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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남의 일 아니다
김태선  |  ktsh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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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7  15: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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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태논설고문

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은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는 보건복지부 역학조사는 이미 나와 있다.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불안, 기분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정신병적 장애 등 17개 정신질환을 평생 한 번 이상 앓은 적이 있는 경우, 다시 말해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이 2011년 24.7%, 2016년에는 25.4%로 각각 나타났다. 5년마다 한번 씩 조사하는 것이지만 해마다 증가추세다. 지난 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지급실적 기준 치매질환자를 제외한 국내 정신질환자는 무려 316만여 명이다. 정신질환자 수는 최근 5년간 22%나 증가했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은 삶의 의욕 저하, 알코올 등 중독, 자살 위험을 가중시킨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신질환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25.7명이나 된다. OECD평균 두 배나 높은 자살률이다.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식으로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신질환이 증가하면서 요즘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각보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다. 스트레스성 공황장애현상이다. 작금에 많은 스트레스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의 분석을 살펴본다. 공황 장애(Panic disorder)는 우발적 발작성불안과 공황발작을 일컫는다. 공황발작 이후 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을 하거나, 발작과 관련된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갑자기 이유 없이 극도로 불안해하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죽을 것만 같은 공포를 보이는 상태를 공황 발작이라고 한다. 증상으로는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땀이 나고 몸이 떨린다.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가슴이 아프거나 불쾌함을 느낀다.’ ‘구토가 생기거나 복부 불쾌감을 느낀다. 현기증, 어지러움이 있다. 비현실적이거나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듯이 느낀다.’ ‘통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몸이 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오한이나 열감을 느낀다.’ 등등이다.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에 한마디로 ‘죽고 싶다’는 표현까지 내놓는 주변도 보게 된다. 어쩌다가 이런 증상이 말없이 찾아왔는지 모를 일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서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우리가 종종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일이나 어려운 상황에 마주칠 때 말하는 '패닉(panic) 상태'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사회적 관계, 경제적 문제 등이 유발시키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정말 심각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황장애가 닥쳤는지 살펴볼 일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성향자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서도 보게 되지만 지도층에서도 이런 비양심적, 비도덕적 성향을 엿보게 된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남을 향해서 비난의 화살을 쏟아놓으면서도 자신의 유사한 행위를 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면을 요즘 대선토론에서 접하고도 있다. 고소(苦笑)를 금치 못한다. 마치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을 탓하는 식’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 Psychopath )는 반복적인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및 죄책감의 결여, 충동성, 자기중심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전통적인 성격 장애로 분류된다. 소시오패스(sociopath)란 반(反) 사회적 인격 장애인으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다른 사람과 아예 감정의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비해 소시오패스는 일정 수준의 공감과 사회적 애착 형성이 가능하다. 범행 인지를 한다는 점에서는 사이코패스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작금의 대한민국 각종 이슈를 통해 이런 부류의 인물들을 경험하고 있는 듯싶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란 용어가 우리 대한민국의 작금의 상황을 어쩌면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고 있는 지 참으로 놀랍다.
지난해와 올해를 기준으로 코로나이후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를 실시한다면 아마도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가득이나 낮은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 높은 자살률 등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정신건강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매우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건강한 사람도 우울, 불안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년여가 지난 시점까지도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아파트 등 부동산값 폭등까지 겹쳐 서민들의 삶마저 더욱 힘들어졌다.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초토화되고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인 상황에서 겪고 있는 급격한 사회구조 변화도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자살소식도 들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안정한 정치상황까지 맞물려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코로나사태, 경제난, 아파트값 등 부동산 값 폭등, 대선 앞둔 국민 분열과 대립, 정치적 갈등, 남북문제, 청년취업난, 자영업 초토화, 최악의 출산율, 최고의 자살률, 황당한 대장동 개발특혜의혹 등에 이르기 까지 국민들이 혼돈에 처해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은 등 가려운데 발바닥 긁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본질적인 희망한국을 향한 시원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정권재창출이니 정권교체니 하면서 아전인수 격 정치놀음에 몰두하고 있다. 흠결을 찾고 이를 비방하고 침을 뱉는 데만 골몰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 않다. 분명한 것은 법과 질서를 바탕으로 한 투명하고 정직한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허물이 더 크면서 남의 허물을 들춰내는 비열한 정치행태는 멈춰야 한다. 국민들이 이미 이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래저래 비정상적인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이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배가시키면서 코로나 사태 못지않게 국민정신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같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들로 인해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공황장애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공황장애 남의 일이 아니다. 요즘이 그렇다. 무언가 꽉 막힌 참으로 숨이 막히고 답답한 세상인 것만은 틀림없다. 분명 처방이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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