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동 000 아파트 분양 홍보 현수막’ 과태료 부과에도 버젓이 내걸어

▲ 9일 오전 대전 동구 용운동 용운지구대 인근 대로변에 부착된 '용운동 000의0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이 너저분하게 걸려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전 용운동 000의 0 아파트 대전 마지막 800만원 중도금 무이자 042)368-XXXX’

9일 오전 9시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정보대학 동캠퍼스~ 용운동 대룡초등학교를 지나가는 대로변 곳곳에 흉물스럽게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지나가는 행인과 차량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노란색과 보라색 바탕에 다양한 색깔의 글씨로 쓰인 요란한 분양 광고물이 도로주변은 물론 나무가지 등에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기자가 이날 동구와 중구 등 대전지역 곳곳을 돌아본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용운동 000의 0 아파트' 불법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너저분한 도로 주변은 그렇다고 해도 시선이 분산되면서 운전에 방해가 됐다. 일부 현수막은 바람에 휘날리거나 찢겨져 도로주변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그동안 잠잠했던 도로 주변 불법 현수막 광고가 또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떼어도, 떼어도 계속 생겨나는 현수막에 단속 주무기관인 5개 구청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동구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현수막이 활개를 치면서 동구청 건축과에 불법 현수막 단속을 강력히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최근 불법 현수막을 내건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공권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다시 불법 현수막을 게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렇듯 관리당국이 불법현수막 근절을 위한 뾰족한 수를 못 찾는 사이 불법현수막 광고대행업체들은 더욱 정교·대범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불법현수막 광고업체는 ‘현수막제작~부착·설치~과태료대행납부’ 등 모든 과정을 하청업체와 분업해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광고대행업체가 현수막을 제작하면 설치만 전담하는 업체에게 업무를 맡기는 형태다. 이후 단속으로 과태료가 발생하면 광고비용을 선납받은 대행업체가 광고주를 대신해 과태료를 납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시말해 업체들은 ‘재수 없게’ 걸려서 내야 하는 과태료보다 광고를 통해 오는 수익이 더 많다고 보고 이 같은 불법 행위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 주변에는 계속적으로 불법 광고물이 넘쳐 나면서 운전자와 도로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크게 호소하고 있다.

운전자 김민호(42)씨는 “운전을 할 때 광고물이 눈에 띄면 나도 모르게 보게 돼 방해가 될 때가 많다”며 “단속을 강화하거나 벌금을 더 많이 물려 불법 현수막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오동 인근에 사는 주부 박모(36)씨는 "대로변과 나무에 불법 현수막이 덕지덕지 붙어 있으면 외관상 좋지 않다"면서 "관계기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불법현수막 단속에 나서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전 동구청 건축과 관계자는“최근 동구지역에 불법 현수막이 여기저기 설치돼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더욱 강력한 단속에 나서겠다”면서 “동구 관내 동 행정복지센터와도 불법 현수막 근절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현행법상 지정된 게시대가 아닌 곳에 붙은 현수막은 모두 불법으로 적발 시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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