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증상은 비슷하지만 다른점 많아

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정모씨(75세 남자)는 요통은 심하지 않으나 보행 시 종아리가 뻑뻑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힘이 빠지며 쪼그리고 앉거나 누으면 증상이 완화되었다. 병원을 찾은 정모씨는 수술적 치료(척추 후궁절제술 및 신경을 누르고 있던 조직들의 제거)후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보행이 편해졌다.

노령화 사회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의학적으로 근 골격계 질환의 증가, 그 중에서도 나이에 비례하여 유병률이 증가하는 척추관 협착증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날씨가 추운 날엔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심해지는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알아본다.

척추관 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협착 된 상태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어 허리통증,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통증, 파행 즉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아 쉬었다 가야하는 증상들을 가진 질환을 말한다.

그럼 왜 이 척추관이 좁아지는 걸까? 스무살이 지나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디스크에 정상적으로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지탱하고 있던 단백질의 변성이 일어나고 바깥 부분이 찢어져 튀어 나오거나 높이가 낮아지게 되고, 디스크로 가야할 하중이 후관절로 가게 되어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것은 연쇄적인 노화의 현상이다. 더불어 허리 근력이 약해지고, 뼈를 잡아주는 인대들도 느슨해지면 척추 자체가 불안정해지면서 뒷꿈치에 굳은살이 베기 듯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척추관 안으로 자라 들어오게 되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이다.

처음에는 허리 아랫쪽의 뻣뻣함과 통증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저려 서 있기 힘든 상태가 지속된다. 점점 안 쉬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져 심하신 분들은 횡단보도 하나도 건너기 힘든 상태가 되어 병원에 와서 검사를 하면 협착증이 아주 심한 상태로 진단을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증상은 디스크 환자들도 호소하는 증상이다.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도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허리 디스크 환자의 MRI는 정상적인 디스크에 비해 앞쪽의 디스크 부분이 뒤쪽으로 튀어나와 주로 한쪽의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부분은 전체적으로 커져서 늘어져 있는 모양이고 뒤쪽의 뼈와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 전체가 좁아지고, 신경이 목 졸라져 있는 듯한 모양을 취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자가진단법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특징적인 요통이 쉬었다 가면 좀 괜찮아 지는 다리 저림과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증상을 비추어 봐서 의심이 가면 내원하는 것이 좋다. 아셔야 할 또한 허리를 똑바로 폈을 때는 신경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유발되고, 반대로 허리를 구부리면 통로가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보다는 내려갈 때 통증이 악화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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