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연금공단 북대전지사장

올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LH 투기 의혹과 정치권 및 관료들의 부정부패 의혹을 접하며 많은 국민들이 실망감과 상실감을 느끼고 정부정책과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대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낀다.

공직자들의 잘못된 처신에서 비롯된 부정부패는 개인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갈등과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재상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맹사성은 결벽에 가까운 도덕성을 기본으로 한 청렴하고 정직한 공직생활로 세종 시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고려말 최고 권력층이었던 최영 장군의 손녀사위로 조선 건국과 함께 연좌에 걸려 공직사회 진출에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청렴과 강직함으로 태조 이성계에게 발탁되었고, 태종 이방원에 의해 관리로서의 자격과 실력을 검증받아 핵심 관료로 성장해 황희와 함께 조선시대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게 된다.

한 나라의 정승을 지냈지만, 그의 집은 비가 새고 다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이었다. 그는 평생을 녹봉으로만 살았고 그것조차 아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공무가 아니면 역참을 이용하지 않고 검은 소를 타고 다녔으며 특정 세력과 당파를 만들어 권력을 만들지도 부리지도 않았다.

세종이 부왕인 태종의 실록을 보여 달라고 하자 맹사성은 ‘군주가 실록을 보게 되면 사관이 사실대로 기록하기 힘들고 후세에 전하는 역사의 기록으로서 그 믿음을 가질 수 없다며 앞으로는 임금도 실록을 볼 수 없다는 전교를 내려달라’고 한 일화는 그의 강직한 성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겸손과 절제, 즉 위로는 사심 없는 충성과 정직함 그리고 절제를, 아래로는 따뜻한 배려와 부드러운 마음으로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자신을 낮추고 백성을 높이 대하는 공직자로서의 갖추어야 할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와 부패방지 및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을 위해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청렴한 생활, 10가지 약속” 행동지침을 마련하여 임직원이 함께 실천하고 있다. 또한 고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서약서를 받고 있으며, 6대 비위행위(성비위, 금품·향응 수수, 공금횡령·유용, 채용비위, 음주운전, 마약) 발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다.

공단은 청렴하고 투명한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20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달성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는 3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감사원 자체감사활동 평가에서 1등을 달성한 바 있다.

공단은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기금운용의 안정적 운용과 대외 신뢰 제고를 높이기 위해 기금운용 부패 예방 시스템 구축과 홈페이지에 투자 정보 공개 확대 등 기금투자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책임경영 관련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Social·Govermance) 경영을 기금운용 투자원칙에 반영해 책임투자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기관운용에도 도입해 친환경경영,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의 투명한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임직원이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사회와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우리 사회와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