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군수 박정현)이 발행한 전국 유일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가 공동체의 균형 있는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출시한 굿뜨래페이는 출시 초기부터 경제 공동체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타지역 지역화폐가 경제적 효과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차별되는 점이다.

군은 사회적 협의를 거쳐 2019년에 농민수당을 굿뜨래페이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농민수당을 전자식 지역화폐로 지급한 것은 전국에서 부여군이 첫 사례다. 지난 7월에는 충남 최초로 보편적 재난지원금 30만원씩을 전 군민에게 굿뜨래페이로 지급했다. 현재 부여군은 지역 공동체 연대성 리빙랩(일상생활 속 실험실)을 운영 중이다.

굿뜨래페이는 자영업자들의 실질적인 경제적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부여군에 따르면 굿뜨래페이 도입으로 가맹점들의 매출이 도입 전보다 평균 약 23%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굿뜨래페이 전체 매출액 비중의 41~43% 정도를 차지하는 월 4천만원 이상 가맹점 중 공식적인 매출자료 확인이 가능한 마트를 표본으로 굿뜨래페이 도입 전인 2019년 2분기와 도입 후인 2020년 2분기 매출성장을 비교·유추한 결과다.

굿뜨래페이는 무엇보다 공동체 자본의 균등한 분배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지역화폐의 업종·규모·지역 간 쏠림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부여군에서는 1년 전부터 쏠림현상 문제를 예측하고 농민·농협·소상공인·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굿뜨래페이 매출 구간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매출총량제를 도입했다. 매출총량제 시행 후 소상공인 등 규모가 작은 가맹점들의 매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현 군수는 “굿뜨래페이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뤘지만, 어떻게 하면 공동체의 연대를 통한 포용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관내 소상공인 단체들을 통해 경영환경이 열악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골목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군수는 “소비자들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골목상권에서 ‘착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9월 17일 현재 굿뜨래페이 누적 발행액은 1,713억, 순환액 156억에 이르며, 사용자 수는 53,620명으로 부여군 인구의 83.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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