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왜 눈물이 날까 잡은 손 정겨운데 봄날 꽃처럼 가을밤 별빛처럼 찾아온 사랑 왜 눈물이 날까 그리워 당신 생각에 젖으면 왜 눈물이 날까 마음 가득한 사랑인데 우리 함께 부르는 노래 인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작가노트 사랑은 마술쟁이
나뭇잎 노래 빗방울 반주에 나무 이파리 도~ 미~ 솔~ 도~ 노래를 해요 실바람 한 줄기에 아 ~~~~ 들바람에 맞춰서 우 ~~~~ 춤추는 손끝 따라 부르는 노래 소나기가 내리면 파~ 레~ 시~ 미~ 화음 없는 노래 부르고 폭풍이 몰려오면 #~ %~ *~ ?~ 마음대로 노래도 하죠
사과를 깎다 세월의 흔적인가 얼룩진 접시 위 사과 빛이 바랬다 사과 껍질을 벗긴다 쇠꼬챙이로 가슴이 찔리는 듯 통증에 아리다 상처에서 진물이 흐르고 꾸역꾸역 마음마저 적신다 햇볕에 마른 껍질 벌레가 먹은 껍질 흐느적흐느적 떨어지고 묻혔던 속살이 보인다 은은한 향이 가득하다 첫 키스는 달콤하고 하늘은 푸르다 부드
세월 하얀 구름 동무 삼아 오솔길을 걸어가며 한 걸음이나 왔구나 하니 세 걸음 왔소 한다 벌써 세 걸음인가 물으니 진작 아홉 걸음 넘었소 말한다 중천 해를 보려고 고개에 올라서니 땅거미가 마을에 내려오고 녹음 짙은 나무아래 앉으니 낙엽이 바람 따라 서쪽으로 간다
장미여관 사랑하는 사람아 오라 장미여관으로 이 밤이 떠나기 전에 여기로 오라 어둠은 세상을 가려주는 장막 너와 나 아무도 없는 꽃밭에서 사랑을 나누어 보자 사랑의 계절은 연기 같은 것 붉은 꽃은 이내 시드나니 사랑하는 사람아 눈물을 거두고 슬픔을 날려 보내라 오늘을 위하여 너
인생 오는 것도 몰랐다 가는 것도 모른다 모르는 두 점 사이에서 모르는 기둥을 끌어안고 모르는 길을 간다 ▶작가 노트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을 까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모르는 길을 가면서 모르는 기둥
추억 당신은 아홉 색깔 얼룩빼기 순백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흔적 고요한 밤이면 천둥 같은 고함으로 잠든 호수 깨우고 폭풍우 치는 날에는 소리 없이 찾아와 성난 파도 안아주는 말괄량이 소녀 잊으려면 눈물 나고 함께 가도 그리운 쌍둥이 내 동생 ▶작가노트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어떤 이별 꽃이 지는 날에는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떠나는 꽃잎이 외로워하지 않고 강 너머 그곳에 안길 수 있게 따뜻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꽃이 진자리 눈물이 말라 보낸 슬픔 아물도록 고운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꽃잎은 멀리멀리 날아가도 그리움은 오래오래 남아 붉은 꽃으로 다시 피어나게 연분홍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
봄비 슬프다 우는 게냐 기쁘다 우는 게냐 봄비야 겨울은 하얗게 멀어지고 푸르게 봄이 온다 시간의 굴레에서 내가 가는 것인지 세월이 가는 것인지 알지도 못하는데 창밖 풍경은 무심하게 바뀌며 가고 있구나 어느 날 문득 낯선 정거장을 지나는 날 그날도 오늘처럼 내 마음에 또 다시 봄비는 내리겠지 슬프다 우지마라 기쁘다 우
봄 마중 봄이 오신다 하기에 뒷동산에 올랐더니 꽃은 보이지 않고 임 향기만 가득하다 ▶작가 노트 봄은 사랑의 계절입니다. 산천의 초목과 살아 있는 모든 생물들이 사랑을 나눕니다. 햇살이 따듯하고 봄바람이 살가운 날. 뒷동산에 오릅니다. 천지 사방이 온갖 꽃들로 물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피어 있는 꽃들은
