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대덕e로움’ 대덕경제 불씨 되살리는 풀무 역할”

"대덕의 도약을 위해 신발 끈 질끈 묶고 열심히, 또 열심히 뛰겠습니다"

3일 대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앞으로의 대덕구 발전을 위해 구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특히 박정현 청장은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시한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강화를 위해 발행하게 됐다”면서 “대덕구 관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쓰면 쓸수록 지역경제에 이로움을 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청장은“인근 세종시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편집자 주>

▲ 지난 7월 취임 1주년이었다. 이제 2년차를 맞았는데 소회는?

구청장에 당선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1년 전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 SNS를 들여다봤다. “대덕의 도약을 위해 신발 끈 질끈 묶고 열심히 뛰겠다. 구민에게 사랑받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민선7기 대덕구 구정구호는 ‘구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대덕’이다. 주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열린 구정 구현이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핵심가치다. 취임 후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목요데이트’, ‘걱정말아요 대덕’, ‘타운홀미팅’ 등 주민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주민자치회까지 주민들의 참여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나간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늘 구민 곁에서 함께 웃고 우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구민과의 첫 약속 잊지 않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앞을 내다보며 열심히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먼저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는 기조 하에 보육과 교육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으로 소·행·성 육아복합마더센터 조성과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또 구민이 문화를 향유하고 자부심을 느낄만한 도시로서의 기반을 만들고 싶어 대청호뮤직페스티벌과 대덕문화재단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문화자치’와 ‘문화분권’ 실현의 단초가 될 것이다.

도시부문과 관련한 성과도 적지 않다. 신탄진에 이어 오정동이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됐으며 연축지구도시개발사업 추진 여건도 마련돼 조만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문에는 비장의 카드 ‘대덕e로움’이 있다. 대덕e로움은 소비가 오롯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경제체계 구축의 촉매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에 대한 정책과 관련해서는 ‘근로자권리보호 및 증진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예산 1억2000만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작업장 대상 노동교육, 노동취약계층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 등도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주민 소통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주민 삶 속의 행정이 될 수 있도록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도록 하겠다.

▲ 지역화폐 대덕e로움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진행 상황이 어떠한가?

현재 대덕구 뿐 아니라 대부분 지자체는 심각한 자본의 역외 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의 수익이 지역이 아닌 중앙으로 새나가고, 소비 역시 인프라 환경이 좋은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심각한 지역불균형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지역의 인재마저 일자리를 찾아 외부로 흘러나가며 지역소멸 위기까지 맞고 있다.

대덕e로움은 지역 내 소비가 지역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경제 구축의 핵심 키워드로 식어있는 대덕경제에 활력이란 불씨를 되살리는 풀무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게 됐다.

다행히 반응이 뜨겁다. 언론에서도 연일 대덕e로움을 조명하고 있고, 지역 주민 중에는 타 자치구 주민에게 어깨가 으쓱했다는 말을 할 정도이다. 당초 올해 발행 목표액을 50억 원으로 했는데 7월 한 달 만에 40억1800만원이 발행 돼 대덕구의회가 지난 8월 5~6일 임시회를 열고 ‘대덕e로움 원 포인트 추경안’을 처리, 발행 목표액을 1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후에도 대덕e로움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9월 3일 현재 총 71억2300만원이 발행됐고 발행액 대비 사용액도 65%에 달한다. 대덕e로움의 사용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대덕e로움의 인기와 맞물려 대덕e로움의 초기 확산을 위해 기획했던 대코맥주페스티벌 역시 인기다. 지난 7월 5~6일, 12~13일 4일간 열린 이 축제에 12만 명이 방문하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관심이 커졌다. 개최 요청이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열 수는 없고 해서 신탄진(9.9~10)과 비래동(9.20~21)에서 ‘대코맥주페스티벌 시즌2’를 추가 개최하기로 했다.

대덕e로움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효과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어질 수 있도록 내년도 추진 방안 수립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 지난해 대덕구 인구 유출 요인으로 교육 문제를 꼽았는데 얼마나 개선됐는지 성과를 이야기한다면?

인구 감소의 요인으로 주거환경 및 문화여건 낙후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지만 청년과 젊은 부부세대에게 있어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교육여건의 문제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덕구는 지난 1년 동안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를 교육 분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조성과 더불어 교육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대전 최초로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돼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공모사업으로 소·행·성 육아복합마더센터 조성을 추진하게 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대덕구는 한층 더 수준 높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와 마을 간 협력 방안을 구축해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오는 8월에는 교육 자원 발굴과 민간네트워크 협력사업 추진 등을 업무로 하는 ‘대덕 혁신교육지원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며 어린이·청소년 전용 공간인 ‘혁신놀이터’, 학교 밖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덕 행복이음 버스’, ‘방과 후 돌봄’ 등 혁신교육 모델 개발과 운영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 향후 주력할 사업을 꼽자면?

우선 지방분권시대에 걸맞도록 주민 자치를 완성하려고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지난 1년 주민 참여 기반을 단단히 다졌고, 올해부터 주민 자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주민자치회가 송촌·덕암·중리동 등 3개 동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민선7기 내에 나머지 9개 동도 주민자치회를 운영해 주민 스스로가 행정기관과 동등한 권한으로 마을의 정책을 결정하고 사업을 집행하고 그 성과를 얻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덕구가 4차산업혁명특별시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덕특구와 연계한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덕특구와 연계해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및 사업 전환의 가교 역할, 대덕특구 기술을 현장 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장소 제공 등 대덕구의 역할을 찾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덕특구와 지리적으로도 인접해있어 신기술 테스트베드로서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육·교육은 ‘돌아오는 대덕’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지난 1년 ‘소·행·성 육아복합마더센터’, 대전 최초 혁신교육지구 지정 등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첫 걸음은 떼어놓은 상태다. 하지만 교육과 관련한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활권에서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야한다. 대덕특구와 연계한 프로그램개발과 함께 지속적으로 정부 공모사업을 모니터링 해 공격적으로 공모에 임할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대덕구로 가야한다는 명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한마디

대전 5개 구 중 대덕구를 제외한 4개 구는 개발할 만큼 거의 다 했다. 그만큼 우리에겐 아직 창고에서 꺼내 쓸 자원이 많은 도시, 앞으로 도약할 여지가 많은 젊은 도시라는 의미이다. 구청장으로서 그 자원들을 적절히 잘 활용해 대덕구 성장의 기반을 준비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다.

지난해 저는 당선소감에서 “저의 당선은 변화와 혁신을 열망한 대덕구민들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구민의 그 열망을 실현하고, 승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드렸던 약속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늘 민생의 현장을 지키겠다. 대덕의 도약을 위해 신발 끈 질끈 묶고 열심히, 또 열심히 뛰겠다.

대담=이정복 부국장·정리=김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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