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지역에 위치한 사립고들이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과 1대1 맞춤형 입시전략을 통해 학생들의 진학지도에 힘쓴 결과, 서울대를 비롯한 소위 수도권 명문대학은 물론 지역 국립대에 대거 합격했다. 최근 대전지역의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전제일고, 대신고, 한빛고의 대학입시지도 성공비결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제일고, 서울대 등 수도권대 50명 합격 … 전국 최초 ‘독서중점학교’ 운영

대전제일고등학교(교장 이규섭)가 독창적인 교육활동 운영으로 대입 수시모집에서 우수한 입시성과를 올려 지역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과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불가능한 시기였다는 점, 학생수 감소로 졸업생 수가 적은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 때문에 놀라운 결과로 인정되고 있다.

대전제일고는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1명, 연세대 2명, 카이스트 1명, 포항공대 1명, 울산과학기술원 1명, 광주과학기술원 2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 1명, 교대 10명, 성균관대 1명, 한양대(4년장학생 포함) 3명 등 수도권대 50명, 충남대 13명을 비롯한 국립대 73명, 간호학과 22명, 군사학과 7명 등을 합격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입시 결과는 대전제일고가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인정할만한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전제일고는 감성・인성교육이 미래 교육의 비전이 될 것이라는 철학으로 전국 최초로 독서중점학교를 운영했다. 학생들의 독서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오디오북 ‘윌라’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디오북을 통한 독서를 적극 격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교생 연간 독서 10권이상 권장, 도서관 밤샘캠프, 사제동행 문학기행, 작가와의 만남 등 꾸준한 독서 장려 활동을 통해 독서중점학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학생들의 진로에 따른 트랙코스제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해 왔다. 트랙코스제란 학생들이 입학 후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IT트랙, 메디컬트랙 등 8개 트랙에 개설되어 있는 각종 코스를 선택해서 진로활동을 할 수 있게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대전제일고는 교과반장제, 자소서 컨설팅단, 5분보고서 발표, 수능반·행정반 제도, 자기주도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 호연지기를 기르는 명산 탐방 등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 학교 공식채널을 개설해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각종 활동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하고 학생회 주관으로 학생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학생 자치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청소년 학자상, 창의학생상 등의 교내 수상으로 연결되고 모두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에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관리된다. 이렇게 3년이 지나면 학생들은 완벽하게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대입 수시모집에서 우수한 성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학생 개인별로 세밀하고 꼼꼼하게 관리되는 대전제일고의 학생부는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인정하는 전국 최고의 학생부로 알려져 있다.

대전제일고등학교 이규섭 교장은 “금년의 성과는 시작일 뿐이다. 우리학교의 우수한 프로그램이 정착되고 있고 대학에서 알아주고 있다. 작년에 어떤 학교보다도 빠르게 실시간 원격수업을 시행하는 등 모든 교직원이 똘똘 뭉쳐서 교육활동을 하고, 학생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성과가 더 기대 된다.”고 말하며 대전제일고의 발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완벽한 학생부를 바탕으로 수능형 수업 강화를 통해 명문대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와 함께 전국 수시 명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전제일고등학교의 도약을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대신고, 서울대 3명 등 수도권대 237명 합격 …‘자기 주도 학습’ 성과

대전 대신고(교장 김신정)는 서구 복수동에 위치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다. 대신고는 1단계 교과성적과 2단계 면접 평가 점수를 합산해 학생을 선발한다. 최종 선발 이후에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반 편성을 실시한다.

대신고의 학급 편성은 독특하다. 성적순이 아닌 ‘진로중심 반 편성’으로 이뤄진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해 진로를 기반으로 하는 진학지도가 가능하도록 신입생들의 꿈과 진로를 고려한 학급편성을 실시해 학생들의 학업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신고 학생이라면 플래닝 및 진로설계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기주도적 습관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 1, 2학년 생애진로설계 프로그램으로 ‘나 발견하기 페스타’, ‘세계 발견 페스타’, ‘장기로드맵 설계’, ‘장기로드맵 발표’, ‘모의면접활동’을 8년째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디자인씽킹 주제연구활동’, ‘지속가능한 개발(SDGs) 주제연구활동’ 등 교과 심화 학습과 심화탐구활동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안에서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신고는 변화하는 사회와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최근에는 전국 소재 자율고 최초로 혁신학교에 선정됐고, 이외에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청소년 비즈쿨 운영학교, 메이커 문화확산 사업 진행 학교, 진로학업설계학교 등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발명, 창업, 메이커, SW, AI, 독서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신고의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과 입시지도는 학생들의 대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 대신고의 2021학년도 대입 수시 합격자 현황릅 보면, 서울대 3명, 고려대 8명, 연세대 9명, 의과대·치대·한의대 6명, 유니스트·디지스트 23명, 서강대4명, 성균관대 9명, 한양대 30명, 중앙대 26, 경희대 11명 등 수도권대 237명, 국공립대 99명 등이다.

