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 2호 회의실. 100여명이 자리한 소담한 회의실에 티나 박 작가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재미 한국인 컨설턴트인 티나 박(Tina Park)이 국내에서 자신의 성공 스토리 책인 ‘바로 지금부터야, Just Live!’(카모마일북스)를 펴낸 기념으로 마련한 티나 박 저자와의 대화 시간, 1시간 40분여 동안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저자와의 대화는 여느 출판 기념회처럼 요란하지도 않고 자못 정숙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종교계, 학계, 정치인, 언론계, 의료계, 사회복지계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하여 사랑방 대담 같은 소담스런 대화로 작가의 삶에 대한 열정과 정신세계를 접해보는 진지한 시간이었다. 대화 시간 내내 객석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용인병원유지재단 이효진(제니퍼 리) 대표의 초청을 받고 본 필자도 참석하였지만 모처럼 신선하고 청량감이 넘치는 역동적인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재미동포로서 이역만리 해외에서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당당히 살아가는 세계 속의 한인 여성으로 우뚝 선 저자 티나 박의 훌륭한 활동에 진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패널들과 나누는 대화, 객석의 독자들과 나누는 대화 모두가 격의도 없고 가식도 없었다. 때로는 투박한 대화가 오갔다. 인간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진솔함이 넘쳤다. 정말 열정과 모국애가 넘치는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빼어난 미모만큼이나 객석을 매료시켰다. 30대 여성 맞아? 더구나 미혼? 저자와의 대화에서 그대로 넘어갈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인가 해야 할 더 큰 일들이 남아있는 듯하였다. 티나 박이 이룬 큰 결실과 그녀의 마음이 책에 송두리째 담겨 있는 것 같이 느꼈다.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은 조국에 대한 봉사와 함께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6살배기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간 그녀가 어떻게 교육을 받고 성장하였기에 조국을 이처럼 사랑하고 이처럼 삶의 열정이 남다른 것인가? 티나박의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목사였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조국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출중한 미모에 당찬 어조! 재미동포 30대 젊은 여성이 객석을 감동으로 몰아넣은 일성을 토하였다. 우리 대한민국이 다문화 가정도 많아지고 급격히 변화하면서 좋은 인재들이 필요한데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갖고 미국생활을 하고 있느냐는 한 원로(고 이승만대통령 양자 이인수씨의 부인 조혜자)의 질문에서 나온 답변이다. 간단한 답변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얼마 전 신은미라는 이상하고 천방지축 공주병환자 같은 한 재미동포가 느닷없이 한국 땅에 들어왔다. 돈키호테형 궤변을 늘어놓는 종북 콘서트로 한국사회를 평지풍파를 일으키면서 연말연시 국민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다. 미꾸라지처럼 온 나라를 휘젓고 다니며 벌집 쑤시듯 벌꺽 뒤집어놓았다. 급기야 쫓겨나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국민들은 참으로 황당한 재미동포 돈키호테형 여자의 코미디 아닌 코미디를 보아야 했다.


그러나 이와는 정말 대조되는 이스라엘식 애국모델을 보는 듯하였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미국에서 온 같은 동포인데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한 여성은 미혼의 여성이지만 열정적인 미국 삶을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세계 속의 한인 여성으로 모국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여성이고, 하나는 자칭 평범한 아줌마인양 가면을 쓰고 종북놀이와 갈등조장, 선동에 앞장 서는 종북주의자 재미동포라는 사실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면서 자신이 민족평화주의자이며 모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인양 처세하는 이상한 재미 아줌마와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그 시사를 하는 바가 매우 컸다. 미국사회에도 이처럼 훌륭한 의식과 불타는 열정, 진정한 애국심을 가진 멋진 재미동포 티나 박이란 여성이 있었구나 하는 감동 속에서 저자와의 대화 전편에 몰입하였다.

