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사회활동과 은퇴준비를 고민해야 할 40대와 50대가 무거운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10명 가운데 6명이 빚을 지고 산 다는 것이다. 채무 원인으로는 60.4%가 '주택구입 자금 마련'을 꼽았고, '투자자금 마련'과 '교육·생활비' 가 16.6%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채를 가진 비율은 40대와 50대가 각각 64.1%, 62.5%로 가장 높았다. 이들 중 약 30%는 부채상환을 위해 월소득 중 5~10%를 사용한다. 30% 이상 사용자도 17.1%나 된다. 근로기간 대부분을 부채상환에 매달린다는 결과도 나왔다. 부채상환에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상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녀들에 대한
IMF라는 고통의 깊은 골짜기를 빠져 나온 우리나라는 한동안 과거에 못지않게 사회전반적인 활력이 넘쳤다. 하루가 멀다하고 넘쳐나던 기업 도산과 쏟아지는 실업자들의 고통스런 한숨이 나라전체를 어둠의 터널도 몰아넣었었다.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았던 고통도 강산이 변하기전에 활기찼던 시절로 돌려놓았다. 이로 인해 여러분야에 현격한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부작용도 드러났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일자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먹고 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IMF이전에는 일자리를 근로자가 선택할 여지가 많았다면 이후로는 선택 받는 처지로 바뀌었다. 현재는 졸업후 취업을 하면 극진한 환대를 받는다. 이직현상도 빈번해지면서 평생 안정된
양치질이란 말은 어디서 생겨났을까……? 계림유사에 의하면 이렇다. 고려 때 칫솔은 버들가지로 만들어 사용했다. 그래서 양지(楊枝)한다고 했다. 때문에 칫솔질은 양지질-양주질-양추질-양치질로 발전. 이 양지라는 말은 일본으로 건너가 요지(이쑤시게)라는 말로 쓰였다. 또 내일이란 말은 한자어의 내일 (來日)로써 고려 때는 고유한 우리말인 ‘하재’ 라는 말이 있었다. 빈대는 고려어의 갈보라고 하는데 지금은 매춘부를 갈보라고 하는데 아직도 일부 지방에서는 빈대를 갈보라고 한다. 젓가락은 절 흔하다 흡합다는 말이다. 얼굴은 고려어로 나시 라고 부른다. 국어사전은 ‘-장이’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쟁이’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으로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대선판을 흔들 폭로가 나왔다. 대선 출마가 점쳐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6일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 측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유력한 범야권 대선후보에 대한 유례없는 협박이 시도된 것으로 104일을 남겨놓은 대선 국면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여부 확인되지 않더라도 이 사안이 쟁점화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는 일정 부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파장이 확산 차단을 위해 협박 당사자로 지목된 정준길 공보위
경찰이 대상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일종의 '묻지마'식 불심검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일선에 내려 보냈다. 경찰은 시민이 불심검문에 불응하거나 소지품 검사나 임의동행 등 인권 침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고 실적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불심검문 실적도 따로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불심검문 적법절차 준수' 지침을 전국 각 지방청과 경찰서에 6일 보냈다. 이는 강력 범죄를 막기 위한 불심검문을 강화하되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권 침해 소지는 줄이면서 범죄 예방이라는 본연의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경찰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경찰은 우선 심야시간대에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 밀집지역 등 범죄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불심검문을 집중하기로 했다. 검문 대상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입법 예고를 앞두고 국민들의 일상에 대한 무차별 통제 도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 규제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다른 일부는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에서도 주류 판매와 음주가 금지된다. 동문회관 등 대학교내 부대시설을 이용한 수익사업 장소의 경우 예외로 인정된다. 청소년수련시설(유스호스텔 제외), 의료기관(장례식장, 일반음식점 제외)도 주류 판매와 음주 금지 장소로 규정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해수욕장과 공원 등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특정 장소에 대해 조례를 통해 음주 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주류 광고에 대한 규제도 매우 엄격해진다. 지금까지 지상파와 유선방송 TV, 라디오에서 이뤄지는 주류 광고만 시간대별로 제
SSM에 대한 영업규제 조례 재개정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기대와 달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미적미적 눈치만 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이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의무휴무일 영업을 재개하자 중소상인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대형유통점 영업제한 처분권을 가진 지자체가 조례를 개정하면서 또 다시 법적 분쟁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표준조례안을 만들어주든지, 국회가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다. 일부지역에서는 중소상인단체와 지자체는 조례 재개정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속내를 보면 선뜻 나서서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부분은 국회의 법률 개정 추이를 지켜보겠다거나 다른 지자체의 동향을 보겠다는 태도다. 섣불리 나섰다가 법정 분쟁에 휘말리면