꽃비가 내리는 날 네 마음이 아플 때 바람을 안아봐 네 눈에 눈물이 흐를 때 하늘을 바라봐 가슴을 열고 꽃비를 맞아봐 햇빛에 반짝이는 꽃잎들이 별빛처럼 쏟아지고 노래하며 춤추는 별빛들이 꿈결처럼 날아와 네 상처에 입맞춤 할 거야 어두운 네 마음이 꽃잎 향기에 깨어나는 날 슬픈 영혼은 하늘을 날아 고요한 임 품에 안길 것
섬진강에 봄이 오면 섬진강에 봄이 오면 떠났던 임이 돌아왔다 여기시게 강바람에 꽃향기 가득하거든 추억이라 생각하고 그리웠다 말해주게 섬진강에 봄이 오면 날 찾는 임에게 전해주게 쌍계정 벚꽃 아래 매실주 놓고 기다린다 어서 가라 하시게 섬진강에 봄이 오면 물안개 품에 잠든 버들에게 물어보게 다시 안긴 임의 품이 어떠냐
봄길 봄바람에 이끌려 꽃길을 걷는다고 간밤 임의 입술 잊었는가 묻지 마소 꽃잎들 애무에 들떠가는 길이지만 지난겨울 임의 사랑 어찌 두고 가리오 ▶작가노트 우리 모두에게는 어둡고 힘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때도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어둠을 지나 밝은 세상이 되었을 때 지난날의 어려웠던 시절을 잊는 경우가 종종
꽃 어여쁜 한 송이 꽃 고이 품어 안았더니 일 년 삼백육십오일 걸음걸음 피어나 내딛는 세상마다 연분홍 향 가득하다 ▶작가노트 여러분들은 가슴속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 안고 계신가요? 어렵고 힘든 인생길을 가면서 고비마다 꺼내 볼 수 있는 꽃말이죠. 가슴에 꽃을 안고 가는 사람은 결코 외롭거나 힘이 들지 않습니다.
봄이다 눈웃음치지 마오 소소리바람아 버들강아지 얼굴 붉혔소 개구리 짝 찾는 소리에 투덜투덜 눈 비비는 양짓골 삼월산아 앞마을 종다리가 부르는 구려 흐드러지게 들려오는 홍매화 노랫가락 빈 들판 물들이고 임 찾는 동구 밖 벌 나비 덩실덩실 춤추는 시절 아시나요 여린 햇살 사이사이 수줍게 반짝이는 우리네 연분홍 사랑을
사람 눈은 두개지만 하나로만 보고 입은 하나지만 두 개로 말하네 귀는 두개나 되는데 듣지를 못하고 가슴은 하나인데 줄기는 백 개라 머리는 맨 위에 있다고 우쭐대지만 안개 자욱한 골처럼 희미하고 잘 난 척하려고 그랬는지 올 때는 큰 소리 질렀는데 살아보니 힘이 들었나 갈 때는 눈 감고 조용하다네 ▶시작노트 세상에 복잡하지
영원한 여행 잠자는 사람아 일어나라 태양이 지기 전에 떠나야한다 어둠에 잠든 방은 병든 잡초처럼 삶이 시들고 소리 없는 죽음만 가득할 뿐 생명의 노래를 부를 수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시작도 끝도 없는 길을 걸고 걸으며 꽃향기에 취하고 별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나라 샛별을 친구 삼아 폭풍우를 헤치며 가자
겨울밤 이야기 북촌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 남촌에 마실 오신 날 따라나선 함박눈 감나무 가지마다 소복소복 내리고 초가지붕 참새 가족 도란도란 이야기 잦아들면 대나무 숲 부엉이 노래에
조두현 시인(해외문화 공동대표·대전중구문인협회) 이별 다음 보내고 떠나온 날이 있어 삶이 더 아름다울 줄이야 산 위에서 강 위에서 마주한 수없는 이별 네 그림자가 나를 수놓나니 그리움은 어둠속 촛불이 되고 슬픔은 병든 영혼을 새롭게 하는구나 누구신가 이별을 세상 끝이라 말하는 이여 보내고 떠나
조두현 시인 (해외문화 공동대표·대전중구문인협회) 사막의 황혼녘 바람 부는 날이면 나 떠나리 어두운 적막 가슴에 안고 나 길을 떠나리 달빛이 모래 언덕에 내리는 밤이면 나 떠나리 뚝둑 떨어지는 별빛들 남겨두고 나 길을 떠나리 골짜기 붉은 장미들아 능선의 가냘픈 노래들아 태양아래 신음하는 것들아 고독하고 쓸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