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청춘’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를 뜻한다. 한 때 청년들을 위로하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청년들은 고단한 현실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이런 위기가‘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의 생애 전체로 이어질 수도 있음에, 정부는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무청은 주요 정책 수요자이면서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된 청년들이 희망을 키우고 일어설 수 있도록 병역이행 과정에서 선제적인 적극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병역이행이 학업과 경력 단절이 아닌 성공적 사회진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생애설계 차원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역 입영대상자에게 제공되는‘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사업은 병역과 진로가 연계된 ‘입영 전-복무 중-전역 후’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다. 입영 전에는 개인의 적성에 맞추어 군 복무 분야 설계 및 국비지원 기술훈련을 제공하고, 복무 중에는 그 분야에서 경력 개발을, 전역 후에는 해당분야 취업 지원을 하게 된다. 병무청이 각 군,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모든 병역이행 대상자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작년 서울에 이어 올해 7월에는 대전 중구에 ‘충청권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를 개원하여 지역 청년들에게 1:1 맞춤상담 등 상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충청권 센터의 성공적 개원을 위해 시도, 교육청 등 지역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지역 특색에 맞는 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 대상자도 올해부터 전공·자격을 복지, 의료, 교육 등 8개 분야로 세분화하여 적성을 반영한 복무기관에 배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역의무자는 복무기관의 근무경력을 사회진출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복무기관은 우수 인력 투입에 따른 성과 창출을, 국민은 전문화된 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둘째, 사회변화에 맞춘 비대면 병무행정으로 청년 친화적인 서비스를제공하고 있다.

병무청은 현역 모집병으로 입영하려는 사람들에게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전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화상면접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작년 공군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에는 공군과 육군이 전면 실시되었고 하반기에는 해군해병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역으로 입영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휴대전화 장기 일시정지 등을 할 수 있도록 ‘입영사실 확인용 병적증명서’를 전자적 형태로 발급·유통할 수 있게 하였다. 시스템 개선으로 병역의무자나 가족들이‘입영사실 확인서’를 발급하여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하는 불편이 해소되었다. 이는 병무청의 적극적인 관련규정 개정과 각 통신사의 발 빠른 서비스 개발로 가능했다.

끝으로, 대전충남병무청이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청년 지원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전충남병무청은 대전고용복지센터와 협력하여 보충역 산업기능요원 편입 희망자에게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한 기술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수료자에게 해당분야 병역지정업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편입 전에는 역량 개발의 기회를, 복무 중에는 현장 경험을, 만료 후에는 복무기관 취업까지 연결하는 포괄적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또한 병역을 이행하는 청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장 및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관장이 함께하는 ‘랜선 소통의 날’을 매월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복무환경 개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가 모아져 근무하고 싶은 일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청년들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기꺼이 힘을 모아준 지역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청년들은 희망을 기를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망이 있어야 담대한 도전을 할 수 있다. 더 살기좋은 환경을 위해, 더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해 적극행정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 코로나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잘살기 위해 우리는 그 낯선 길로 용기 있게 나아가야 한다. 오늘도 꿈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우리 청년들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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