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 새기고 현안사업 해결에 앞장”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지난 1년간 시민들의 기대·바람에 부응하려고 세종시 의원 18명 모두 최선을 대해왔다"면서 "원 구성 이후 안정적인 의회 운영과 의정활동 내실 있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8일 대전투데이와 가진 취임1주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의회에 인사권과 재정권이 없다 보니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의회 권한을 강화해 집행부와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자 주>

▲제3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지난 1년간 의장으로서 제3대 세종시의회 원 구성 이후 안정적인 의회 운영과 의정활동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매달 의원간담회를 통해 의원 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입법과 예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의원 연수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습니다.

취임 1년 만에 의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계획된 의사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회기가 진행돼 왔고, 의원님들의 노력으로 적시 적소에 시정 개선과 그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민 행복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봅니다. 더불어 시민주권자치도 시민들의 참여와 성원 속에 성숙해나가고 있습니다. 세종시의회는 공청회와 연구모임,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 수렴은 물론, 다양한 정책 제안들을 받고 있습니다. 조례의 전문성은 물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숙의의 과정들을 통해 더 나은 세종시를 만들어 시민들의 거주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주신 동료 의원님들과 의회사무처 전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간 의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둔 정치철학은?

저의 정치 인생을 관통하는 사자성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4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보니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몸에 밴 것 같습니다. 특정 현안을 두고 의회나 의원 개별 입장이 아닌 시민들의 보편적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시의 현안에 대해서는 시민 여론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읽어야 합니다.

특별히 올해 의정 목표를 담은 사자성어는 ‘관즉득중(寬則得衆)’입니다. 이는 ‘마음이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공익을 좇다보면 어진 정치를 펼치게 되고, 그러다보면 세종시의회는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올 한해 관즉득중의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쳐서 반드시 시민사회의 칭찬을 받는 세종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3대 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계획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3대 의회는 지난 1년 간 안정과 내실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해왔습니다. 그 결과 회기가 파행되거나 의회 내부적으로 불미스러운 사건 하나 없이 순조롭게 의사일정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회를 비판하고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은 시민들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 1년 간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부응할 수 있도록 세종시의회 18명의 의원들은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평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 시민들의 평가를 기다려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향후 의정활동 방향은 한층 성숙된 의사결정 과정은 물론, 시민들과의 접점을 더욱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전략 수립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세종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서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세종시의 정체성 정립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하여 조치원 전통시장 250주년 기념행사 개최와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세종시의 당면현안은 무엇이며 해결과제는?

첫째,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긍정적으로 검토되어야 합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이 들어서면 행정의 분절화 현상을최소화하고 행정수도 건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장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의회 차원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지속적으로 중앙 정치권과 중앙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자치분권의 강화입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서 자치분권의 새 역사가 쓰이길 기대합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핵심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자치조직권 강화, 자주재정권 확보,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충 등입니다. 그동안 독립기구인 지방의회가 자체 인사권을 갖고 있지 않아 집행부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권한을 강화해서 집행부와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진정한 자치 분권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의회는 결의문 채택과 국회사무처 방문 등을 통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통과를 강력히 촉구해 왔습니다. 향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한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재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 중에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

먼저 의정활동 중 최대 성과로 강원연탄 공장 자진 폐쇄와 교동아파트 재건축 성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과거 강원연탄 공장 가동 시 연탄 생산과 운반 과정에서 나오는 비산먼지와 소음이 조치원 인근 주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했습니다. 이에 시 집행부에 철도청 소유의 부지를 매입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가 강원연탄공장 부지를 매입해 40여년 만에 공장이 자진 폐쇄되었고, 그 곳에 현재 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초선 의원이었던 지난 4년간의 의정 생활 중 가장 뜻깊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오랜 기간 흉물로 방치돼 있던 교동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게 한 것 역시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2019년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조치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저는 지역 격차 해소와 마을 공동체 회복 등을 목표로 도시재생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평리 문화마을만들기 팀 프로젝트를 통해 평리마을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문화마을에 선정되는 데 일조했고, 국토교통부 주관 에너지 자립마을 공모사업에도 ‘조치원 상리 역세권 개발 사업’이 중앙평가 대상지로 선정되는 데 힘써 왔습니다. 이처럼 읍・면 지역 도시재생사업은 앞으로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방의회에서 진정한 역할 정립 및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읍‧면 지역의 전통문화와 향토기업들을 발굴‧육성해 도농복합도시의 강점을 살려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종시 로컬푸드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은 작년 한해 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농가 수 역시 937농가로 3배 이상 급증하며 농가 소득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조치원 및 전의면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360억원과 북세종 농어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예산이 적재적소에 잘 쓰이고,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시즌2의 본래 취지대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읍‧면 지역의 경제가 더욱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세종시 전역이 고르게 발전해 자족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나가야 합니다. 스마트 시티 구축과 함께 세종SB플라자 등을 통해 청년 창업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스마트 공장 등을 도입해나가야 합니다. 더불어 연서면 와촌리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세종시가 신소재와 부품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벌써 임기의 끝을 생각해야 한다니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서 남은 1년의 임기를 더욱 열정적으로 성실히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세종시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해나겠습니다. 타 광역시도의회 의장단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행정수도 완성에 이르는 시민들의 숙원 사업들이 이뤄질 있도록 타 광역시도의회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더욱 강하고 절실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시민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나겠습니다. 정치인들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 현안들을 파악해나가고 시정 개선점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의장으로서 다양한 지역 행사를 방문해보면, 지역민들의 고충과 기대, 바람 등이 무엇인지를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창구로 전달되는 민원들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논의하는 자리도 수시로 갖도록 이끌겠습니다.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편적 복지 확대와 지역 격차 해소, 나아가 전국 1위의 시민행복지수를 유지해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 말씀?

제3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개원한 지 어느 덧 1년째를 맞았습니다. 처음에 다짐했던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세종시의회가 민의의 전당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세종시의회가 시 집행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감시하고 있는지, 시정의 잘못된 부분을 적시에 제대로 지적했는지,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적법성을 철저히 분석했는지 등을 항상 살펴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종시의회에 대한 각계각층의 평가는 의회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칭찬은 칭찬대로 비판은 비판대로 의회에 대한 관심과 성원의 증거이자 의회 성숙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세종시의회 의원들의 평가가 일부 소문과 짐작이 아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온 시민 다수의 판단과 전문가들의 다면적인 통계 분석을 통해 정밀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모쪼록 세종시의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이정복 부국장·정리= 김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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