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대전지방보훈청 총무과장

6․25전쟁에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유엔군 참전의 날(7.27.)을 맞이하며, 얼마 전 영면하신 6․25전쟁 참전 영웅인 고(故) 윌리엄 웨버 미군 예비역 대령을 떠올려 본다.

그는 눈을 감는 날까지 한반도의 분단을 안타까워했고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를 안고 안식처에 들었다. 올해 4월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대령의 안장식은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최고의 예우속에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1925년생인 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로 참전에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했다. 미국에서 1년여간의 수술과 치료를 거쳐 현역에 복귀한 뒤 1980년 전역했다. 전역 후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으로 한미동맹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특히 2015년 미국 수도 워싱턴의 위싱턴기념비 앞에서 약 28시간 동안 6․25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3만 657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호명식을 주도해 미국 내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던 6․25전쟁을 알리는데 힘 써왔다. 오른 팔이 없어 왼손 경례로 유명한 웨버대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을 세우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를 비롯한 22개국 195만 7천여명의 유엔 참전용사들은 유엔의 깃발아래 이름도 위치도 모르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그리고 그 희생은 오늘날의 발전된 대한민국의 토대를 구축했다.

3년 1개월 동안 계속된 전쟁에서 수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바쳤다. 그 기간 동안 국군과 유엔군은 하나가 되어 “아리랑”을 같이 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어느 참전용사는 말씀 하신다. 이제 우리는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진정한 감사를 보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후손들이 계승해 나가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 주한미군 Jamie Buckley 하사가 2000년 작사 및 작곡한 곡 “We Go Together”의 가사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으며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가사 말미는 이렇다.

「그 무엇도 우리를 가를 수 없죠. 어떤 역경이 와도 내가 당신 곁에 있을게요. 그래요 우리 함께 가요. 우리의 우정은 시간의 시험을 견뎌 우리의 자유를 영원히 함께 지켜낼 거에요 우리 함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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