천북면 체육회 소속 청․장년 축구 동아리회원들과 월2회 야간을 이용하여 축구교실을 운영하여 친선 시합은 물론 축구 실기 전수, 경기 능력 향상 지도와 학생 시절 경험담, 진로 상담, 예절 교육은 덤이다. 매주 금요일 스포츠클럽 시간에는 어머니들의 배드민턴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으며, 월요일 4교시에는 사제가 함께 체육관에서 뒹굴며 뉴스포츠인 플로어볼을 즐기고 있다. 그 결과 금년 보령시 스포츠리그 축구 경기에서 4승 1무로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교육감배 스포츠클럽 플로어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하여 11월 2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맹훈련을 하고 있다.

▲고운 인성 멋진 하모니

천북중학교 학생이라면 세 가지 악기는 자유자재로 다루어야 한다. 기타, 오카리나, 리코더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1인 3악기 연주 프로젝트를 전개하여 학생들의 자부심을 높여 주고 있다. 금년에는 전교생으로 1000 BOOK 독서운동과 연계하여 시와 노래가 있는 1000 BOOK 합창단을 창단하여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교정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꿈과 끼를 발현하고 음악적 삶을 향유하는 능력 향상을 위해 그룹사운드를 창단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학부모와 함께 하는 사랑의 밴드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천북중학교 리코더부는 충청남도 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합주부문 은상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물론 개교이래 처음이다.


<인터뷰>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천북교육”

천북중학교 유병대 교장

“우리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에는 전교생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들어갑니다. 전교생 체험, 전교생 봉사, 전교생 스포츠 등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전교생이 한 명의 외톨이도 없이 가족처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 만족도는 100%입니다.”

유병대 교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부산에서 지방직 공무원을 6년간 하다가 29세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사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하여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교육자의 길을 후회하지 않고 늘 즐겁다는 유병대 교장은 초빙 교장으로 2012년 9월에 부임했다. 부임 첫날 “나는 해병대보다 무서운 유병대이다.”라고 아이들 잔뜩 겁(?)주고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당연히 천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부담까지 주었다. 하지만 외모와 달리 유병대 교장의 열정의 학교 경영은 이제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최고의 교육자로 자랑하고 있다.

“우리 천북 지역은 학부모님들이 대부분 목축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도 집을 비울 수가 없습니다. 젖짜는 시간을 놓치면 가축들이 병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이라고는 상상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나서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전개하고 더구나 해외체험까지 실시하니 모든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신뢰하고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학부모님들께서 삼겹살, 삼계탕 파티 등을 해주어 다양한 먹거리 교육과정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유병대 교장의 학교에 대한 자랑과 교육 철학을 듣노라면 밤을 새워도 지겹지 않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천북중학교 교문을 나선다. 따뜻한 햇살이 천북중학교를 비추고 있다. 우리 교육에 대한 희망의 햇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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