알고 보니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었다. 세계 속의 한인여성인 그 유명한 재미동포 티나 박(한국명 다희)이 주는 감동은 출간한 책 내용 이상이었다. 미모도 연예인 뺨치고 달변인데다 최연소 한인여성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성공한 산전수전 다 겪은 한 마디로 ‘똑순이’였다. 재미동포 한인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30대 초반에 이룬 당찬 여성! 그녀가 바로 ‘티나 박’이다. 미국에서는 더욱 유명하단다. 지난 2009년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었다. LA 커뮤니티 칼리지 선거 사상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예선과 본선을 거쳐 당선되어 ‘최초의 한인, 최연소(33) 교육 이사’로 활동한 경력과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인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감사부에 입사하여 근무하기도 한 그녀의 이력이 이를 웅변한다. 선출직인 교육구 이사는 임기 4년간으로 연간 예산 10억 달러에 달하는 LA커뮤니티 칼리지(LACCD)의 회계 감사와 각종 정책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져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쟁쟁한 인물들이 나서는 선거전이며 자리이다.

물론 오늘의 티나 박 뒤에는 교포사회의 사랑과 부모님의 헌신, 모국 지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가 함께 하였으리라. 그녀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언제나 그녀의 열정은 멈추질 않았다. 교육이사의 재출마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는 그녀는 마치 인생의 탐험가인 듯하다. 그녀는 자신의 책에서 ‘젊음은 불안해도 아름답다’라며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자신의 도전정신을 말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이어 선망에 대상인 선출직 교육이사도 모두 떨치고 새로운 성취를 위해서 다시 도전에 나섰다.

티나 박은 세간이 회자하는 “젊은 나이에 성공했네“가 아니라 숨겨진 엄청난 자신의 노력과 뜨거운 열정이 이루어낸 도전정신을 더 중요시 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이루어낸 꿈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자신만이 갖고 있는 일곱 가지 비밀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성공 스토리 책인 ‘바로 지금부터야, Just Live!’을 통해서 말이다. 그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를 향하여 책의 서언에서부터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 삶은 항상 성공하지 않는다. 때로는 좌절도 하고 많은 역경을 만날 수도 있다. 따라서 삶은 게임과 같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게임을 해보니 않고서는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러므로 Just Live!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은 한번뿐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하여 꼭 전달하고 싶은 단 한마디. Just Live! ”

이 책을 통해 티나 박이 미국에서 직접 경험한 도전과 성장 스토리를 보게 된다. 1부 ‘나’보다 ‘우리’를 위한 경쟁, 2부 동부에서 서부로, 또 다른 세상을 꿈꾸다, 3부 젊음은 불안할수록 아름답다, 4부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일곱 가지 시크릿 등 총 4부로 구성돼 티나 박의 성공 스토리를 조망할 수 있다. 티나 박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사고의 힘, 말하라 그리고 물어라, 기회에 민감하라, 열정,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어라, 봉사의 정신, 감사하는 마음’ 등 7가지 시크릿을 공개한다. 평범하지만 공동체를 위한 삶 속에서 개인의 발전을 지향하자고 하는 진심어린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제안은 바로 그녀가 이를 통하여 결실을 얻어 낸 비법 중에 비법이다.

티나 박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신의 업적 하나를 소개하였다.

'광복절 기념일 제정'이다. 자신의 임기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업적으로 꼽았다. 2010년 이 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된 광복절 기념 결의안에 따라 LA커뮤니티 칼리지 평의회 산하 9개 대학이 매년 광복절을 맞아 한인 커뮤니티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우리나라에서 기념일로 제정하는 것과 같은 어려운 일을 티나 박이 관철시킨 것이다. "한인으로서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결의안 통과 후, 매년 학생들과 광복절의 의미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는 말에서 티나 박의 절절한 애국심과 모국에 대한 충심을 엿보게 된다.

교육이사 임기를 마치면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불출마 선언을 하였던 그녀는 "아시아계, 여성, 그리고 어리다는 제약을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정치를 하려면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한국과 미국을 잇는 역할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어요." 라며 새로운 도전의 길, 개척의 길로 나섰다.

