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친환경+아트…디지털 짐·수면실·샤워 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18일 문을 열었다. 첫 착륙 여객기인 필리핀 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4편이 이날 오전 4시 20분께 활주로에 안착하며 제2터미널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앞으로 인천공항은 2개의 복수 터미널로 운행돼 공항 이용객들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특히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공항 기능과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친환경 공항 기능 그리고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명품 거리와 지역별 맛집 공간을 그대로 재구현함으로써 여행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책브리핑이 제2여객터미널 운영 전 직접 방문해 가는 방법부터 출국 수속, 편의시설 등 승객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모아봤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나? 헷갈리지 말자 공항 가는 길

18일부터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제2터미널로 향해야 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및 저비용하공사(LCC), 기타 외국국적항공사 등 나머지 항공사는 기존대로 제1여객터미널(T1)로 가면 된다.

주의할 부분은 항공사 간 공동운항(코드셰어. 2개 항공사가 1개 비행기를 운항하는 것)을 하는 경우 티켓을 구매한 항공사가 아닌 실제 비행기를 운항하는 항공사 소속 터미널로 가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에서 항공권을 구매했지만 실제로는 베트남항공을 이용한다면 제1터미널에서 탑승해야 하므로 터미널 확인이 필요하다.

제2터미널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 기존처럼 인천공항행 버스와 공항철도, KTX를 이용하면 된다. 최성수 인천국제공항공사 과장은 “다만, 대한항공 칼(KAL)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제2터미널에 먼저 정차한 뒤 종점인 제1터미널로 간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나머지 버스들은 기존처럼 제1터미널에 먼저 정차한 뒤 제2터미널로 연장 운행된다”며 주의점을 설명했다.

두 터미널 사이는 약 16km 떨어져 있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경우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셔틀버스는 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공항철도를 이용할 경우는 약 6분이 소요된다. 단, 공항철도 배차 간격이 12분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세계 허브공항으로 도약, 스마트+친환경+아트 공항


제2터미널 지하1층에 위치한 ‘제2교통센터’에서는 리무진(버스 포함)은 물론 공항철도, KTX 등 대중교통을 한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내 버스대기실까지 마련돼 궂은 날씨에도 실내에서 대기한 후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다. 앞으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대중교통 이용 시 실외에서 대기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제1터미널은 공항철도와 KTX를 타기 위해 약 223m를 이동해야 했고, 버스매표소는 별도로 분리돼 있었다. 하지만 제2터미널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약 60m만 이동하면 ‘제2교통센터’에서 리무진(버스 포함)은 물론 공항철도, KTX 등 대중교통을 한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버스 이용객은 더위가 심한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실내 버스대기실에서 대기한 후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다.

제2터미널은 1터미널보다 층고가 20% 높아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출국 심사지역의 경우 4개로 분산된 제1터미널과 달리 동·서 2곳으로 통합시켜 운영 효율성을 높여 여객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여행객간의 놓치는 확률(미싱률)도 최소화했다.

셀프 서비스 기기 도입 증가로 탑승수속이 빨라지고 제1 여객터미널에서 43분 걸리던 탑승수속이 제2 여객터미널에서는 3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셀프 서비스 기기 도입 증가로 제1 여객터미널에서 43분 걸리던 탑승수속이 3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첨단기기 도입으로 수속·보안검색도 빨라진다. 먼저 여객 당 무인자동서비스(셀프 체크인, 셀프수하물 위탁), 자동 출입국 심사 기기 수가 제1터미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탑승수속부터 수화물 위탁까지 셀프로 가능해 탑승수속이 10~15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검색의 경우 제1터미널에서 사용되는 문형검색대는 금속물질만 탐지할 수 있었다면, 제2터미널에 도입된 원형검색대는 비금속물질까지 탐지할 수 있다. 특히 보안검색 벨트는 기존의 단선이 아닌 병렬로 구성돼 별도 정밀검색이 필요한 수화물은 뒷사람이 기다릴 필요 없이 자동 분리돼 검색시간이 30%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안내로봇을 비롯해 곳곳에 설치된 자동 길 안내 시스템(터치스크린)인 ‘U-보드’, 안내전광판, 인천공항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각종 시설위치 안내 서비스 역시 강화됐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스마트 폰의 카메라로 공항을 비추면 공항 시설 안내와 목적지 안내 등 증강현실 기반의 길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U-보드’ 화면을 터치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거나 안내전광판에 여객 티켓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가장 빠른 동선을 알려줘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제2터미널은 그린+에코를 주제로

