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참전용사기념탑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보훈단체간 갈등을 빚자 서산시가 계약을 미룬채 진상파악에 나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본보 7월 13일자 1면 참조)

서산시 참전용사기념탑 건립추진은 6.25참전유공자회가 10년전부터 추진해온 보훈단체의 숙원사업으로 서산시가 시비 5억 5000여만원과 국비 2억 5000여만원을 들여 동문동 근린공원내 나라사랑공원을 조성, 이곳에 설치하기 위해 지난달 서산시참전용사기념탑건립추진위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5개의 보훈단체에서 작품을 추전 받아 26일까지 작품을 접수, 3개의 작품이 응모해, 27일 이중 1개의 작품을 선정 서산시에 심의를 의뢰했다.

그러나 6.25참전유공자회와 무공수훈자회 일부회원과 작품응모에 참여한 A작가등은 서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산시참전용사기념탑 추천응모과정과 심사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이들은 작품성을 문제 삼아 제고를 요청하고 현재 6.25참전유공자회측이 참전용사기념탑건립추진에 불참을 선언, 파장이 일고 있다.

무공수훈자회의 A선정심사위원도 본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7일 선정심사가 끝난 뒤 “1등과 2등이 몇 점차이냐”고 김 택곤 사무국장에게 물었더니 “10점차이가 난다.‘애국-화합’작품이 1등이다”고 발표했다는 것.

그러면서 무공수훈자회 A심사위원은 “채점결과 발표전에 사무국장이 혼자 한쪽에 가서 심사점수를 합산했으며 심사평가에 대한 감표위원이나 입회자가 없었고 심사위원으로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잘못된 사항이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평가에 대한 전문성도 결여돼 있어 솔직히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혀 작품선정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본보취재진은 보훈회관을 방문해 서산시참전용사기념탑추진위 김택곤 사무국장에게(이날 추진위원장과 인터뷰하기로 예약됐으나 갑자기 보훈병원에 입원하였다고 하여 부득이 사무국장과 인터뷰를 함) 선정심사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선정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우리가 순수하게 심사하다 보니 이런 실수가 발생했다. 만약에 이럴 줄 알았으면 더욱더 철저히 준비하지 이렇게 안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답변했다.

이에 본보 취재진은 당일 선정결과 발표에 앞서 심사위원들의 평가점수 합산을 한쪽에 가서 혼자 했고 10점차이라고 밝혔다는데 시청에 가서 알아보니 90여점차이가난다고 하는데 이래서 불신을 더 자초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김 국장은 “한족에 가서 심사위원 평가점수를 집계했어도 보이는 곳이며 점수 차이가 10점차이가난다고 발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집계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독촉도 하고 밥먹을 시간이 돼 그렇게 됐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본보 취재진은 서산시청을 방문해 관계자에게 작품 응모자격이 조각가 선정은 도내 연고가 있고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를 삭제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고 질의하자 “보훈단체에서 추천한 작가 중 이에 해당되지 않은 분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 삭제하라고 서산시 관계자가 조언했다”는 것.
이 는 서산시가 공정한 작품선정을 위해 보훈단체에 공모방법과 절차 그리고 선정평가에 대한 지침을 주지 않아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는 본보기자의 질문에 “보훈단체 회원들의 총의를 반영해서 건립하기 위해 그렇게 일임했다”는 서산시청 관계자의 설명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결국 서산시가 작가 선정에 개입한 꼴이 됐다.

서산시청 관계자는 또 본보 취재진이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냐고 질의하자 “작품의 선정과정에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 현재 정확한 진상을 파악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1등과 2등의 점수 차이는 90여점이 넘게 차이가 난다”고 말해 선정당시 사무국장이 발표한 점수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 이 부분에도 불신을 자초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또 “작품선정 결과와 6.25단체등의 민원을 놓고 현재 변호사의 자문을 구해 해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혀 계약이냐 재심사냐 등 여러 각도로 분석 중에 있음을 암시해 이의 처리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산/한대수조영민서종화기자

동영상/김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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