그녀에게는 큰 아픔도 있다. 9.11 테러 당일 월드 트레이트 센터 지하층에 있다가 탈출하기도 했다. 자신의 회사에서도 9·11 테러의 희생자들이 있었다. 9·11 테러는 그 자체로 그녀에게 비극이었고 아픔이었고 트라우마가 되었다. 살아나왔다는데 죄책감을 느꼈다. 그 상처가 한 10년은 간 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티나 박은 후에 LA로 이주하여 이를 극복해 나갔고 그것에 관해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아픔도 치유가 됐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아픔을 담아 두었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괜찮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나눔과 사랑의 의미도 담았다. “ 짧은 인생이지만 경험한 것들을 나의 조국에 먼저 공유하고 싶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9·11 테러의 트라우마가 가장 큰 고통이었고 비극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우뚝 선 자신이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그녀에게는 대학 학장이자 한의학자인 모친 이정순 박사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함께하고 있다. 올림픽 최초의 한의사 주치의로도 선정되었던 분이기도 하다.


티나 박 저자와의 대화 시간은 그 당당함만큼이나 큰 의미를 던져주었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자신의 뚜렷한 가치관과 이웃을 향한 봉사정신, 그리고 모국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한데 어우러진 값진 삶의 철학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훗날 65세가 되어 자신을 되돌아볼 때 후회가 없는 긍정의 삶을 살았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사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머러스한 삶도 강조하고 있다. “토익 책도 열심히 보아야 하겠지만, TV 코미디 프로그램도 열심히 보아야하지 않을까. 무거운 상식 책을 열심히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머를 생활화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삶의 여유와 지혜를 엿보게 한다.

티나 박의 책에 눈에 띠는 것은 제 3부 ‘젊음은 불안할수록 아름답다’이다. 작가는 “나의 불안감이 나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불안하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표현이며, 내가 자유로운 존재라는 외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이 불안하지만 이것이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고 티나 박은 말하고 있다. 우리의 젊은 세대 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티나 박의 저자와의 대화를 마치고 그녀의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들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으로 화려한 이력과 활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정말 멋진 미국생활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다. ​- "LA커뮤니티칼리지위원회 이사직 본선 진출 성공한 티나 박 '쟁쟁한 후보 제쳐 기뻐'"( 2009-03-04), - “한국 관련 클래스 활성화 시키겠다” LACCD 이사 첫 한인 당선 티나박"(2009-05-20), -"<세계속의 한인여성>①美 정치인 티나 박" (2009-08-26) , - "LACCD ‘광복절 기념 결의안’채택" ( 2010-08-11), - "최연소 LA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 이사 역임한 티나 박 “성공 비결은 어려서부터 몸에 밴 봉사활동”(2013-08-14), - "광복절 기념일 제정 보람"…4년 임기 마치는 LACCD 티나 박 이사( 2013-06-26) 등 40여건의 화려한 언론보도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티나 박은 비록 교육이사의 길 정치인의 길을 멈췄지만 이라크에 사는 소수민족 아시리안(Assyrian)과 야지디(Yazidi)를 위한 인권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켐페인에 나섰고 독립 마케팅 컨설턴트 파트너로 활동도 하고 있다. 경제, 정치,교육, 인권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역동적으로 펼치고 있다. 맹렬 여성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저자와의 1시간 40분의 대화는 참으로 짧았으나 진한 여운을 남겼다. 참석자 모두가 그랬으리라.

티나 박은 또다시 날기 위한 작은 날갯짓을 한다고 한다. 이미 시작한 것 같다. 이라크 전쟁에서 고통을 받는 소수민족을 돕는 일에 나섰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 바로 국제적 인권운동에 나서기로 한 것인데 정말 훌륭한 세계 속의 한인, 자랑스러운 여성 티나 박이다. 이런 훌륭한 평화주의 정신과 참된 봉사정신을 모두가 배워야 하지만 특히 신은미와 같은 재미동포들은 티나 박의 아름다운 정신과 아름다운 삶의 자세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만남에는 기회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티나 박의 새로운 도전정신은 분명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리라 확신한다.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삶의 희망과 긍정의 힘을 더해 준 티나 박의 위대한 날개 짓이 모두에게 희망의 나뭇가지를 가져다주는 비둘기가 되어 대한민국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길 소망한다. ‘바로 지금부터야, Just Live!’ 그렇다. 훌륭한 책의 모국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논설고문 김헌태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