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태와 6.25당시에 100일간의 호국단식은 널리 알려짐

계룡산 정기를 이어받은 새로운 신도시, 신도안자락에 자리 잡은 무속신앙이자 민속신앙인 천지대안도 2대 교주인 김태순 교주를 만나서 예언서이자 경전인 계운전의 교리와 70년의 신앙생활, 그리고 그의 종교철학을 간략히 조명해본다.(편집자 주)

*천지대안도는 어떤 종교이며 2대 교주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입문하신 동기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천지대안도(天地大安道)는 하나님의 말씀과 거룩한 천신님의 영을 관통하고 천신님의 진리의 말씀대로 도를 닦으며 생식과 생수로서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육체를 보호하며 매일아침 찬물로 목욕재개한 후에 기도를 드리며 마음의 병과 육신의 병을 치료하는 종교로 초대 교주이신 해월선(부경순)님의 교리를 받들어 널리 전도하는 곳입니다.

천지대안도에 입교하게 된 동기는 해월선님의 끈질긴 구애, 즉 3고초려로 입문하게 됐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다가 19세의 나이로 1대 교주인 해월선 교주님을 만나서 천지대안도에 입도하였고 70여년간 기도와 설법으로 지금의 천지대안도를 지키고 신도들에게 계운전을 전파하며 무속신앙을 신흥종교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천지대안도의 도경인 계운전의 주된 내용과 집필배경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천지대안도의 도경인 계운전은 1대 교주이시며 창시자인 해월선님의 말씀을 제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내신 김봉호 박사가 틈틈이 기록하여 보관하다가 신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교리를 전파하고 널리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집필하여 천지대안도의 도경(성경이나 경전)으로 익히고자 저술한 것입니다.

예언서이자, 도경인 계운전에는 10계명인 신앙에 대한 질서의 기본 지침으로 첫째 천지어머니를 염원할 일, 둘째 나라에 충성할 일, 셋째 부모님께 효성할 일, 넷째 형제간에 화목할 일, 다섯째 예의를 마땅히 지킬 일, 여섯째 빈한한자를 구제할 일, 일곱째 어질고 바름을 지킬 일, 여덟째 두가지 마음을 먹지말일, 아홉째 악은 불을 재촉하는 것이니 반드시 소멸시키고 어짐을 행하여 우리근본을 찾을 일, 열 번째 미신을 영원히 타파할 일로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기본 도리를 생활의 신조로 삼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전은 1961년에 김태순 2대교주가 초대 교주인 해월선(부경순)님과 자신의 토설을 정리하여 펴낸≪계운전(啓運典)≫이다.


*제주도 4.3사태당시에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하는 호국기도를 위해 100일간의 단식을 하셨다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주 4·3 사건(濟州四三事件)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를 구하고 사람을 구해야한다는 취지에서 해월선님의 의중과 수양의 일념으로 호국기도를 위해서 100일간의 단식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6.25까지 발발하여 제주도도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100일간의 단식에 들어가자 신도 70명중에 25명을 선발하여 매일 50명의 신도가 번갈아가면서 단식에 동조하며 철야기도와 함께 나의 건강상태를 지켰습니다. 혹여 실신이라도 할까봐 걱정을 하였고 단식 71일째에는 미국에서 한 병원원장이 방문하여 혈액순환이나 얼굴색 등 지금으로 말하면 정확한 건강검진을 하였는데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하여 28세의 가을에 시작한 단식이 29세인 정월에 100일간의 생사를 건 단식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는 오로지 나라를 구하고 사람을 구하자는 구국의 일념과 교리의 실천이자 정신력이었습니다.

*연세가 89세로 연로하신데 지금은 종교생활을 어떻게 하며 지내시는지요?

불이 닿은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으며 1년이면 100일 또는 200일간 생식을 하며 찬 물을 마시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찬물로 목욕재개 한 후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여 기도로서 하루일과를 종료합니다.


천지대안도의 신도안시대는 계룡산이야말로 세계의 중심이며 천지인(天地人) 삼합운수(三合運數)와 삼재운수(三災運數)가 열리는 새 땅이라고 주장, 그리고 이곳에 새천지 개벽운수를 개척하여 만대 후손에게 감로의 혜택을 받는 새 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예언, 3군본부가 계룡시에 자리를 잡았고 행정수도의 후보지로 오르기도 한 지역이다.

초대 교주인 부경순의 신앙이 신도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정과 추앙을 받게 되고, 또 제주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독자적으로 1952년 병을 치료하던 손님 50여 명을 모아 부산 남항동 자기집에서 천지대안도를 창립하였다.

1965년 초대 교주인 부경순이 사망하자 지금의 교주인 김태순(金泰順) 총재가 대를 이어 교를 이끌다가, 계룡시 두마면 엄사리로 이전하여 본당인 중앙총본부를 신축, 종교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에 24개의 교당(제주도에 18개)을 갖고 있으며, 일본 오사카(大阪)에도 2개의 교당이 있다. 한 때는 신도가 3,000여 명에 달했으며 신도들은 대개 제주도에 많으며 충청 지역에 소수의 신도들이 있다.

신앙의 대상은 해월선으로, 해월선은 바로 옥황상제(玉皇上帝)이며 미륵세존(彌勒世尊)으로서 신천지오만년운도(新天地五萬年運度)를 만들었고, 신천지를 개벽한 개벽주이며 미래불용화주(未來佛龍華主)라고 한다. 또한 해월선은 용왕신(龍王神)으로도 받들어진다.

여기서는 찬물만 먹고 단식하며, 축문·기도문을 외우면 병도 낫고 정신수련도 된다고 가르친다. 매일 새벽 정기대제를 지내며, 매월 5일·15일·25일과 연 세 차례의 대기념행사도 개최한다.

개벽을 통한 세계 구원의 때가 오는데, 한국이 중심지가 된다. 새 시대에는 물의 원리로 모든 것을 풀어야 하며 여자가 주도권을 잡아 세상을 구원하게 된다. 신자들은 매년 한 차례씩 백일생식기도를 올리며, 때로는 찬물만 먹으면서 단식기도를 한다. 특히 신병이 있는 사람들이 이 기도를 많이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기부채납과 재단법인으로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듯

지난 1973년도에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우체국이 너무 작고 낡아서 두계우체국 신도안분국 청사부지 200평을 회사하는 등 체신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노를 인정받아서 감사장을 받았다. 또한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이사회 운영체제로 전환 하는 등 앞으로 지역사회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봉사와 사랑은 모르게 하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웃음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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