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기본 학력 지원 교육 인프라 확충에 노력할 터"

▲ 대전투데이는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만나 지난 한해 교육성과와 올해 역점사업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새해에는 걷는 아이들과 함께 걷고, 한 걸음 늦게 오는 아이들 곁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모두가 특별해지는 아이들의 행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육감은 "올해 세종교육은 기초학력을 보장과 생활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방학 기간 쉼과 배움이 함께하는 교육을 위해 교육청이 지원하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이라고 했다.

대전투데이는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만나 지난 한해 교육성과와 올해 역점사업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2023년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우리 교육청이 지난 2021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한 관계중심 생활교육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최근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가해 경험이 있다는 학생 비율이 10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2023년 우리 세종지역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고, 전년 대비 23.8%p나 대폭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전 등교가 활발했던 2019년도와 비교해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크게 줄었다.

학교폭력은 발생하기 이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지만, 혹여나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처벌 위주의 응보적 접근보다는 교육적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학교폭력은 대부분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사자인 학생들 스스로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의 관계중심 생활교육이 더욱 필요하고,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육청 모두 하나 되어 공감대가 형성될 때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세종뿐만 아니라 전국의 시도교육청들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줄어들어 큰 어려움을 맞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자체는 줄어드는 데 반해, 오히려 쓸 곳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지금 지방교육재정이 처한 현실이다.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변화에 따른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은 물론 학부모 부담 경감, 개별화·맞춤형 교육, 미래형 교육환경 조성 등 미래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재정을 더욱 투입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우리교육청은 내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마련하면서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자 하는 3대 핵심 정책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세종교육에서 늘 강조되었던 기초․기본 학력 지원체계를 더욱 단단히 하고 그 책무성을 강화할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기초학력향상 정다움 다중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조기 개입과 중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초3, 중1 학년의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현재 5%에서 20%까지 확대하고자 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나아가 정다움학습지원튜터제와 초등 두드림학교를 전면 시행하는 등 모든 아이의 성장을 위한 학습지원교육을 촘촘하게 추진할 것이다.

또한 교실 수업이라는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공교육 안에서 우리 학생들의 삶과 성장을 온전히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방학 중에 발생하는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학생 맞춤형 성장을 위해 방학 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건강한 중식과 편리한 통학 방법까지 고민하여 지원하고자 한다.

방학 중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여 시범운영을 하고자 한다.나아가 세종의 학교들이 오롯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중심 학교 구현에도 교육공동체와 함께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학교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더욱 과감하게 학교업무를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등의 모범을 보여왔다. 이제 더 나아가 교직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침해받지 않도록 다각도로 보호하면서도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기반으로 학교 자치를 구현하도록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고자 할 것이다.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을 위한 조직 개편 계획은?

미래교육 변화에 교육현장이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지닌 교육활동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이에, 교육행정기관 중심의 조직 역할을 교육활동 지원 중심으로 전환해 학교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직 체계로 개편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은 신설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조직 마련을 위해 조직개편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

2024년도 조직개편(안) 마련 시에는 교육활동 중심 학교운영을 위한 조직체계 정비로 학교지원 전담기구 역할을 구체화하고,소요인력은 어려운 인력확충 여건을 감안하여 부서별 기능 조정을 통한 인력 재배치로 확보하는 기조를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현재 조직분석 진단, 조직운영 개선방안 정책연구 용역 등을 수행하고 있다.앞으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직분석 진단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공동체와의 공감대를 형성해 모두가 함께 추진하는 조직개편(안)이 마련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준비 상황은?

우리 교육청은 아이들의 미래를 튼튼하게 설계한다는 의미로 ‘세종 미래지음 고교학점제’라 이름을 짓고, ‘세종 미래지음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16교 모두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를 운영해 미래 교육체제 구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100%를 교과중점학교로 운영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대학과의 교육 협력 활성화를 통해 고교-대학 연계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이 자신의 진로‧적성에 맞는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세종 고교학점제 미래지음 정보센터 고도화로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학점제 정보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고교교육 체제의 시행 목적만큼 중요한 현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여러모로 고민하며 지원해 나갈 것이다.학생들이 과목 이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미도달 예방 지도와 미도달 시 보충 이수를 지원하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도 2025년 전면 적용에 앞서 2023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운영하며, 2023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 일반고 도입 기반 조성 사업 내 공통과제 및 고교학점제 준비학교 주요 운영 내용 중심 추진 과제 재구조화하여 체계적으로 고교학점제의 현장 안착을 추진 중이다.

또한, 세종의 학생이 자기 삶을 자기 주도적으로 설계하여 사회에서 저마다의 기량을 발휘하고 새롭고 특별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2023년 교권 침해가 큰 이슈였다. 교권 보호 대책은?

세종시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원 보호 중심의 제도적인 지원과 학교 문화 조성이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교권담당 변호사의 법률지원, 학교변호사 제도, 교원배상책임보험, 안심번호제 등을 통해 법률자문(소송) 등 교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상담사가 마음치유상담, 마음회복힐링프로그램 등을 상시 운영하고있다.

건강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존중의 약속 만들기(1차), 건강한 교육공동체 회복 방안 모색(2차) 토론회 개최를 통해 교육구성원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주체별 역할에 대하여 성찰하고 실천 의지를 다졌으며,MZ 교사 숙의포럼 실행연구 등을 통해 학교가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권보호 관련 학교변호사 위촉 이후 변호사들의 활동과 지원 등 성과는?

교육활동 침해에 대해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변호사 제도를 전국 최로로 추진하였다.

학교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학교변호사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교변호사 제도를 더욱 확대 운영해 달라는 학교현장의 요청이 많았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2024년에는 교사가 무분별한 아동학대신고 등으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 학교변호사가 동행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교육공동체와 시민들께 한 말씀?

2023년 한 해 동안 보내주신 많은 도움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2024년 한해도 교육공동체 모두의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종교육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2024년은 기초학력 보장, 방학 중에도 멈추지 않는 교육 그리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지원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해이기 때문에 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역량이 함께 발휘되어야 할것이다.

또한, 교육주체들의 역량이 커질수록 교육의 질적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세종교육에 대한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내가 세종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라는 자부심을 모두가 가지기를 바란다.

2024년에도 교육공동체와 시민 여러분께서 응원과 격려 그리고 조언과 비판을 함께 해주시면서 희망찬 세종교육을 만들어 가는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담= 이정복 편집부국장·정리= 김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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