흔히 자율형사립고 입학생이라 하면 우수한 학업성적을 생각하기 쉽지만, 대전대신고는 대전 소재 일반고등학교의 성적분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 1학년 3월 모의고사 성적 기준) 오히려 상위권 학생들의 분포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체계적이고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시스템, 열정과 노하우를 갖춘 교사 집단,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학생 집단, 학교를 신뢰하는 학부모 집단이 모두 조화를 이뤄 입시 결과는 압도적인 상황이다.

예를 들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한양대학교, 과학기술원 등에 입학한 대전 45개 고교 실적의 절반 가까이가 대신고의 결과이다. 특히 올해 고교정보 블라인드 평가로 서류의 질적 평가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한양대 30명, 중앙대 26명, 과기원 23명 등을 학생부 종합전형만으로 합격시킨 바 있다.

대전 대신고는 코로나19로 개학연기 및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학교 구성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학생들 학업향상에 묵묵히 노력해 왔다.

전 교과 100%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실시했고,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 등의 활동과 평가를 아우르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우수한 온라인 플래폼 교육의 모델을 구축했다. 이미 2년 전부터 Google 클래스룸을 수업에 도입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더불어 대전 대신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학교의 소식과 정보, 생활을 공유하며 학생들의 참여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학생들도 온라인 기반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독서캠프, 앱개발 해커톤캠프, GBL, 창의혁신페스타, 교과별 수행평가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다소 멈춰있는 교육 현장에서 독보적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한빛고, 서울대 4명 등 수도권대 72명 합격 …철저한 맞춤형 진학 관리

코로나 유행의 혼란한 상황에서도 대전한빛고등학교(교장 안진호)는 철저한 맞춤형 진학지도를 통해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서울대 4명을 비롯해 서울 소재 명문대 및 지역 국립대에 100여 명의 합격생을 배출하여 명실상부한 지역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획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대한민국 공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한빛고에 따르면, 올해 1월 18일 현재 2021학년도 대입 합격자 현황을 보면, 서울대 4명, 연세대, 4명, 고려대 5명, 의대 1명, 카이스트(KAIST) 1명, 성균관대 4명, 한양대 2명, 서울소재 주요대 51명, 충남대 16명, 충북대 7명,공주대13명, 한밭대 14명, 기타 국립대 11명이 합격했다.

대전한빛고등학교는 학생의 진로ㆍ적성을 입학부터 졸업까지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학년 때는 진로플래너 작성 및 진로캠프를 통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 때는‘드림캐처’를 통해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며 심화한다. 마지막으로 완성단계인 3학년 때는 누적된 진로·진학 포트폴리오 자료를 대학입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적합한 개별 학습 프로그램을 통한 학력 신장도 이뤄지고 있다. 학력 향상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개념과 기본기를 다지는 1:1 학습지도 프로그램 ‘바오밥 프로젝트’를 비롯해 학습종합클리닉 센터를 통한 개별적인 학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스터디 그룹’과 ‘멘토-멘티 학습 활동’등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학업 역량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심화 탐구 활동을 지원하는 ‘Top Class’도 운영하고 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 의욕과 목표 설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고전읽기(과거와 현재와의 대화)’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하는‘세대 공감 독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주변의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운영하고 있는‘에코힐링- 숲 걷기 체험’을 통하여 학생들은 건강과 인성 모두를 성장시키고 있다.

또한 글로벌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인‘한비티안(HANVITIAN)’을 통해 학생들은 지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품성을 고루 갖춘 차세대 핵심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체험과 국제 감각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토론 수업을 통해 외국어 능력을 함양하고, 스포츠경기 관람ㆍ뮤지컬 관람 등의 문화 체험으로 학교에서 채우기 어려운 분야들의 지식도 섭렵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 또한 과감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대전한빛고등학교의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다. 2015년 기숙사인‘인재원’건립과 함께 다양한 학교 인프라 구축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다.

인재원은 학년별로 전담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성적 분석 상담 프로그램 ‘Dream Class’, ‘진로캠프, 진로특강’과 같은 진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꿈을 구체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교직원 중심의 교육 발전 협의체인‘The only one Hanvit’를 통한 교육 발전의 노력은 학교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본 협의체는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육계의 혼란함 속에서 온라인 스튜디오 구축과 전교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 등 기민하고 적극적인 대처을 마련해 교육 결손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교육 역량을 더욱 향상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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