현정부 출범 초 주장했던 경제 성장률은 불거품이 됐다. 최근에는 아에 언급도 하지 않는다. 달성 할 수 없는 허구였다는 것이 국민들의 정서가 됐다. 매년 경제성장률이 줄어들더니 올해는 2%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7%성장은 그야 말로 말장난에 불과한 현실이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8곳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로 예상한다. 국내 경제전문기관들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줄줄이 수정하고 있다. 10개 글로벌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8월 말 현재 2.7%로 7월 말 2.9%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3.2%
우리나라의 김치가 한류열풍을 따라 동남아 일대에 널리 퍼져 잘 팔린다고 한다. 예년에 중국에서는 김치가 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베이징의 한국 음식점을 찾는 중국인들이 부쩍 늘었고, 백화점 등에서 김치를 사재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해 일본에 갔다. ‘겨울연가’의 ‘욘사마’ 선풍과 함께 한국의 김치가 일본 주부들 손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불과 수 십 년 전 한국인이 일본의 도쿄나 오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집이나 방을 얻으려면 김치냄새가 난다고 얼씬도 못하게 하던 때가 있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치속에 넣는 알토라진 이 재료를 대부분 ‘김치속’ 으로 알고 있다. 가을 김장철이되면 주부들이 이웃집으로 이른바 ‘김치소’ 품앗이를 다니고 있
고졸 채용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고졸 채용 바람이 이제는 금융권, 대기업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올해 고졸 출신 2만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요 기업들은 단순한 양적 채용 확대에 그치지 않고 입사 후 사내대학 졸업 시 대졸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등의 한 단계 진화된 고졸 채용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고졸 채용 분위기 확산은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젊은 세대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이나 경제적 형편에 관계없이 대학에 무조건 진학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하고 캥거루족·니트족이
최근 대한민국은 성범죄자에 관한 뉴스로 떠들썩하다. 이들의 범행방식부터 처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외출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홀로 집에 있는 것 조차 걱정이 태산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이웃 남자가 어느날 성범죄자로 드러나니 말이다. 이웃을 믿을 수 없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성범죄를 바라보는 다수의 국민들은 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일부 인권 단체들은 그들도 인권이 있다는 주장을 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을 상기하자는 말이다.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냐는 비난도 거세다. 우리사회에 성범죄가 만연하자 경찰은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천명했다. 아동 음란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현대 생활에서 물질적인 풍요함에 비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현대 한국인들에게 흔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방법인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들여다 보자. 건강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력 에 대한 문제를 알아야 한다. 면역력이야 말로 건강에 가장 중요한 기둥이다. 우리는 면역력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그러나 면역력이 무엇인가는 알 것도 같고 확실한 답을 말할수 없는 막연 하기만한 단어다. 사실 면역력이란 것은 몸 속에 있는 하나의 힘인데 이 힘은 밖에서 어떤 병균이 침입해 들어와 병을 일으키려고 할 때
(기고)우리 모두의 희망,“의료비 걱정 없는 세계 1등 건강나라” 국민건강보험 대전유성지사 지사장 여 운 익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적으로 주요 관심사항 중 하나는 무상의료의 실현 가능성과 그것을 이루려는 국민적 합의가 아닌가 싶다. 모두가 바라는 무상의료지만 일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찬성과 반대가 양분되어 있어 그 실현 가능성은 사실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그 해법을 찾는 건 더욱 싶지 않아 보인다.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무상의료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성의 입장이기 보다는 우리나라가 지향해 가야 할 또 하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여 그에 대한 독자들의 진솔한 공감을 구하고자 한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건강보험이 시작 된지 35주년이 되는 해이다. 사람의
