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이 배우자 및 자녀들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건강 행동을 잘 실천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흡연과 운동부족, 짠 음식 섭취 등이 대표적인 위험 생활습관으로 꼽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팀은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60∼74세의 서울시 거주 노인 4천13명(남 1천814명, 여 2천199명)을 대상으로 혼자 사는 노인,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으로 나눠 평상시 생활습관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노인 중에는 13.2%(532명)가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 성별로는 혼자 사는 여성의 비율이 전체 여성의 18.4%(404명)로 남성 노인의 혼자 사는 비율 7.1%(128명)보다 훨씬 높았다.
문제는 혼자 사는 노인이 전반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혼자 사는 남성 노인의 경우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에 견줘 흡연율이 1.80배 높았다. 같은 조건에서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의 흡연율은 남성보다 높은 1.86배에 달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가족과 함께 살더라도 남편 유무에 따라 흡연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편 없이 자녀나 손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노인은 남편이 있는 경우보다 흡연율이 9.12배나 됐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건강 행동을 잘 실천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 중 누구와 함께 사느냐에 따라서도 건강 행동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보건복지 관련 기관과 주변의 가족들은 흡연 위험에 노출된 홀몸 노인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교육과 설득 등의 접근을 시도하고, 운동량이 적은 경우에는 운동 동반자를 구하도록 돕거나 지역 사회 단체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