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미 대전지방보훈청 총무과장

3월이면 만물에 생명이 움튼다. 자연이 주는 생명력의 신비와 함께, 우리는 3월의 보훈 역사를 기억하며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에 대한 감사와 존경으로 3월의 경이로움에 더 진한 감동과 전율을 느낀다.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론을 주장하며 일제에 항거하다 뤼순 감옥에서 3월 26일에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 자유당의 부패와 독재에 맞서 꿋꿋하게 일어난 대전지역 학생들의 정의로운 3․8민주의거, 평화적 시위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마산3․15의거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국토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들을 기리는 3월이기에..

이렇듯 3월의 역사는 국가보훈의 세 기둥인 독립․호국․민주의 의미가 담긴 성스러운 역사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이듬해 3월 26일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 소식을 들은 안의사 어머니이자 여성독립운동가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오늘을 누리는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라는 안의사의 유언대로 하루빨리 유해를 찾아 조국에 안장해 드리는 것이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독재와 부정, 부패에 대항하여 대전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충청지역 최초의 학생운동으로 ‘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3․15마산의거는 3․15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 시민과 학생들이 일어난 대규모 시위다. 이러한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여 희망찬 미래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데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금년 6회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빚어진 서해의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와 함께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튼튼한 안보가 전제될 때 경제발전과 통일의 기반이 조성될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국민들과 함께 서해수호 희생영령을 기리고 국토수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3월이면 우리는 희망찬 한 해를 설계하고 밝은 미래의 비전을 그려본다. 그러나 2019년 12월 이후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영역에서 대변화를 경험하면서 물리적 접촉이 최소화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라는 시대를 맞아 코로나 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와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열어가야 할 미래의 국가보훈도 예외일 수 없다. 이에 대전지방보훈청은 ‘고객 중심 민원서비스 SES프로젝트’, 독거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복지솔루션인 ‘AI 돌봄로봇’ 운영 등 보훈가족에게 감동을 주는 맞춤형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시 간담회 등을 통해 유관기관․민간단체와의 유대를 강화하여 지역사회에서 보훈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증진이 확대될 수 있도록 중점 추진할 것이다.

또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Back to the 1950' ‘보훈의 빛’ 등 지역 주민,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기반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을 발굴․운영하고 ‘AI 화상면접 대비 비대면 모의면접’ 등을 실시하여 제대군인 일자리 지원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3월의 보훈역사를 시작으로 금년 한해에도 국가보훈의 가치가 국민들의 일상 속에 더 자연스럽게, 더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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