우리는 살면서 때로 힘든 일도 만나고, 행복한 일도 만나며 다양한 상황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 때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일지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도 생각을 달리하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모든 것이 열리게 마련이다.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이루어지고, ‘안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정말 안 되는 것과 같이 생각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흔히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란 치료에 생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약이 아닌데도 단지 환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복용함으로써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버드대학의 허버트 벤슨 교수는 플라시보를 환자가 기대하는 효과, 환자가 상대방
가을철 충남 서천의 서면 홍원항에 가면 ‘전어잔치’로 해안가는 온통 떠들썩하다. 살이 통통하고 뼈가 무르며 맛이 고소하다는 전어를 먹기 위해서 전국 경향각지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집 나갔던 며느리도 이 맛을 못잊어 돌아온다는 전어이다. 전어는 항암작용을 하는 DHA와 EPA가 풍부하며 암세포 수를 줄이고 피를 맑게하며 동맥경화를 예방효과도 있다고 한다. 전어 창자로 절인 ‘밤젓’ 은 겨울철 김장 젓갈과 술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지난 여름 한국소설가협회 세미나가 전남 진도에서 있었다. 진도의 섬글 소설가가 안내한 식당에서 내놓은 ‘밤젓’ 의 맛은 지금도 군침이 돈다. 쐐주 한 잔에 밤젓 한 접시는 지상 최고의 일미였다. 이날 먹은 전어회가 숙취제 여성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자,함께 간 서울의 김
대전시가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점으로 원도심과 신도시의 발전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둔산으로 통칭되는 지역은 1993년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군부대들이 자라하고 있던 지역으로 변두리로 취급했었다. 국제 행사인 엑스포 개최 이후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또 하나의 대전이 탄생한 효과를 나타냈다. 전국이 주목 할 만큼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하루가 다르게 둔산지역에는 아파트가 들어섰고 주요 기관들도 하나둘씩 이전을 했다. 다수의 정부기관을 비롯해 지방행정 기관들이 밀집해 행정타운이 조성됐다. 너도나도 가능하면 둔산으로 이전러시에 합류했다. 이러한 이전 러시는 원도심 공동화라는 문제를 등장 시켰다. 기존에 있던 기관들이 떠난 자리를 대체 할 업체나 업종을 찾기가 마땅치 않았다. 대전시를 비롯
의료계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 의사 100명당 1명꼴로 부당한 의료 행위와 관련 면허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일반국민들이 의사들에게 ‘의사선생님’이라 부르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의 나이에 무관하게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도 그들에게 선생님이란 칭호를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신성하고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부터인가 점점 퇴색해지고 있다. 사회 경제적 여건이 호전되면서 금전이 우선시 되는 풍조가 만연도기 시작했다. 소위 ‘돈이면 다 된다’는 의식이 급속히 퍼지면서 의사라는 직업이 신성시 하기보다 돈 잘버는 직업 정도로 전락됐다. 의사 자신들도 생명을 다루는 신성한 분야 종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거침없는 행보를 하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의 발걸음이 주춤거리고 있다. 전태일 기념사업재단 방문이 이뤄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뒤이어 당내에 자충수를 만든 발언이 나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것‘이었다는 엉뚱한 발언을 했다. 유신 옹호 발언에 누리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친위그룹의 좌장격인 홍 전 의원의 문제 발언이 나오자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 역시 진정성을 의심받는 처지에 놓였다. 홍 전 의원은 "우리나라가 와이셔츠와 가발을 만들고 쥐와 다람쥐까지 잡아 팔아서
어렸을 적 추운 겨울날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는 사랑채 무쇠솥에서 밥을 푼 다음 소나무 껍대기처럼 거친 손에 쥔 놋숟가락으로 긁은 누룽지를 한 움쿰 내놓았다. “어여 먹어라, 내 새끼들 어여 먹어!” 그러면 툇마루에 걸터앉아 뒷곁 대나무숲의 사운대는 소리를 들으며 바싹바싹 부숴 먹는 맛이란 고소하기 그지 없었다. 요즘엔 전기밥통으로 밥을 하니까 솥바닥에 밥 탈 염려가 없다. 식당에 가면 타지않은 허옇고 마알간 누룽지를 내놓을 뿐. 더러 중국에서 수입한 누룽지를 내놓는다. 밥이 나오기 전에 동료간에 구수한 누룽지를 먹으며 구수한 대화를 나누는 재미는 나름데로의 낭만이 있다. 또 식사 후에는 눌은밥과 함께 한국식 후식인 구수한 숭늉이 나온다. 추운 겨울날 후룩후룩 눌은밥을 먹고 구수한 슝늉을 마시는 맛이란,
"산림에 드니 비로소 산중이로다!” 이 말은 예년에 어느 선사(禪師)한 분이 속세에 머물다가 산속에 들어가 첫 번째 내뱉은 독백조의 말이다. 얼마 전 가까운 충남 금산의 ‘남이 휴양림’에 갔다. 청아함과 시원함에 그저 아! 하고 탄성을 자아내었다. 빽빽하고 수려한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준다. 그리고 심장과 폐기능을 좋게하고, 피로를 덜어준다. 지상에 있으면 대기욕이요, 바다에 가면 해수욕, 비행기를 타면 공중욕, 산에 삼림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울창한 숲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쉬는 것을 ‘산림욕’이란 말이 맞는지? ‘삼림욕’이 맞는지? 혼동을 겪는다. 여기에서 산림이란 말은 ‘뫼 산(山)’자에 ‘수풀 림’을 써서 ‘산과 숲’ ‘산에 있는 숲’으로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