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의 소리도 경청 … 선진 의회상 정립”

[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제10대 충남도의회가 지난 7월 본격 출범해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출범 초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사이에 의장단과 원 구성을 두고 적잖은 갈등을 겪었으나 210만 도민들이 부여한 충남발전이라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의정활동에 나섰다. 제10대 충남도의회는 내포신도시이 안정적 건설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서 거듭나기 위해 많은 과제가 주어져 있다. 이러한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기영 충남도의회 의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의장은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견제는 물론 지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도정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대전투데이는 김기영 충남도의회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정 활동과 계획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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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대 충남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 소감은.

먼저 부족하지만 저를 4선 충남도의회 의원으로 이끌어 주신 예산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10만 충남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합리적 의회운영으로 의회의 위상을 정립하고, 도민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도민과 함께하는 충남도의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4선 성공 및 6. 4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됐는데 이유는.

부족하지만 예산군민의 사랑으로 4선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당내경선이 어려웠습니다. 당원투표와 주민여론조사로 경선승리이후 무투표 당선이라는 행운이 있었습니다만, 그만큼 지역구에서 저의 지지기반이 확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예산군민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진심을 담아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선출)되셨는데 앞으로 2년간 의회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도의회의 위상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제10대의회는 도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보듬에 주는 의정활동, 도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의 강화, 의․도정․교육행정 발전을 위한 연구활동 활성화를 추구하겠습니다.

낮은 곳의 작은 소리도 경청하고, 도민에게 감동을 주며 언제나 현장을 발로 뛰며 찾아가 도민들과 함께 하겠으며 연구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 예산과 고향 삽교발전에 주민의 기대가 높은데.

사실 도청이전 이후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막상 내포신도시 출범이후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과 구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의 이번 4년의 도의원의 임기는 바로 그 점을 가장 염두하고 의정활동을 해야겠습니다.

내포신도시의 안정적인 정착과 삽교역사 신설 등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강력히 피력하도록 할 것입니다.

▲ 예산과 홍성 통합과 홍주시 통합에 대한 찬반 입장과 이유는.

홍성군과 군의원, 기관‧단체, 주민들 간 예산군과 홍성군 통합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습니다만 내포신도시가 걸쳐있고 한창 개발 중으로 아직은 통합논의는 이르다고 봅니다. 더구나 명칭을 ‘홍주시’로 한다는 것은 홍성군으로 편입되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내포신도시의 성장과 발전과정을 지켜보며 통합에 대한 주민의 느낌이나 정서를 고려하여 자연스러우면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명칭문제’는 지역 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충남도정의 핵심인 3농 혁신사업이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에도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요즘 농민들의 걱정이 참 큽니다. 현재 충남지역 농업 현실을 어떻게 보시고, 의회 차원의 대응 전략이 있다면.

3농혁신은 충남도가 지난 2011년부터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며 민선6기에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3농의 핵심은 농어업인들이 주체가 되어 안심하고 농어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된 농수산물 생산과 제값 받는 농어업을 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농촌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기후이변으로 인한 폭염과 그로 인한 병해충 등 재해가 원인이 됩니다.

또, 특정 농산물의 과잉생산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경우 농민의 심정은 타들어 갑니다. 무엇보다도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문제입니다. 산지와 시장간 큰 폭의 가격차가 발생하여 소비는 줄고 산지농산물은 제값을 받지 못해 농촌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중FTA도 농업을 더욱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농업대국이면서 우리 농업과 생산체계가 유사합니다. 가격경쟁력이 높아 여러 품목에 걸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중 FTA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나라는 농업분야가 중국과 비교가 안될 만큼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충남도의회도 의회 차원에서 도에 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중FTA에 따른 우리 도 민감 농업품목에 대해 대정부 건의를 통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안지사의 3농혁신 정책에 한중 FTA 대응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하고 후속조치를 이행할 것을 주문할 계획입니다.


▲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조성을 놓고, 주민들 간 찬반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요. 서산 등 충남 고압 송전선로 설치에 대한 주민 반발도 많습니다. 주민들간의 갈등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주민 갈등 상황에 대해 충남도의회에서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우선,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은 서산시와 태안군에 이르는 75만여 평방미터에 52만 키로와트의 발전설비를 갖추는 사업입니다. 갈등의 원인은 생태계파괴로 어족자원이 고갈된다는 반대 주민과, 피해보상과 일자리창출을 가져온다며 발전소 추진을 찬성하는 주민과의 갈등이 있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환경영향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평가검증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또, 찬반주민 대표자와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열린대화 채널을 유지하겠습니다.

그리고, 도내 당진, 서산지역에서 송전탑 건설로 한전과 지역주민 간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한전측의 9, 10호기 증설에 따라 송전선로 추가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역주민은 당진시, 서산시를 통과하는 송전선을 모두 지중화 해줄 것을 요구하는 반면 한전 측은 과도한 예산소요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 외 송전선로로 인한 지가하락, 건강상 위해 등 송전선에 의한 건강과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지역주민 요구사항 및 불편 해소를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우선, 정부의 송전탑건설 실시계획 승인 시 도민의 의견을 제출토록 하겠습니다. 또 주민의 지중화 요구사항을 중앙 및 관계기관에 건의토록 하고 송전선로 전 구간에 대한 실태조사와 단계적으로 주민 건강조사도 추진토록 도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 제10대 충남도의회 원구성 과정 새누리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갈등이 있었는데 도의회 화합과 소통의 역할은.

뜻하지 않게 도민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드린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충남도의회의 원구성은 「충남도의회 기본조례」와 「회의규칙」에 따라 하자 없이 진행되었고, 언론에 비춰진 것처럼 그렇게 결코 독단적으로 처리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수차례에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으려 했지만, 충분한 설득과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의장으로서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리고 이번 원구성 과정을 통해 전체 도의원 40명을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중재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화합하는 도의회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정말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도민여러분께 드립니다.

도민들이 질책하시는 점에 대하여는 겸허히 받아드리고, 앞으로 의회운영과정에서 반면교사 삼아 도민들에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화와 타협」, 「견제와 균형」이라는 대원칙으로 지원할 것은 지원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건전한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우선 드립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이유 없이 발목을 잡는 구태한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안희정 지사님은 젊고 똑똑하고 그간 민선5기 도정운영도 비교적 원만하게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지만, 그것과는 별게로 앞으로 모든 정책에 대해 사안별로 따질 것은 따지고 협조할 것은 협조토록 하겠습니다.

▲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충남도의회는 210만 도민의 대의기관입니다. 우리 도의원 40명 모두는 도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마음으로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임기 동안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 드리며, 질책 또한 달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정리= 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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