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품종 시장점유율 40.8%…사용료 없어 농가 부담 적어

크리스마스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빨간 꽃 ‘포인세티아’<사진> 는 멕시코가 원산지이지만, 우수한 국산 품종도 40여 종이 개발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개발한 포인세티아 품종을 소개하며, 우리 품종 구매는 농가와 영세 육묘 업체를 돕는 착한 소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외국 포인세티아 품종은 화분 1개당 70∼110원의 사용료(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해야 한다. 이는 포인세티아 꺾꽂이묘 가격의 10∼15%를 차지하는 비용으로 육묘 업체와 화훼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포인세티아를 소비자가 찾게 되면 외국으로 나가는 사용료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국내 화훼산업과 육묘 업체,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40.8%를 차지하는 우리 품종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포인세티아는 색과 모양, 생육 면에서 외국 품종에 뒤지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포인세티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8∼19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 완주)에서 평가회를 열고 새로 육성한 10계통과 품종을 선보인다.

새로 나온 ‘원교D5-136’, ‘원교D5-137’, ‘원교D5-138’ 계통은 국내 소비자가 좋아하는 붉은색에 잎이 깊게 팬 형태(열편이 깊음)를 띤다. 특히, ‘원교D5-136’과 ‘원교D5-138’ 계통은 색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각각 7주와 6.5주로 짧아 조기 출하로 재배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원교D5-135’와 ‘원교D5-139’ 계통은 복숭아색 잎(포엽)을 지닌다. ‘원교D5-135’는 가지 치는 성질이 좋아 중소형 화분용으로, ‘원교D5-139’는 생육이 좋아 대형 화분용으로 알맞다.

평가회에서는 새 계통 외에도 ‘플레임’, ‘레드윙’, ‘레드볼’, ‘슈가볼’, ‘옐로우윙’ 등 기존에 개발한 가지각색의 품종을 만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김원희 과장은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 품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소비자가 착한 소비를 지속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레드윙’ 등 국산 포인세티아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정운필 씨(경기 양주시 장흥면)는 “국내 육성 포인세티아 품종은 덮개 잎의 색과 모양이 좋고 생육과 수형 형성이 우수하다. 또한 외국 품종 재배 시 부과되던 사용료 부담이 줄어 농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정에서 오랫동안 포인세티아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볕이 잘 들고 차가운 바람이 들지 않는 곳에 두고,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주도록 한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