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모중앙회 회장 공학박사 최 성 덕

세상에는 상종 못할 인간이 셋이나 있다고 한다. 하나는 속이 보이지 않는 땅을 갖고 슬픔에 빠져있는 상주를 등쳐먹는 풍수쟁이 둘째는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의 생명을 갖고 돈을 갈취하는 약쟁이 셋째는 미래가 불안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농락하는 사주쟁이이다.
하지만, 진짜 쟁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닭이 만 마리 있으면 그 속에 봉이 한 마리 있다고 하듯이 진짜 쟁이를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여기에 필자는 하나 더 보태고 싶다. 그것은 권모술수에 능한 후안무치한 정치 쟁이다. 가지를 치면 이것도 진 보쟁이나 보수 쟁이다.
진짜 진보는 정직하고 도덕성이 뛰어나야 하고 남달라야 한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안과 밖이 다른 이리의 탈을 쓴 “짜가”가 판치는 진보 쟁이, 그 대표적인 인간이 바로 문재인과 이재명, 그리고 그 추종자들이다. 또 하나 있다. 물에 물탄 것 같은 보수 쟁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이런 인간들이 세상을 망치고 있다.
정치는 마약 같다고 발을 들여 놓기를 만류한다. 그렇게도 청순해 보였던 안철수 의원도 정치에 중독되었는가. 서울시장 자리를 박원순에게 조건 없는 통 큰 양보에 저 사람은 외계인이 아닌가하고 깜짝 놀랐다. 저런 사람이 진짜 정치를 해야 하는데 하면서 안철수 현상이 이 나라를 강타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지난 주 광주 전당대회 때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울산KTX 투기를 해서 김기현 후보가 1,800배의 시세차익을 보았다고 마타도어 했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정권이 털고 턴 사건이다. 문제가 있었으면 김 후보가 건재했을까. 새 정치는 어디가고 뼈다귀를 우려먹는 헌정치를 붙들고 있는 안의원을 보면 참으로 연민의 정이 든다. 좌파들의 길을 걷고 있는 안의원은 스스로 정치할 자격이 있는지 자문자답해보면 어떨까.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상대의 약점이나 캐는 정치꾼으로 전락한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이제 필자는 철수하려고 한다. 참으로 서글프다. 예전의 안철수로 돌아올 수 없을까.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자충수를 둔 묘혈을 판 격이라고 보인다.
무엇이 그렇게도 급한가. 털을 뽑고 먹어야지 털도 뽑지 않고 먹으려고 하면 배탈이 나지 않을까.
아름드리나무도 뿌리내리는 것부터 배웠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 일은 없다. 찬물도 순서가 있는 법인데 이것도 모르는가.
특히 윤안 연대와 이준석의 저주가 묻힌 윤핵관이란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면서 역린을 건드린 점, 박원순에게 통 큰 양보를 함으로써 서울시가 좌파들의 모종판을 만들어 준 점, 문재인에게 대권을 양보하여 나라를 망치게 한 점, 배신자 유승민과 당을 만들어 지난 총선 때 갈라먹기를 하다가 좌파들이 의회 권력을 독식하게 만든 점,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뜻 양보하지 않고 피말리게 한 점, 이상민 장관 해임 촉구,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점 등등은 안철수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뭐라고, 이번에 당대표가 되면 총선을 압승시킨 후 즉시 당대표직을 그만둔다고, 자기 새끼들 쳐두고 그만두겠다고 하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속이 환하게 보이는 말이다.
보수우파 당원들은 아직도 이당 저당 왔다 갔다 한 안의원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있다. 장돌뱅이와 같은 뿌리가 없는 정치인이 당대표가 되면 좌파에 당을 갖다 바칠 사람이라고 걱정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당 대표 출마의 명분을 차기 총선의 승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은 아전인수 격이라고 사료된다. 차기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평가와 같은 성격을 지니는 총선이기 때문에 당대표가 간판이 될 수 없다. 이것을 직시해야 한다.
과연 당 대표가 될까.
잔 다르크가 위기에 처한 프랑스를 구했듯이 나경원 전부위원장이 잔 다르크로 환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고승들이 제자들에게 화두(話頭)를 주듯이 필자도 안의원에게 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멀리 앞을 보지 못하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이란 화두를 선물하고 싶다.
참구(參究)하고 참구해서 안의원의 미래를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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