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는 슬프다 사랑의 눈이 백 개라면 사물의 눈은 천개 뒤처지는 발바닥 신발을 섬긴다 멍하니 푸른 창공 을 보는 지평선이 수평선에게 말을 건다 내 맘이 네 맘이 될 때 까지 곡선도 직선으로 나타나겠지 우리 공평한 평화를 위하여 발바닥이 슬프지 않게 공들이자
빗물 항아리 그늘처럼 빈 독안 의로 들어간다 슬픔이 얼어서 핀 꽃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저 만삭의 몸 짓 요염하다 길고 짧게 펑퍼짐하게 찰랑찰랑 춤추는 간 장속 빗물들 물 항아리 속에 빠진 흑색 진주 날 유혹한다 퍼도 퍼도 흔적 없는 습기 찬 부끄러움 사과 향기 묻은 사람에게
못난 딸 피곤한 하루 간밤의 깊은 잠속에 설강이 내려앉았다 불길한 예감 傘壽를 넘긴 나이 불안한 맘 근무 중이라 하늘만 쳐다보고 맘은 벌써 엄마 곁으로 어머니가 나비로 돌아갔다 나는 달걀 하나를 늑골 아래 쪽에 묻었다 복사꽃 하늘이 내려와
보고파 못생긴 언덕길 오르내리면 그리운 친정집 넋두리 되어 서러움의 무늬가 방울방울 눈물이 주르륵 행여 임의 모습 콩닥콩닥 부푼 가슴 그림자라도 서글픈 가슴 덮어주네요 눈물 젓은 그리움 한 조각 햇볕에 말려볼까 지붕위로 날려볼까 하늘 잘 보인 숲으로 가자 한없이 불러보는 어머니 꿈에라도 봤으면 보고 싶
구름 여유롭게 날아가는 쌍둥이 무리 얼마나 정다우면 어깨동무 할까 모락모락 피어나는 옛 생각 얼마쯤 흘러갈까 무채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색깔 좋은 조개들 파란하늘 먹고사니 맛이 어떠니 부드러운 솜털 맛 사랑스런 꿀 맛 무리지어 웃고 있는 아이들 모습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되니 껴안고 가는 구나 세월아 푸른 하늘
거목 옛 선인들 도량이 한량없구나 어느 누구 작품인가 웅장도 하여라 온 누리의 그대의 넋 그윽이 살아있는 세월의 뒤안길에 너의 모습 아름답구나 자비로운 그 자태는 온 누리에 은혜 되고 기나긴 세월 속에 그대 자태 웅장하구나 그대 자태 거룩하구나.
고픈 하루 배고픈 저녁을 데리고 한없이 걸어, 보름달 보다 더 큰 빵집에 왔다 거기엔 누런 큼직한 이파리 빨간 고기 입맛을 돋군다 실컷 먹고 마시고 이제야 보기만 해도 살맛 난 것 같다 개구리와 초승달도 함께 한바탕 즐겨보세 꽃잎에도 취한 인생 오늘도 잘 살았다네
감정의 동물 휘어진 초승달에 초라한 모습 비춰 보면 눈물로 얼룩진 부풀어 오른 푸른 시간들 웃음으로 꽃피운 창작 공부하는 눈동자 반짝 반짝 잠깐의 망언으로 속 좁은 생각일랑 훨훨 날아가는 뭉게구름에 소낙비 한 줄금 입맛 다신다 좋은 감정 깊은 곳에 감추고 나쁜 감정의 쓰레기 바람에 날려 보낸다 가
사랑해 사무치게 그리운 먼 곳의 님 랑랑한 목소리 시낭송으로 듣고픈 겨울밤의 나 그사람이여 해도 해도 부족한 달솔 사랑 먼 곳에서 무엇으로 달래리오!
어둠 헤치고 붉은 달 침묵 속 구석구석 뭉그러진 순간 슬픔이 일어난다 수줍은 꽃이 피어나자 해에게서 나오는 피 비린내 위를 쳐다보니 푸른 흙내음 소리 꽃향기 묻은 이에게 미심쩍은 황토색 내음 고요가 끊어져 버리고 갈 길 방황하는 전설의 언어들 언제 끝이 날까? 햇볕이 어둠을 걸치고 환하게 미소 지
에어라! 무진장 보고픈 맘 이루달랠 길 없어라 궁벽진 모서리에서 상심 달랠길 없어라 화성에 닿을만큼 머언 ‘그리운 맘 달솔보며 맘짓 몸짓 달래나 볼까나 그려! 무엇이 그리 그리웠을까? 궁하면 通卽久일까! 화끈한 맘 풀어나 볼까나 에어라! 에어라!
사랑은 사랑은 봄바람 처럼 온화하고 따뜻하다 사랑은 여름 처럼 싱그러우며 단아하다 사랑은 가을처럼 쓸쓸하며 헛헛하다 사랑은 겨울처럼 영롱한 생경함이다 온화한 따뜻함 싱그러운 단아함 쓸쓸한 자화상 햐얀 생경함 가득한 우리들의 달솔 사랑이여
그리움이 나에게 저녁달을 업고 온 그리움이 나에게 묻노라! 너의 그리움은 어드메 있느냐? 강 건너 산 넘어 아스라히 그 어디쯤 어디라고? 저녁달을 업고 온 그리움 너에게 묻노라! 나의 그리움은 어드메 있느냐?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노라고
빈마음 마당에 봄볕을 퍼내고 퍼 내와 한 움큼씩 햇볕을 한 장, 한 장 바른다 한없이 흘러가는 따뜻한 온기를 실컷 마셨더니 내 몸이 둥그러지며 햇볕 냄새가 가득하다 탁한 마음 균형마저 잃어버린 시간 하얀 저녁까지 환하게 밝힌다 잃어버린 빈 마음 하나하나 찾아들어 한 세상 가자네
봄배달 마당에 봄볕 만삭이네요 봄 배달 갑니다 어디에 둘까요 장독대 아니면 귀여운 꽃잎에 아름다운 봄볕 너무 화려해 봄볕과 더불어 춤을 췄어요 햇볕이 그리는 수묵화를 따라 이 골목 저 골목 따라가 보니 삭아버린 옛 추억 생각이 나서 옛 님 집 그리워 기웃거려 보니
무궁화 무심 할 줄 알았던 그 사람으로 부터 시나브로 날아온 낭보 맘 궁금하던 소식 하모니카처럼 살가웠노라 화기애애한 이내 맘 들킬세라 무궁하게 화들짝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