제2터미널은 천장의 자연 채광률을 높이고 곳곳에 녹지 및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제2터미널은 그린(green)과 에코(eco)를 주제로 공원 같은 공항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공항 천장의 자연 채광률을 높이고 자연 환기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첨단 공법을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장점이 있다. 조경면적이 1터미널보다 3배 이상 늘었고 하늘 공원을 포함한 공항 곳곳에 녹지 및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세계 어느 공항에서 볼 수 없는 전망대를 설치해 비행기 이·착륙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쪽 벽면에 인테리어로 꾸며진 지니서 작가의 작품.
지니 서 작가의 작품 ‘윙스 오브 비전’으로 꾸며진 인천공항 제2터미널 모습.


첨단 여객서비스에 문화 서비스를 더 해 ‘아트포트’를 완성했다. 아트포트는 아트(Art)와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세계허브공항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인천공항의 새로운 출발이다. 제2터미널 벽면은 물론 곳곳에 지니 서, 자비에 베이앙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아름다움까지 더한다.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은 아트와 공항의 모습을 잘 살려 공항 곳곳에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아트와 공항의 모습을 잘 살려 공항 곳곳에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아트포트’를 완성시켰다.


제2터미널 개장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 명의 여객과 5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돼 세계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최성수 과장은 “인천공항은 세계허브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4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3년까지 제2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 확충 등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여객수용 능력이 연간 1억 명 이상까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제 ‘공항 밥은 비싸고, 맛없다’는 편견을 버려

제2교통센터에서는 ‘한식미담길’을 조성해 공항에서 전국의 맛집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광장시장에서 소문난 ‘순희네빈대떡’을 비롯해 김치찜으로 유명한 ‘서대문한옥집’, 담양 떡갈비 맛집인 ‘덕인관’, 전주의 ‘전주가족회관’, 의정부 부대찌개로 유명한 ‘오뎅식당’, 만두로 알려진 ‘가메골만두’가 입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대표 별미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별미분식’이 있다. 별미 야채 김밥(1500원)을 포함해 떡볶이, 순대, 왕돈까스 등을 5000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한다.

4층에 위치한 면세구역 동편과 서편에는 ‘아워홈 푸디움’ 매장이 있다. 이곳은 동서양 현지 정통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코리아 가든’과 젊은 감각의 트렌디한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어반 스퀘어’ 2개의 콘셉트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밖에 SPC에서 운영하는 뉴욕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와 롯데지알에스에서 운영하는 ‘라운지엘’, ‘빌라드샬롯’, ‘크리스피 크림 도넛’, ‘롯데리아’, 키즈카페 ‘리틀잇츠’ 그리고 미쉐린 2스타에 빛나는 임정식 셰프의 한식당 ‘평화옥’ 입점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쉐이크쉑’은 공항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내 매장 최초 ‘아침 메뉴 3종’과 ‘쉑 브렌디드 커피’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판매한다.


이밖에도 환승객들이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고 쾌적한 기다림을 즐길 수 있도록 디지털 라이브러리, 스포츠 및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짐’, 인터넷 존, 수면실, 샤워 룸, 안락의자, 환승호텔 등 편의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아울러 6개 면세사업자가 총 33개 매장을 운영하는 명품거리부터 면세점 최초로 캐릭터 존도 마련돼 어린이와 어른 모두 공항 체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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