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화폐 발행지원 예산을 급감한 것과 관련해 충남 천안지역 소상공인이 예산 확대 편성을 촉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에서 상점을 운영한다고 밝힌 청원인은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영업자가 어떻게 버티는지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자영업자는 매출이 생명이고 지역화폐는 지방 자영업자의 매출"이라며 "지역화폐를 확대해 자영업자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길 간곡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정부가 내년 지역화폐 예산을 무려 1/5로 대폭 감축했는데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를 매일 바라봐야 하는 지방 소상공인들에게 지역화폐가 정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도움이 안되면 국민재난지원금은 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만 결제되고 해주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예산을 편성한 기재부는 지역화폐 발행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대형 카드사를 걱정해서 그런 것은 아니냐"며 "그러는 사이 자영업자는 죽는다"고 호소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2022년도 예산안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예산을 올해 1조 522억 원에서 77.2% 줄인 2403억 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내년도 천안사랑카드 등 전국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 규모는 물론 캐시백 비율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신 신용체크카드를 2분기보다 많이 쓰게 되면 월 최대 10만 원을 돌려주는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천안시는 천안시민 4788명을 대상으로 지역화폐인 천안 사랑카드 사용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에서 사용 이유 45%가 캐시백 지급을 꼽았다고 밝혔다. 또 천안사랑카드 사용 후 월 소비액 증가가 38%, 다른 카드 결제 감소 77%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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