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소방서장 강기원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열일곱째 절기인 한로가 지났다. 아침, 저녁으로 큰 일교차가 어느덧 가을에 성큼 와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순환계통(뇌졸중, 심근경색 등) 질환의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한다.

2020년 사망 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성 질환 순이며, 모두 매년 사망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순환계통 질환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률도 증가하는 추세로 70대 이후 즉, 노인 연령층에 사망자 비율이 높다.

우리나라 심정지 발생은 매년 3만 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청양군에서도 매년 100명 남짓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심정지 환자 발생 현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응급처치가 바로 ‘심폐소생술’ 이다.

심폐소생술이란 심장질환 등으로 호흡 또는 심장 박동이 정지하였을 때 흉부 압박, 인공호흡, 제세동 등의 과정을 통하여 인위적으로 혈액을 순화시켜 뇌 손상을 방지하고 심장 정지 상태로부터 회복 후 후유증을 최소화 해주는 응급처치를 말한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후 즉시 치료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심폐소생술 골든타임은 4분으로 심장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지나게 되면 뇌가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구급차가 도착하고 나서야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환자 소생률이 낮아지므로 환자를 처음 발견한 목격자의 응급처치 실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실제로 환자에게 실시하는데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이론뿐 아니라 체험을 통해 응급처치 방법을 몸에 익혀둬야 한다.

소방서에서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을 알리기 위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형전광판에 관련 영상을 송출하고, 카드뉴스 및 포스터를 서에서 운영하는 SNS채널에 업로드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응급처치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상황별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소방관서에서 119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하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소방대원이 대면 또는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응급처치를 배우고 체험해보고 싶다면 각 소방서 홈페이지나 전화 예약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1분 1초가 촉박한 상황 속에서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 방법은 쓰러진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적같은 일이다.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사람에게 손 내밀어 당당하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를 꼭 숙지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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