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가 46억을 투입해 20년동안 사용해온 상징물인 종합브랜드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를 본보가 지난 1일 1면에 보도했다.

보도 이후 꼭 필요치 않은 사업이라는 데 줄을 잊고 있다. 꼭 바꿔야 하는 이유가 오래된 것이라서 바꿔야 한다는 서산시의 어설픈 설명이 시민들은 이해가 어렵다는 눈치다.

보도 이후 100통에 가까운 격려에 전화를 받았고 일상에서 만난 시민들은 용기 있는 보도라라면 혈세 낭비를 막아 달라고 위로하는 시민도 상당수 있었다.

서산시가 상징물교체 비용을 제시한 26억원(시.추청)보다 약 2배에 가까운 46억원(전문가.추정)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시민들은 믿는 분위기다.

시민들의 의견보다 자기들의 생각만 가지고 포장지만 바꾼다고 상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어둠속에 빛의 정치나 행정보다 어둠에서 불을 밝히는 좋은 정치나 행정을 펼쳤으면 해서 하는 말이다.

오래된 포장지가 본인들 눈엔 가치가 없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면 포장지를 그냥 쓰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런데 포장지를 바꾸려고 하는 서산시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민들 대부분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상징물 교체 취재과정에 500명 정도의 시민을 만나보았다. 그중 80%가까이 불만을 나타냈으며 심지어는 정신 나간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서산시가 시민의 눈과 귀를 막고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려면 여론조사를 통해 찬반을 물어보고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26억원을 추정하고 있지만 46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문구를 넣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시민들이 그래도 좋다면 추진해도 늦지 않다.

그런데 시의 입장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가 상징물교체 용역비로 사용하라고 1억3000만원을 승인했기 때문에 시민의 뜻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이 알려지면서 시의원들까지 싸잡아 욕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고 “시의원들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여론까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장승재 의장은 의회가 서산시가 하는 일에 발목만 잡는다는 비난이 있어 용역비만 승인 했지 상징물 교체를 승인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조례제정이 쉽지만 않아 보인다.

그러나 용역을 승인한 것은 교체하라는 것과 같다는 서산시의 입장이 알려져 시의회 또한 잘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쉬지 않아 보인다.

서산시가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시의회는 무리한 사업에 세금 1억3000만원을 낭비하는데 한 몫 해준 것은 털림 없는 사실이다.

상징물을 교체로 새로운 변모로 도약을 꿈꾸겠다는 발상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시민들은 로고 교체에 46억원(추정)의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한 사업이라는 지적에 신중해야한다.

서산시는 인기 만능적인 행정 욕심에서 벗어나 민심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이 피부에 느낄 수 있는 행정을 펼치길 간절히 바란다.
김정한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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