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정 성과 토대로‘'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권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대망론을 기치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론 처음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야외공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국가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라고 물으며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과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전면에 내세웠다.양 지사는 "대한민국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50%가 넘게 살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강화, 재정분권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이전과 청와대의 이전을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해 내겠다"고도 했다. 대전투데이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대선출마에 나선 양승조 충남도지사로부터 대선 출마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대선 출마이유는.

지금 우리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 양극화·저출산·고령화라는 ‘3대 위기’를 극복해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함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3대 위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는 국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자이다. 무주택자는 889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43.7%에 달하며, 평균 급여 171만 원의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근로자의 36.3%에 달하고 있다.

2020년 합계출산율은 0.84명. 세계 198개국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속가능한 국가의 생존이 힘든 비상 상황이며, 향후 30년이 지나면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105개가 소멸 위기는 있는 실정이다.

특히,노인빈곤율은 42%로 OECD 3배가 넘고, 노인자살률은 압도적 1위이며,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나는 충남도정을 수행하면서 3대 위기 극복을 위한 선도모델을 창출하고, 혁신을 성공으로 이끈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으며, 220만 도민과 머리를 맞대어 추진한 ‘충남형 혁신에 대한 경험과 성과’를 대한민국의 성공과 미래로 확장, 수도권 독식 구조를 막아내는 진정한 ‘지방분권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번 출마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3대 위기를 극복하고,“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을 만드는 국민의 대통령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

◆충청대망론에 대해.

지역주의는 타파되어야 할 망국병이다. 특히 지연ㆍ혈연ㆍ학연으로 뭉쳐진 기득권 카르텔 속에서 영호남 중심의 지역주의 정치의 폐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런 특정지역 독식구조에서 ‘충청대망론’은 실체를 가진 정치동력보다는 “열망이나 염원”에 가까운 희망사항이었다고 봐야 한다. 대선 때만 되면 반짝 등장했다가 결국은 ‘캐스팅 보트’로 만족해야 했던 것이 ‘충청대망론’의 실체였다. 한마디로 ‘날개 꺾인 주변부 대망론’이었다. 그러다보니 “대한민국 중심, 중원시대”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걸맞는 ‘대망론’에 대한 갈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충청대망론은 지금까지 특정지역의 권력독점 혹은 지역패거리 정치와는 전혀 다른 정치적·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충남인구가 220만을 비롯해 충청인구가 550만명이다. 이미 호남의 인구를 넘어선지 오래되었다. 게다가 수많은 국가전략산업이 들어서고 미래혁명의 인프라가 든든하게 구축되어 있는, 말그대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었다. 행정수도 세종, 소재부품도시 천안ㆍ아산, 해상풍력과 미래식량도시 태안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혁신의 전진기지’가 되었다. 지금의 충청대망론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충청인의 자부심과 ‘더불어 잘사는 국가경영’에 대한 지역인재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담겨져 있다. 저는 도지사를 하면서 충청인들의 자부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특정지역 중심의 정치ㆍ경제 독과점에 대한 충청인들의 소외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충청대망론은 더 이상 지역주의 정치슬로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통합과 미래의 중심이라는 ‘충청인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

지역언론사가 실시한 충청권 대상 여론조사(2020년12월)에서 응답자 70.2%가 ‘충청대망론’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일어선 충청인의 자부심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본다. 과거 안희정·이완구·이인제 등 충청지역 출신들의 이름을 올린 ‘충청대망론의 잔혹사’가 있었지만, 550만 충청권 시·도민이 염원하는 ‘충청대망론’은 단순한 지역주의 정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충청대망론’은 홀대론에 조건반사적으로 거론되던 과거의 ‘대망론’이 아니다. 국가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충청권’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은 “통합과 미래”를 화두로 한 충청인들의 의지가 결집된 것이 ‘충청대망론’이라고 생각한다.

▲양승조 지사의 역할론에 대해.

윤석열 전검찰총장을 계기로 충청대망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충청권에서 충청대망론에 대한 공감대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고, “충청대망론이 한철장사 떴다방이냐?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다”는 하소연도 많이 듣고 있다. 자기정치로만 활용했던 ‘충청대망론’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지역민들의 자괴감과 박탈감만 키웠다. 지역적 정서와 염원이라는 자양분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비전과 플랜을 제시하는 ‘충청대망론의 혁명적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양승조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저는 요란하게 서두르지도 않았지만, 민선 7기 도지사로 ‘더 행복한 충남’의 기초를 튼튼하게 닦았다고 자부한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지역민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혜택을 체감하는 현장 행정을 실천해왔다. 대선 출마를 고민하는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화려한 정치적 매력은 없지만, 의정과 도정에서 ‘정직으로 신뢰받는 모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제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 아니라, 국정이라는 큰 정치·정책 플랫폼에서 ‘충청대망론’의 실체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평가는.

과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한때의 인기 투표가 아니라,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준비된 정책역량과 검증된 경륜이 융합되는 선출직이다. 윤 전 총장이 대망을 꿈꾼다면 그건 '검찰 대망론'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검찰총장 재임 시절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 이름을 올리는 행태가 ‘정치 중립’의 처신에 합당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충청대망론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주변에서 ‘억지로 지역연고를 끌어다 붙이는’ 이유는 충청민을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런 식의 “한철장사 떴다방 충청대망론”은 우리 충청지역민에게 모욕감을 줄 것이다.

◆대선 출마 슬로건이 무엇인가.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많은 분을 만나고 의견을 들었다. 그분들의 한결 같은 말씀은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국가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 가? 거리에 나가면 수많은 아파트가 있는데 나는 왜 집이 없는 가? 일자리는 늘어난다고 하는데 나는 왜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가? 내가 어렵고 힘든데 국가가 잘사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가? 한마디로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이자 바람이었다.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특히 지금 우리는 1인 가구 시대를 살고 있다. 1인 가구가 대한민국 가구의 표준이 된 지 오래됐고, 주거공간·소비형태·사회관계 등 우리 주변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삶의 패러다임이 '나'와 '가족'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고와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시대다. 이제 “지금 나는 행복한가”, “도대체 내 삶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국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답을 찾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다.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개척자 정신,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의 타 후보 평가는.

이재명·정세균·이낙연 세 분 다 정치적으로나 정책적으로 검증되신 훌륭하신 분들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소중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또 제가 국회의원 4선과 당 사무총장, 도지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 어떤 형태로든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멋진 경쟁을 해보고 싶다. “형식으로는 정책경쟁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계승을 위한 원팀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출마 선언 장소와 시간 의미는.

소중한 의미가 있다. 출마 장소는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살아생전 타고 다니시던 ‘무쏘 차량’이 전시된 곳이다.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노무현 정신이 국민과 함께 달리던 곳을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했다. 더욱이 제가 22일간 단식을 통해 원안 사수한 세종시이기 때문에 의미가 매우 깊다. 출마 선언일은 당초 5월 10일로 잡았다. 5월 10일은 ‘촛불 시민혁명과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했던 문재인 정부의 출범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대통령님께 취임 4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셨다. 그 날을 피하는 것이 민주당 출신 광역자치단체장의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에 12일 하게 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살아생전 하셨던 말이 있다. “정치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수많은 구호와 담론보다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에 대한 양승조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장소와 날짜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 시대 정신은.

불행한 국민이 없는 세상, 정의와 공정 그리고 민주공화국의 대원칙 속에서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혁신과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공정·정의·평등은 필요 없다. 나의 행복이 모여서 대한민국의 행복이 만들어진다. 헌법 10조 ‘행복추구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책임정치가 필요하다.

◆당내 경선 승부처와 돌파 전략은.

이번 대선에 충청을 대표해 출마했다. 충청 표심을 집결시키고, 충청의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 첫 번째 전략이다. 충남도지사로서 도정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냈다. 대한민국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화시킬 만한 선도적 정책 모델을 갖추었으며, 이런 정책들을 전국에 전파하는 것이 두 번째 전략이다. 이제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 아니었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따끔한 회오리 맞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고,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 국회의원을 정당이다. 나는 그런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원이다.
지난 대선들에서 민주당 정부의 승리에 충청의 역할은 지대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DJP연합’으로 승리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내가 DJP연합이고, 내가 곧 행정수도의 역할을 할 것이다. 충남도지사로서 중부권 에너지를 모아 민주당 재집권의 깃발을 들겠다. 양승조가 국민 한분 한분의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에서 시작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해나갈 것이고, 반드시 승리해 성과를 내겠다.


◆도민의 명령 시 출마하신다고 했는데, 명령을 받으셨다고 생각하시는지.

“충남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다”라는 생각으로 도정을 수행했다. 출마 선언을 앞둔 지금도 ‘도정 최우선’이라는 생각은 확고하고 변함없다. 충청대망론에 대한 양승조의 역할을 얘기하시는 분이 많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경선에 나가는 것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충청권의 위상을 높이라”는 명령을 받들겠다는 생각으로 경선에 임하겠다.

◆2030세대의 비판에 평가와 2030(2대남/2대녀)만을 위한 정책은.

젊은 층의 마음을 잘 알지도 못하면, “3척”을 한 것에 대한 경고였다고 생각한다.
▲“청년의 갈증을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공정하지 않으면서 공정한 척”▲“믿고 밀어준 지지의 의미도 모르면서, 자기가 잘난 척”
결국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 못지않은 꼰대 정당이었다는 엄중한 평가라고 본다. 2030세대, 즉 MZ세대가 이미 1700만명이다. 기업 인력구조에서도 절반을 넘어섰다. 많은 전문가들이 2030, MZ세대가 우리사회의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복지·고용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도 “내 행복의 가치와 생산성”을 묻는 2030세대의 돌발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응집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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